[시리어스골퍼] 골퍼를 더 돋보이게 하는 매너 - 캐디 관점

조회수 2021. 3. 21. 19:4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골퍼의 조력자 - '캐디'
우리가 라운드를 함에 있어, 동반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캐디의 역할입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캐디를 동반하는 것이 필수인 골프장이 많고, 한 명의 캐디가 일반적으로 4명의 골퍼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골프 규칙 상으로, 캐디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캐디란 라운드 동안 플레이어의 클럽을 운반·이동·취급하거나/하고 플레이어에 게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캐디는 규칙에 따라 허용되는 그 밖의 방법으로도 플레이어를 도울 수 있다"

핵심은 '규칙에 따라 플레이어를 돕는' 것이 캐디의 주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즉, 조력자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리 웨스트우드와 캐디의 모습, 2018년 이후 여자친구가 캐디를 맡고 있고, 최근 성적 역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골프는 에티켓의 운동 - 캐디와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들

하지만, 이렇게 골퍼의 플레이를 돕는 캐디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캐디와 관련된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태도 있었고, 캐디에 대한 성추행 사건 역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겠지만, 골프에서는 에티켓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골프 규칙에도 모든 플레이는 골프의 정신에 따라 플레이하여야 하며

  • 성실하게 행동하여야 하고
  • 타인을 배려하여야 하며
  • 코스를 보호하여야 한다

는 것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타인이란 일반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지칭하지만, 국내의 경우 저는 이 '타인'에 캐디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디와의 올바른 관계 - 골프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가끔 앞서가는 조가 유난히 늦게 플레이할 때에는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페어웨이 위에서도 4명이 자기 골프볼 앞에 서서 캐디가 클럽을 가져다주기를 가만히 바라고 있다거나, 그린 위에서는 캐디가 볼 마커를 놓고 집는 동작에서부터 그린을 읽는 것까지 전혀 관여하지 않는 골퍼들도 있습니다. 그저 가만히 서서 캐디의 모든 행동을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그린 위에서 그린을 읽고 거리를 확인해보는 것은 골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어쩌면 가장 즐거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18홀의 라운드라는 '큰 게임' 안에 그린 위에서의 '작은 게임'을 또 하나 추가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캐디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러한 즐거움을 직접 누리기 위해서, 그리고 경기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는 태도는 필요합니다. 가끔 캐디가 놓아준 골프볼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고 불평하는 골퍼들을 본 적이 있으시죠? 사실 방향의 잘못보다는 본인의 스트로크 잘못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캐디 역시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게임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골퍼의 동의 없이 스윙에 대한 코칭을 한다거나, 불필요한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골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가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골프 뒤에 볼마커를 두고, 집어 올리고, 그린을 읽는 재미를 캐디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캐디를 대하는 모습 - 호칭과 올바른 표현 사용

전에 라운드를 하면서 캐디에게 '호칭'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거나 '캐디님' 정도의 표현이라며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가장 듣기 싫은 표현이 있었는데, 바로 '야'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의외로 이렇게 반말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하시더군요.


캐디와 골퍼 사이에서는 서로 간에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반말을 쉽게 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합니다. 가끔 식당에서도 종업원에게 '반말'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작은 일들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게 됩니다. 골프 역시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의 태도와 언어가 동반자들에게 평가받게 됩니다. 그래서 골프 약속을 잡는 시점부터 라운드가 끝나는 시점까지 몸에 밴 에티켓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에티켓의 실천 - 캐디 봉투 사용하기

여러분은 캐디피를 어떻게 지불하시나요? 

라운드를 나가기 전 캐디피를 위한 봉투를 하나 준비해서 나가면 어떨까요? 골프장에는 캐디피를 지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봉투들이 비치가 되어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러한 봉투를 미리 준비한 이후에 캐디피를 넣어 캐디에게 전달하는 분이 계신데 저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에티켓' 혹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본받을만한 모습이 아닐까요?

그리고  동반자들과 함께 캐디피를 모을 때에도, 캐디 앞에서 돈을 세면서 준비하는 모습보다는, 동반자들과 함께 조용히 준비해서 캐디에게 전달하거나 프런트에서 지불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골프장에는 편지 봉투 형태의 캐디피 봉투가 별도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골퍼와 캐디 모두 상생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

올 한 해에도 골프는 호황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호황 때문인지 그린피와 캐디피의 인상 소식도 많이 들리는 상황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캐디를 반드시 동반해야 하는 국내 상황상, 라운드 자체의 즐거움을 위한 골퍼와 캐디의 노력 모두 필요합니다. 골퍼는 좀 더 매너 있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고, 캐디분들 역시 좀 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골퍼들의 플레이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합니다.


골퍼들이 함께 하고 싶은 캐디, 캐디가 함께 하고 싶은 골퍼들의 모습이 올 한해 많아지길 바랍니다.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에서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