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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이슈 속, 크릴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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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후 여유로운 저녁 시간,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오늘도 건강 개선과 관련된 식품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 패널들이 동석해서 설명해주지만, 가끔은 전문가들도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크릴오일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기름에 빨간색을 띤 크릴오일을 넣고 저은 후 기름이 물에 분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보니,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저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 중 일부에서 산패방지를 위해 첨가하는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관련 문제 등이 보도되면서, 크릴오일의 안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크릴오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크릴오일이 궁금합니다

 크릴오일은 남극 바다에 서식하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기름입니다. 크릴새우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고 깨끗한 바다에 살기 때문에 중금속, 살충제, 다이옥신으로부터 오염이 적습니다. 특히 연어, 참치와 같이 먹이사슬의 상단에 위치하는 어종에 비해 수은 중독의 위험도 적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가 이슈화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만큼, 오염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이목이 집중됩니다. 

“크릴오일의 효과는 무엇인가요?”

 크릴오일은 EPA(에이코사펜타엔산, Eicosapentaenoic acid), DHA(도코사헥사엔산, Docosahexaenoic acid)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과 결합된 인지질과 아스타잔틴, 비타민 A 및 E와 같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이상지질혈증, 만성 염증, 월경전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에서 크릴오일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연구를 수집하여 재분석한 한 연구에서는 크릴오일을 12주간 지속적으로 보충한 그룹은 총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유의 한 감소가 있었지만 12주 미만으로 보충한 그룹에서는 유의적 변화가 없었고, 두 그룹 모두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유의적으로 상승되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 혈중 지질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지만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미루어볼 때 복용하는 기간이나 본인의 혈중 지질 수치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크릴오일이 짙은 붉은색을 띠게 하는 아스타잔틴! 제아잔틴, 루테인, β-카로틴과 같은 다른 카로티노이드보다 항산화제로서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아스타잔틴이 크릴오일에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크릴오일의 아스타잔틴 함량은 크릴새우 종류, 분석 방법에 따라 40~5,000mg/kg 범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00mg 크릴오일 캡슐이라면 환산해보았을 때 0.04~5mg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아스타잔틴 보충을 위한 다른 보충제과 비교했을 때 함량이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크릴오일에 함유된 아스타잔틴이 인체 내에서 얼마나 항산화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크릴오일과 비슷한 성분을 함유한 어유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크릴오일과 어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성지방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이 결합되어 있는 어유와 달리 크릴오일은 인지질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함량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인지질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염을 통한 유화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물과 기름에 모두 친화적인 양친매성 분자여서 장벽과 세포막을 더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생체이용률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어유보다 63%가량 EPA와 DHA 함량이 적은 크릴오일을 복용했을 때 동일한 수준으로 혈장 EPA와 DHA 농도가 증가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런 면에선 크릴오일의 효과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면 몇몇 연구에서는 크릴오일의 효과는 어유와 다르지 않다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혈중 지질 수치의 변화는 오일 종류보다 복용한 오메가-3 지방산의 용량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크릴오일이 어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또, 어유 대비 비싼 크릴오일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크릴오일을 넣고 저었을 때 기름이 물에 녹는 모습은 크릴오일의 인지질 효과로 일반적인 어유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인지질은 계란 노른자에도 많이 함유되어있으며, 필요하다면 우리 몸에서도 합성 가능한 성분입니다.

크릴오일 대신, 일반 식사로도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을까요?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지방산으로 식품으로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는 EPA 및 DHA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에 총 3000mg을 초과하여 섭취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DHA와 EPA를 합쳐 일일 500~2000㎎ 섭취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고등어, 꽁치, 연어, 삼치 등의 등푸른생선을 1토막씩 섭취하고 들기름을 평소 섭취하는 나물에 곁들일 정도로 섭취한다면 별도의 보충 없이 오메가-3 지방산을 권장량만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만약 크릴오일을 섭취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보충의 의미이므로 근본적으로 식습관(이상지질혈증 식사가이드 참고)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가스 또는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의 위장관 관련 증상 등이 있고, 이는 어유의 부작용과 유사합니다. 그 밖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① 새우 또는 게와 같은 갑각류, 조개,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② 혈액 응고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항응고제 또는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하여 출혈의 위험이 높은 경우
③ 수술 중 및 수술 후 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으므로,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 (예정된 수술 2주일 전에 크릴오일 섭취 중단 권장)
④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 안전성에 대한 근거 부족하므로 주의

크릴오일 먹는 것이 좋아요? VS 안 먹는 것이 좋아요?

 크릴오일은 일반식품일 뿐, 안전성과 기능성이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 일일 적정 섭취량 등 크릴오일에 대한 연구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드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크릴오일을 꼭 섭취하고 싶다면 제조과정,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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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 by. 서울대학교병원 급식영양과 영양사
    서울대병원 임상영양사들은 환자와 국민의 바른 건강 식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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