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저검사,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

조회수 2020. 3. 19. 0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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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신에게 발생한다면 가장 나쁠 것 같은 질환’으로 암과 더불어 ‘실명’이 1위를 차지했다는 흥미로운 미국 연구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세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실명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야기하지만, 예방이 가능하므로 효과적인 예방 활동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명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실명의 주요 원인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데,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백내장, 굴절이상, 녹내장, 황반변성 순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나이관련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순으로 실명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국민건강의 정도를 파악하고 국가 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 자료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정기적인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한국 성인의 주요 안질환 유병률은 나이관련황반변성 13.4%, 녹내장 3.4%, 당뇨망막병증 19.6%(당뇨 유병자 중 분율)로 5년 전에 비해 유병률이 증가하였으며, 나이가 들수록 각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안질환 유병자 중 본인에게 질환이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나이관련황반변성 3.5%, 녹내장 25.8%로 매우 낮았고 당뇨병 유병자 중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23.5%에 불과했습니다. 효과적인 예방 활동을 위해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요?

'안저검사'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인 나이관련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은 공통적으로 질병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으며 이미 상당히 진행한 후에 주관적인 시력 불편감이 발생합니다. 아쉽게도, 이미 진행한 후에는 시력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더욱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저검사를 미리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저는 눈에서 시력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 및 시신경유두와 혈관조직인 망막혈관이 포함된 부분을 말하며, 이러한 눈의 주요 구조 이상을 확인하는 방법이 안저검사입니다. 안저검사는 안과 의사가 특수 기구를 사용하여 직접 들여다보는 방법과 특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검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보통 특수 카메라로 안저촬영을 시행하는데, 저렴하고 간편하며 별다른 부작용 없이 시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안저검사를 통해 위에서 설명해 드린 주요 안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당뇨 등 전신 질환이나 두개강 내 질환에 의한 변화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저검사는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파악할 수 있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Question. 주요 안질환의 증상과 안저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은 무엇입니까?

Answer 1. 나이관련황반변성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하며,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으며 황반 중심에 물체의 상이 맺히기 때문에 시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질병이 진행함에 따라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건물 등의 선이 물결치듯이 굽어 보이는 이상 시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 진행하면 사물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지 않아 글자 사이에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부분이 지워진 듯 보이지 않게 됩니다. 안저검사에서는 황반부를 침범하는 드루젠(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폐물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황색 또는 백색의 반점), 색소 변화, 신생혈관, 섬유화, 망막하 출혈 등 다양한 소견을 관찰할 수 있고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합니다.

Answer 2. 녹내장

안구 내 압력으로 인한 기계적 손상이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서 시신경 기능에 이상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녹내장 증상은 흔히 ‘소리 없는 실명’으로 표현됩니다. 즉, 시력과 상관없이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나 말기까지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저검사에서는 시신경유두 모양이 변하고 망막신경섬유층이 없어진 것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Answer 3.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의 미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하여 시력감소가 발생하는 눈의 합병증을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합니다.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황반부를 침범하면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이라도 황반부 침범이 없는 경우에는 시력이 좋을 수 있으므로, 시력은 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척도로 삼기 어렵습니다. 안저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면화반, 황반부종, 신생혈관, 유리체출혈, 견인망막박리 등 특징적인 소견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의학 기술 발전에 따라 100세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앞서 언급한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의 발생도 같이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질환들은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 없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양질의 삶을 누리기 위해 건강한 눈은 반드시 필요하며 안저검사는 눈 건강을 위한 가장 쉬운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100세 시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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