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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조회수 2020. 1. 9. 17: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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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약이 있다던데...

뇌검진을 받는 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은 치매로 고생하는 이웃을 보고 놀랐는데 그 이웃과 비슷한 증상이 느껴져서 걱정을 하고 있던 분들입니다. 뇌 검진 결과에 큰 이상이 없다고 하니 안심이 되지만, 아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해 합니다. 복용 중인 약을 설명 드리면서, 이미 예방약을 먹고 있음을 알려드리면 조금은 안심하지만, 한편으로는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치매는 본인에게도 불행이지만 가족과 이웃에게도 큰 부담을 줍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2년 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라는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2028년까지 9년에 걸쳐 약 2,000억의 대규모 연구비를 투자하여 그 해결책을 찾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연구비를 투자한다는 것은 아직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치매가 많은 사람들을 걱정으로 몰아가는 이유기도 합니다. 치매를 완전히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이 아직은 발견되지 못했지만, 다행히 제도와 연구들에 의하여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면 치매는 일종의 증상으로 한 개의 병이 아닙니다. 치매 종류에는 가장 흔한 것이 노인성 치매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입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는 그 원인이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나이, 가족력, 고혈압, 당뇨, 뇌 손상, 흡연, 운동부족 비만 등이 있습니다. 나이나 가족력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들이지요. 나머지 요인들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니, 이런 것들이 중요한 예방법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고혈압약과 당뇨약은 대표적인 치매 예방약이 될 수 있고, 금연 및 절주, 운동, 그리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수적인 치매예방 생활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치매 예방약이나 검사방법을 물어보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에 스스로 자각한 ‘기억력의 감소’입니다. 이 분들이 걱정하는 증상들을 들어보면, 가까운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고, 과거와는 달리 책을 보거나 설명을 들어도 머리에 잘 남지 않는다는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런 증상만으로 치매가 진행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치매 예방관리를 하면서 선별검사라는 것들을 하게 됩니다.


치매 검사는 기억력 장애를 일으킬만한 호르몬의 변화, 염증, 영양소의 감소 등이 있는지 검사하고, 기억력을 비롯한 몇 가지 ‘인지기능’을 테스트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기억력 장애 정도가 나이에 따른 감소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자세한 검사를 바로 하기보다는 간단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며 나빠지는 속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장애의 속도가 빨라지고 주위 사람들이 ‘똑같은 질문이나 설명을 반복한다’라는 증언을 하거나, ‘일상생활에 실수를 더 자주한다’는 보고를 하면 좀 더 자세한 인지기능 검사를 하거나 뇌 촬영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아직 치매가 아니라면, 앞에서 열거한 예방책들을 조금 더 열심히 시행하도록 합니다. 예방책을 보면 알겠지만, 각 사람마다 갖고 있는 질병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사를 시행하셨다면 담당 주치의는 이러한 방법들을 이미 고려하여 처방해 드렸을 것입니다.


불행히도 치매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치매의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 또한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지기능의 저하를 늦추는 약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혈관 손상을 예방하고 감정의 기복을 줄이는 약들이 같이 처방되기도 합니다.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 건강한 식단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렇게 약물 복용 외에도 다양한 치료와 관리를 하기 위해서 여러 전문가와 시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해도 버거운 일이기 때문에 국가가 치매책임을 지겠다는 제도를 만든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확실히 좋아져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치매도 고혈압, 당뇨와 비슷한 병입니다. 원인이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고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지만, 잘 관리하면 상당 부분 예방도 가능하고 큰 합병증이나 빠른 진행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 개발되는 치료법들이 부작용은 적은데 효과는 기대해볼 만 합니다. 치매도 알고 보면 우리가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않듯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질병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방과 관리 방법은 상당 부분 밝혀져 있고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위 자료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으로 사용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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