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약도 꼭 확인하고 드세요!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에 대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하며, 식품 속에 함유된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대해 우리 몸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식품 알레르기를 흔히 일으키는 식품으로는 난류(가금류), 우유, 대두, 닭고기, 메밀, 땅콩,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호두,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잣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표시대상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지정되어 있으며, 식품에 표시를 하도록 하여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품 중에는 식품에서 유래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약품은 식품과 달리 직접 표시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약국에서 조제된 상태로 약을 받거나, 병원에서 주사제를 투약받는 경우이지요. 그래서,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된 약품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10~11월에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선접종 권장대상은 만성폐질환자 등의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소아 청소년 등이며, 특히 노인과 소아를 대상으로는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광범위하게 투여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대부분 계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계란성분, 닭고기 등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투여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사 향정신성 약품인 프로포폴 주사는 최근 오남용으로도 많이 알려진 약품입니다. 수술이나 검사 시에 많이 사용되며, 전신마취와 진정 효과가 있습니다. 이 약품에는 첨가제로 대두유가 포함되어 있어 콩 또는 땅콩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투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두 알레르기가 있다면 수술이나 검사(수면내시경 등) 시 사용하는 약품에 대해 먼저 확인해 보도록 하세요.
국내에서 시판되는 지방유제나 지방유제를 포함한 영양수액제(total parenteral nutrition)에는 1~4가지 지방성분이 들어가 있으며, 공통적으로 필수지방산의 공급원으로서 대두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방유제인 스모프리피드의 경우에는 대두유를 포함하여 중쇄트리글리세라이드, 올리브유, 어유, 총 4가지의 지방성분이 들어가 있고 첨가제로 난인지질이 들어가 있어, 콩, 땅콩 단백질, 생선, 계란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투여 금기로 되어 있습니다. 지방유제 종류에 따라 지방성분의 종류나 함량이 다르기는 하나, 대두유와 난인지질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므로 콩류나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폐렴, 중이염, 부비강염 등에 사용하는 소아용 항생제인 메이액트 세립(세프디토렌피복실)에는 첨가제로 우유단백질인 카제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인용인 메이액트정에도 첨가제로 카제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유에 과민하거나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유사한 항균작용을 가지는 다른 항생제로 처방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7년 12월부터 의약품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되어 의약품에 함유된 유효성분, 첨가제 등 모든 성분을 용기나 포장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2018년 12월부터는 모든 유통 의약품에 확대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우선적으로는 약품 투여 시 약품의 용기나 포장에 기재된 전 성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방문하였을 때 약물뿐 아니라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서도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시고, 알레르기 성분이 포함된 약품을 피할 수 있도록 미리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위 자료는 서울대병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으로 사용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된 의학정보는 일반적인 사항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