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구조된 길냥이 '카롱이'와 '준호'의 특별한 만남

조회수 2019. 1. 11.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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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Together By. 그라치아

※ 주의 ※
엄청나게 귀여움

.
.
.
(심쿵)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운 고양이들,,♡
그러나,
요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만큼
부쩍 유기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ㅠㅠ

유기 동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동물권단체 케어(CARE)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유기묘 입양을 위해 
힘쓰고 있는 중!

이번엔 특별히 유기묘 입양을 알리기 위해 

케어(CARE)가 만났다고 하는데!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사, 준호

화보의 스페셜 게스트, 카롱이

함께 만나보자냥(≡'・'≡)


보호소에 있는 유기묘와 유기견 중 10일간 찾는 이들이 없으면 또 다른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져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까워요.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혹여 생명을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들도 소중한 생명이고 가족임을 알아주세요.

Q.

오늘은 동물권단체 케어와 함께 유기묘 입양을 알리기 위한 특별한 촬영을 했어요. 이번 촬영에 동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A.

사실 제 스스로 고민이 좀 있었어요. 워낙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유기 동물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드라마나 화보에서 종종 동물과 함께 찍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힘든 게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유독 더 그런 거겠죠. (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촬영에 나선 이유는 이런 기회를 통해 유기묘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갈 곳 없는 고양이가 어딘가에 정착할 수 있다면 이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촬영 내내 오늘의 주인공인 카롱이를 주시했던 것 같아요. 결국엔 이 아이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런데 카롱이가 말을 잘 들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Q.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니 그런 모습들이 보이나 봐요. 

A.

왜 고양이들은 집사를 알아본다고 하잖아요. 제 품에 안고 만져주니까 고로롱고로롱하더라고요. 이럴 때 뿌듯하죠. 집사‘부심’이랄까요(웃음).

Q.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좀 소개해주세요. 

A.

‘쟈니’는 말 그대로 개냥이에요.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마중 나와 있는 친구고, 제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많이 울어요. 그때부터 고양이에 대한 생각을 달리한 것 같아요. 보통 고양이는 외로움을 못 느낀다고 하지만 실제론 느껴요. 많이 티가 나지 않을 뿐이죠. 이 친구는 밥을 먹을 때도 제가 곁에서 보지 않으면 안 먹는 성격이에요. (이어서)

▼ 준호의 고양이, '쟈니'

 ‘월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양이에요. 혼자 둬도 잘 노는 스타일. 필요할 때만 챙겨주는 걸 좋아하는 아이예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해 함께 어울리는 걸 선호하진 않지만 늘 제가 있는 공간 어딘가에는 자리하려고 하죠. 귀찮게는 하지 않아요. ‘쿠’라는 친구는 호기심이 많고 집 안 이곳저곳을 어지르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딱 막내 스타일이랄까? 

Q.

고양이의 매력은 뭘까요? 

A.

성격? 물론 고양이마다 다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이런 성향을 선호해요. 너무 귀찮게 하진 않지만 항상 옆에 있고, 알아서 배변도 잘 보다가 때로는 칭얼대기도 하는…. 고양이가 저한테 하는 대로 저도 고양이한테 하게 되는, 알면 알수록 점점 더 고양이 바보가 되어가는 식이죠(웃음). 더 챙겨주려고 하고요.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같은 성격이 좋았어요.

Q.

이번 촬영을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

무조건 카롱이에게만 집중했어요. 제 모습보다는 카롱이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진짜 카롱이만 잘 나온 것 같아 걱정이에요. 하하하. 

Q.

이렇게 나누는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예요?

A.

사실 이런 활동들은 예전부터 해왔던 일들인데 최근에 제 활동이 겹치면서 유독 눈에 띈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나눔이 최고다, 나누며 살아야 한다’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타입은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을 때 하고, 남을 위해 하는 것들이 결국엔 저를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그들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할 테고요. 그래도 요즘은 나누는 삶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어딘가에 후원을 하거나 동물을 돕는 등의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들이 많아져 참 다행이다 싶어요. 

Q.

이렇게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따로 조언을 해주기도 하나요? 

A.

전 강요를 하진 않아요. 다만 무조건 시작하려 하지 말고 이왕 한 거 끝까지 하라는 이야기는 꼭 하죠. 사실 기부나 봉사도 한때 붐이었잖아요. 갑자기 그 인기가 확 빠지는 순간 사람들이 느끼는 공허함은 똑같을 거예요. 그만큼 슬픈 일도 없을 테고요. 도움을 받는 입장에선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냐, 안 되냐에 따라 그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시작하라는 이야기를 하죠.

Q.

요즘 버려지는 고양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해요.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요? 

A.

이 문제 역시 결국에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솔직히 분양가가 너무 저렴해요. 품종 인증을 받고 일대일로 만나 입양하는 경우엔 가격이 어느 정도 있지만, 흔히 접하는 곳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든요. 이렇게 저렴한 분양가는 그 값어치를 떨어트리고 그만큼 책임감도 적게 만든다고 봐요. 왜 어릴 적에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고팔았던 것처럼요. (이어서)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도 결국엔 끝까지 케어할 수 있냐, 없냐의 차이거든요. 막상 키우기 시작하면 한 생명을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요하고 힘든 일인지 알게 되죠. 그 후에 선택이 나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내가 잘 키울 수 있는가, 혹은 내 힘으론 버거우니 그 아이를 더 잘 키워줄 수 있는 곳으로 분양 보내느냐의 선택. 사실 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인식 문제인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우린 무얼 할 수 있을까요? 

A.

참 어려워요. 요즘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키우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쉽지 않아요. 내가 평생 함께할 친구를 찾는 건데 아기 때부터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거든요. 최근 들어 캠페인이 생기고 인식이 좋아져서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말에 공감은 하지만 강요할 순 없죠. 진짜로 마음이 동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한 마리를 키우다가 한 마리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마리 정도는 본인이 원하는 아이로 키우고, 나머지 하나는 입양하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이기도 하죠. 

A.

입양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겐 이 화보가 하나의 창구가 되긴 할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사진으로는 예쁘지만 막상 만나면 어떨지 모르니까,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럴수록 단체에선 이 친구의 이야기, 몇 살이고 어떤 병을 앓았으며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등을 쉽게 접하고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믿고 입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선 단체가 투명해야 하고 복지금도 많아야 할 테고요. 지금은 과도기인 것 같아요. 

Q.

반려묘와 함께여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무엇일까요? 

A.

고양이들이 얼마나 귀여운지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어요(웃음). 그냥 귀여워요. 어딜 가도 옆에 있다는 것,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서로의 사생활이 있고 각자의 공간이 있는, 그야말로 같이 사는 친구가 생긴 기분이에요. 때론 위로도 해주는. 고양이로 인해 빨리 집에 가고 싶고, 더 부지런해지면서 내 삶의 질이 높아지기도 하죠. 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덩달아 책임감도 늘었고요. 

Q.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 어필을 한다면? 

A.

저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일방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양이가 ‘아, 이 집 잘 골랐네, 집사 간택 잘했네’라면 키우는 사람은 ‘이 친구 데려오기를 정말 잘했다. 나로 인해서 이렇게 누리고 있구나’ 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죠. 무조건 책임감만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돼요. 솔직히 키울 용기가 없다면 안 키우는 게 맞아요. 하지만 충분히 고민을 했고, ‘이 친구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면 자격은 충분하다고 봐요. 

Q.

결국엔 관심과 사랑이 정답인 걸까요? 

A.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무조건 좋아하세요’, ‘입양하세요’와 같은 말은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무턱대고 좋아하라는 말을 하기보다는 같이 사는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해요. 그렇게 천천히 스며들어야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 반응 없이 ‘함께 공존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동물을 구호하는 입장에서도 이들을 존중해야 하고요. 그래야 유기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한편 동물 구호 단체들도 계획적인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 집사 준호의 인터뷰 덕에

다시금 소중한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귀여운 카롱이를 비롯해

유기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아직도 일부 재래시장에선 반려동물 무허가 판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가 팔려가는 곳은 건강원. 아기 고양이가 어리고 더 유연해 관절에 좋다는 괴담이 돌면서 ‘나비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때문이죠. 카롱이도 그렇게 판매를 기다리던 아기 고양이 중 한 마리였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의해 구조된 카롱이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입양 센터에 입소한 지도 어느 덧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도 곰팡이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많이 호전된 상태. 예쁘고 귀여운 것은 물론이고, 호기심도 많아 사람의 손길을 반기는 애교쟁이 카롱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유기묘 입양을 하고 싶다면?


동물권단체 케어의 홈페이지(fromcare.org)에 접속 후 ‘입양 및 봉사’ → ‘입양 신청’을 클릭하면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각 동물들의 사연과 함께 앓고 있는 질병 및 나이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RAZIA> 1월호


EDITOR 장정진

PHOTO 이영학

HAIR & MAKEUP  양형심(양양살롱) 

STYLIST  권혜미

DIGITAL EDITOR 신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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