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 언니들 한 데 모은 신비로운 PD의 능력

조회수 2018. 9. 8.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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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일상을 구원하리라 BY. 그라치아
"이거 상했다!!"
"구내식당은 이직 사유, 
입맛 안 맞으면 이혼 사유"

등 명언을 쏟아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 

송은이, 이영자, 최화정, 김숙
환상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OLIVE TV 프로그램 <밥블레스유> !!!

걸크러시 언니들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밥블레스유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까지!

황인영PD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밥블레스유 영상먼저 감상~!
고민의 80%는 일어나지 않을 고민이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라질 고민이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밥 한 번 맛있게 먹고, 인생을 즐겁고 기운차게 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게 저희 방송의 목적이에요 _황인영(<밥블레스유>PD
출처: 올리브

Q.

<밥블레스유>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까지 이 네 명의 언니들이 함께 뷔페에 간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팬들이 댓글로 이렇게 넷이서 프로그램을 하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달았대요. 그 댓글을 보고 언니들도 ‘넷이서 함께 방송을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 당시 저는 <판벌려>, <송은이&김숙 비밀보장>, <쇼핑왕 누이> 등 송은이와 김숙 언니가 직접 참여해서 방송을 만드는 VIVO TV(비보티비) 채널이랑 공동으로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였거든요. 마침 타이밍이 잘 맞은 셈이죠. 

Q.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요?

A.

같이하자고 얘기하고 첫 촬영까지 5~6주밖에 안 걸렸어요. 프로그램 자체가 인위적인 구성을 최대로 배제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언니들이 화정 언니 집에서 밥을 먹으며 진짜 같이 해보자는 얘기를 처음 시작했고, 그 장면을 촬영해 비보티비에서 프롤로그를 풀었죠.

출처: 올리브

Q.

비보티비와는 어떤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나요?

A.

말하자면 남북 단일팀 같은 형태예요. 저희 입장에서는 기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웹 채널 하나가 더 생긴 거죠. 본방송은 함께 만들지만 비보 채널만을 통해 나가는 예고도 있고, 방송 채널을 통해 나갈 수 있는 예고도 따로 만들어요. 연출팀은 올리브의 PD들과 기존 비보티비의 톤을 잘 알고 있는 외주 감독님, 그리고 저희와 함께 많이 일한 촬영 팀으로 구성되었고, 작가팀은 비보티비의 콘텐츠를 많이 하는 메인 작가 위주로 꾸렸어요.

Q.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것과 비슷한가요?

A.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더라고요. 저희는 사연에 대한 사담 형식의 토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막연히 여성 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남성 시청자들도 많아요. 수치상으로도 30~40대 남성들의 시청률이 높고 실제로 사연도 많이 보내주셔서 놀랐어요.

출처: 올리브

Q.

그중에서 방송에 나갈 사연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A.

한 회당 보통 200~300개 정도의 사연이 오는데, 작가들이 다 읽고 정리 및 요약을 해요. 그렇게 추려진 사연을 보면서 다양한 내용이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죠. 대개 맛있는 거 한 번 먹으면 풀릴 수 있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연 위주로 고르는 편이에요. 너무 무거운 주제나 먹으면서 얘기하기에 부적절한 고민들은 제외하고요.

Q.

<밥블레스유>가 다른 먹방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저희가 먹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에요. 언니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죠. 누구나 일상의 소소한 괴로움이나 분노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참지 말고 풀고 가자는 얘기를 음식을 통해 할 뿐이지, 먹방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을 가진 언니들이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힐링을 받는 방송이길 바라죠. 출연자와 시청자가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라디오 같달까?

출처: 올리브

Q.

여성 MC만으로 구성된 방송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A.

여성 출연자들 특유의 의리가 있어요. 서로가 챙기고 배려해주는 그런 시너지가 확실히 있죠. 그리고 여자들끼리 있다 보면 아무래도 공감하는 비중이 높아지죠. 사소하고 미묘한 얘기를 해도 ‘아, 맞아!’ 하면서 알아들으니까 조금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지고, 듣는 입장에서도 간지러운 데를 긁어준다는 느낌을 받아요. 좀 더 스스럼없이 얘기하게 되기도 하고요.

Q.

언니 네 분은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A.

송은이 언니가 멍석을 까는 역할을 해요. 제작진의 마인드에서 보며 진행이 잘되는지를 체크하고 토크의 배분을 자연스럽게 신경 써주죠. 은이 언니가 각 회차의 분위기나 방향, 사연이 소개되는 흐름을 컨트롤하고 밑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영자 언니는 대부분의 바탕을 칠해줘요. 워낙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리액션이나 평가가 훌륭하니까요. 그리고 깜짝 놀랄 만큼 솔직한 얘기를 많이 해요. 친한 사람이랑 방송을 해서 그런지 인간 이영자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화정 언니는 영자 언니랑 스타일이 달라요. 한 사연에 대해 영자 언니가 이쪽 면을 본다면 화정 언니는 그 반대쪽 면을 보는데, 두 손바닥이 기가 막히게 짝! 소리를 내죠. 두 분의 시너지가 굉장히 좋아요. 김숙 언니는 막내다 보니까 사랑받으면서 뛰노는 악동 같은 느낌인데, 진행되는 토크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버리거나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멘트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시청자들이 저런 언니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숙이 언니 때문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네 분의 관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어요.

출처: 올리브

Q.

메뉴나 촬영 장소는 어떻게 선정하나요?

A.

언니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게 많아요. 서로를 너무 잘 알다 보니 이 메뉴를 저 사람이 먹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기도 하고, ‘날씨가 더우니까 이런 걸 먹으면 어떨까?’ 하고 제안하기도 해요. 이번 주 방송에도 가평에 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 역시 언니들이 가평에서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정했어요. 그냥 가면 심심하니까 ‘그럼 MT를 가는 콘셉트로 갈까요?’라고 제안했고요. 


PD와 출연자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언니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김 비서 같은 역할에 가깝죠(웃음). 가끔 작가들이랑 회의를 하다가 ‘이 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언니들이 가고 싶어 하는 데가 있을 테니까요. 그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죠.

Q.

협찬’ 논란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A.

안 그래도 협찬 얘기가 많더라고요. 협찬이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다 거절해요. 지금까지 거절한 액수만 해도 어마어마해요. 장소 대여료도 비싸게 주고, 음식값도 다 내거든요. 한번은 숙이 언니가 ‘어차피 사람들이 다 협찬이라고 생각할 텐데 그냥 협찬을 받을까?’라고 한 적이 있어요.


 영자 언니는 PPL로 먹으면 어떻게 먹는지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농담하고(웃음). 아직까지는 언니들이 좋아하는 식당과 제안이 들어오는 식당의 교집합이 없었어요. 워낙 언니들이 좋아하는 곳을 가니까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해서 식당의 장점이나 메뉴를 자세히 보여주니까 협찬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간식은 가끔 받습니다.

출처: 올리브

Q.

편집할 때 꼭 살리려고 하는 포인트가 있나요?

A.

현장의 분위기를 최대한 담으려고 해요. 사연에 대해 언니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는 부분, 그리고 꼭 전해주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길어져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좋아하는 사람이 잘 먹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먹는 모습도 많이 살리는데 협찬 의혹이 많아서 좀 줄일까 생각 중이에요(웃음).

Q.

사소하고 일상적인 고민을 나누는 방송이다 보니 심심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A.

그렇다고 해서 사연을 소개하는 방식을 바꿀 것 같진 않아요. 누구한테 말 못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서의 차별점을 가져가되 좀 더 다양하게 테마를 줘서 시즌을 발전시킬 생각은 있어요. 


계절에 맞게 제철 음식을 소개하거나 지방의 시장이나 맛집을 방문해 지리적 특징을 강조하는 방식도 생각 중이고요. 12회를 생각하고 시작한 건데, 현재 연장 얘기가 진행 중이고 언니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죠.

Q.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방송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A.

만만한 친구 같은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속상하고 창피한 일이 있을 때, 만나자고 하면 만나줄 것 같은 친구. 나만의 고민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잖아요. 욕심을 더 내자면 잔잔하게 오래가고 싶어요.

<GRAZIA> 9월호

기획 정지원 기자
사진 올리브
DIGITAL EDITOR 김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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