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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상 받는 스웨덴 콘크리트 하우스, 뭐가 다른가?

조회수 2019. 5. 10. 0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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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화려해야만 좋은 집? 건축상을 받는 스웨덴 콘크리트 하우스

스웨덴 고틀랜드 섬(island of Gotland)에는 자국의 권위 있는 건축상인 The Kasper Salin Prize를 수상한 주택이 있다.


건축상을 받았다고 하면 크고 화려한 건물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고틀랜드 섬의 이 주택은 130m2(약 39평)로 예상 밖의 작은 규모다.


약 130m2(약 39평)으로 단독주택 치고는 그리 크지 않다. 이 주택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 사무소 Collective Encore는 크기에 연연하지 않은 오픈 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은 이 주택이 건축상을 받은 이유는 크기에 상관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삶을 영유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돌을 형상화한 주택,
그래서 선택한 콘크리트

나무와 초원 한가운데 놓인 이 주택의 외관은 초록색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묘하게 주변 경관과 어울린다. 


화가로 활동하는 이 주택의 주인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주택을 꿈꿨고 건축가 Anna Chavepayre는 그 바람을 콘크리트로 실현시켰다. 


이 주택의 경우 큰 창이 많아 단열에 특히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콘크리트 소재 중 단열에 강한 LECA 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했다. 그 위에 회반죽으로 마감하여 돌을 연상하게 하는 외관을 완성했다.




콘크리트와 목재,
의외의 조합이 주는 케미

내부 또한 콘크리트 블록을 주로 활용했다. 다만 계단을 감싸는 벽을 목재로 활용했는데 이 목재와 콘크리트의 조합이 의외의 케미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콘크리트의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다.


Anna Chavepayre는 음악에도 강약이 있듯 건축 설계에도 강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건축가다.  


콘크리트와 목재를 8:2 정도로 하여 강약의 리듬을 만들었다. 딱딱함과 부드러움, 차가움과 따뜻함, 자연 소재와 가공 소재… 주택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재를 8:2로 맞춰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공간 절약과 동시에 소통을 만드는
벽 안의 방

건축가는 130m2(약 39평)라는 이 주택에, 다른 주택처럼 가구와 방을 많이 배치하면 분명 사용자들끼리 소통하는 오픈 공간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벽 안의 공간’이다.


쪽 벽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다른 한쪽 면에는 벽 안쪽으로 침실을 마련했다. 이 정도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욕조까지 두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쪽 벽면에 마련된 욕조에서는 통유리로 쏟아지는 섬의 풍경을 만끽하며 노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자투리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절약만 하기 위해 벽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내부 구조와의 조화, 사용자의 위치에서 보이는 경관을 정확히 계산하여 만들어졌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없앤
슬라이딩 도어

이 주택의 외부는 동서남북 모두 막힌 곳 없이 초원이 넓게 드리워졌다. Anna Chavepayre는 이 특징을 십분 활용했다.


벽 곳곳에 바깥으로 출입이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를 마련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없앤 것이다.  


만약 이 주택 옆에 다른 주택이 바로 붙어있거나 도로가 바로 있어 위험하다면 이런 설계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주택 설계는 그만큼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 주택은 슬라이딩 도어를 침실이 있는 공간에도 활용한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무는 설계를 주택 전체의 테마로 만든 것이다.


일반적인 방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공간을 오픈한 이 주택의 특징 덕분에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없앤 이 테마가 자연스럽다. 


단 차이를 이용해 만든 계단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둔 것도 인상적이다. 계단의 역할에도 충실하지만 실외에 놓인 계단은 앉아 쉬는 의자의 역할도 완벽히 수행한다.




발트해를 볼 수 있는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 지붕의 활용

발트해가 둘러싼 섬이니만큼 이 섬에서는 어디에서나, 조금만 오르면 발트해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주택은 맨사드(Madsard Roof) 형태로 지붕 윗면이 평평하여 앉아서 경관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 


지붕, 옥상이 존재하지만 잘 활용할 수 없는 아파트 생활과 비교했을 때 지붕의 활용이 삶을 어떻게 바꿀지, 이 주택만 봐도 짐작이 간다.



이 지붕에 오르려면 외부 사다리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 주택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사다리는, 단조로운 외관에 특별함을 준다. 


실내 벽난로와 이어진 굴뚝 또한 단열을 위한 실용적인 요소임과 동시에 이 주택에 눈길을 가게 하는 특별한 요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주택의 기준을 크기, 방의 수로 정한다. 하지만 사람을 볼 때 키와 몸무게로만 좋고 나쁨을 구분 지을 수 없듯이 주택도 숫자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공간의 구조, 디자인, 소재, 외부와의 조화 등 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는 주택이야말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공간임을 이 주택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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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 Collectif Encore (Anna Chavepayre)



기사 전문 : 크고 화려해야만 건축상을 받는 건 아니다 스웨덴 건축상을 받은 콘크리트 하우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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