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엄마한테 전화하기 "어제 왜 그랬어?"
27살 장수영씨는
엄마와의 대화를 선택했다.
당시 일로 인해 타지역에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
그리고 혼자 두 아이를 키워야
했던 엄마의 마음을,
수영씨는 10년 전으로 돌아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아역배우 채아의 목소리를 빌려,
17년 전으로 돌아간다.
수영씨에게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장면이 있다.
모두가 잠든 캄캄한 한밤 중 엄마가
화장실에서 숨죽여 울고 있다.
엄마의 모습을
본 수영씨는 도망쳤다.
그리고 애써 모른 척
기억 속에 숨겨 두었다.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날 밤의 엄마에게
수영씨는 전화를 걸어보았다.
10살짜리 딸에게
보호자는 엄마 하나였고,
그 엄마는 혼자
두 아이를 돌보아야 했다.
엄마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한다.
아들, 딸을 위해 참을 수 있었다고.
17년 후 뒤늦은 고백,
그리고 수영씨의 진심어린 사과.
무엇보다 엄마한테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
'그날 밤 엄마를 울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10년 전 그 날은
엄마에게 이미 잊혀진 밤이다.
어쩌면 수영씨가 보지 못했던
수많은 밤들도 홀로 눈물로
지새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엄마는 딸을 먼저 살핀다.
그날 밤 울었던 본인의 슬픔보다는
우연히 목격한 그 장면을 보고,
속앓이 했을 딸이 먼저 걱정된다.
딸은 엄마에게 못해준 것이
많아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항상 받은 것이
고맙기만 하다.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당부로 마무리된 통화.
딸에게 마음의 짐을 지게 만들기
싫은 엄마의 솔직한 마음이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딸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엄마는 사랑한다고 여러 번
속삭인 후에야 전화는 겨우 끊어졌다.
10살 채아에게도 느껴졌던 엄마의 사랑.
자식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수영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
부모라는 이유로,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많은 감정들을 숨긴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부모의 감정 변화를 눈치채곤 한다.
가끔은 아이들도 힘들 때 곁을 지켜주고,
부모를 포근하게 안아주고 싶다.
아이와 어른이기 전에,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You were a kid once
당신도 한 때 어린아이였어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