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원 다녀..?" 소아암 환아를 마주한 9살 아이가 건넨 말
조회수 2021. 1. 5. 12:13 수정
지민이도 려원이도 모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두 아이가 만났다.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와 마주한
소아암을 완치한 아이는 어떤 말을 건넬까.
9살 지민이와 마주 앉은
7살 려원이는 현재
소아암 투병 생활 중에 있다.
짧은 머리를 가지게 된
사연을 물어볼 법도 하지만
지민이는 대수롭지 않게
일상적인 소재로 대화를 이어간다.
어색하지만, 아이들에겐 당연스러운.
딱 제 또래 같은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이어간다.
한참 이어지던 대화가 잠시 끊어지고,
지민이는 머뭇거리더니
"어느 병원 다녀?"라고 차분히 묻는다.
어떤 지점에서 이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모습에서
'아, 지민이도 비슷한 병을 앓았던 적 있구나'
하며 슬며시 눈치를 챈다.
수줍지만 밝았던 려원이의
얼굴이 슬픔으로 그늘진다.
일상이 되어버린 병원.
하지만 그 아픔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매일 최선을 다해 병과 싸워
이겨내야 하는 전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려원이에게 지민이는
'용기'를 주기로 결심한다.
엄마 친구들에게 받았던 것을
려원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려 한다.
지민이는 그 '용기'를 어떻게 전했을까.
지민이가 조용히 어디선가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가져온다.
하얀 종이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용기를 그려나간다.
이내 아이들은 함께
용기 카드를 완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민이는 려원이에게
별을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림을 그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려원이를 위해,
지민이는 재촉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함께 그려준다.
"별을 닮은 려원이의 꿈은 뭘까?"
아마도 이날, 려원이는 용기와 함께
희망으로 빛나는 꿈을 건네받았다.
똑같이 소아암을 앓았던 지민이가
태권도를 배우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은
려원이 또한 곧 긴 머리를
단정히 묶고 발레를 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실한
희망 그 자체로 다가온다.
"You were a kid once"
당신도 한 때 아이였어.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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