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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 ] 캐릭터들의 이유 있는 최후 <킹덤> 시즌2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킹덤> 시즌2, 무비스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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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 킹덤> 시즌1이 작년 1월에 공개된 후 반응은 ‘역시!’ 의 연속이었다. 장르물에 강한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만남과 사극 좀비물로 일찌감치 기대가 컸던 드라마를 향해 기대 이상의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과감한 수위와 영상미, 드라마의 긴 호흡과 세세한 서사 등 영화와 드라마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결과물에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K-좀비’, ‘안 예쁜 모자 쓴 인물이 먼저 죽는다’ 등등 인상적인 댓글을 남긴 <킹덤>이 드디어 시즌2로, 메가폰의 주인을 박인제 감독으로 바꿔 돌아왔다. 


지난 13일 공개된 후 ‘< 기생충>과 < 왕좌의 게임>을 절묘하게 결합한 좀비물’이라는 극찬과 ‘다소 성급한 마무리’라는 아쉬운 시선을 동시에 받는 < 킹덤> 시즌2. 스태프와 배우들과 함께 맥주 마시며 그간의 감정을 털어버리는 것을 소소한 행복으로 꼽는 김은희 작가를 화상으로 만났다.

출처< 킹덤> 시즌2/ 넷플릭스 제공

(*해당 인터뷰는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시즌2는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역병이 창궐한다’는 극 중 상황에 더 몰입됐다.

< 킹덤>은 2011년부터 기획한 것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심각한 분위기와 맞물렸다. 따뜻해지면, 극 중 상황처럼 코로나가 수그러지기를 바랄 뿐이다.


시즌2 마지막을 통해 다음 시즌을 강하게 예고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시즌2는 어디쯤 왔다고 볼 수 있을까.

지금 확실하게 단언하긴 힘들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구상해 봐야 알겠으나 러프하게 잡아 시즌4 정도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한다. 16부 미니시리즈의 경우 이야기를 다 못해 아쉬운 부분이 남곤 했는데 시즌제로 하니 그런 면에서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시즌1과 시즌2의 연출과 영상에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김성훈 감독과 박인제 감독, 두 분의 성향이 원체 다르다. 박인제 감독님은 김성훈 감독보다 외향적이라 그런지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 싶은 지점이 있더라. 개인적으로 시즌 1의 김 감독님이 액션에 감정을 실었다면, 시즌2 박 감독님의 액션은 좀 더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이라고 느꼈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은 것 같다.

출처< 킹덤> 시즌2/ 넷플릭스 제공

개인적으로 시즌2는 색감이 화려했던 시즌1에 비해 붉은 색 위주로 단조로워진 인상이다. 의도한 건가.

상복을 입는 시퀀스가 많아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사실 시즌2는 스토리가 상당히 일차원적이라 어떻게 구현될지 쓰면서도 궁금했었다.


어떤 장면이 특히 그랬나. 또 명장면을 꼽는다면.

안현대감(허준호)이 좀비로 살아나서 조학주(류승룡)를 향해 달려가는 신이다. 어떻게 구현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완성물을 보고 아주 만족했다. 또 1부에서 수로를 통해 이동하는 시퀀스도 좋아한다. 무엇보다 압권은 6부에서 좀비들이 중전 해원 조씨(김혜준)를 덮치는 신이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찢어버리겠다’면서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왕좌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던 중전이 물어 뜯기는데…유일무이한 권위가 깨지는 <킹덤>의 상징 같은 장면이다.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계급 갈등을 녹인 메시지와 좀비 장르적 쾌감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나.

쉽지 않았다. 장르적 긴장을 이어가면서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하니 말이다. 후배 작가들에게 평소에 자주 모니터링을 하라고 조언한다. 계속 쓰다 보면 그 속에 파묻혀 균형이 깨져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팀원들과 계속 회의를 통해 체크해 나갔다.


균형을 맞추며 방점을 찍은 지점은.

< 킹덤> 속 좀비는 자연 재해나 질병으로 인한 게 아닌 계급과 권력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피와 혈통(신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출처< 킹덤> 시즌2/ 넷플릭스 제공

거침없이 인물들을 죽인다. (웃음) 망설임은 없었나.

모두 원죄가 있는 인물들이다. 어떤 형식으로 가야하고 최후의 모습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지만, ‘죽이는’ 데 고민은 없었다. (웃음)


본격적으로 인물들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안현대감의 충실한 수하 ‘덕성’(진선규)이 제일 먼저 죽음을 맞는다. 자신의 몸을 문의 일부로 삼아 다른 이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덕성’은 안현대감을 도와 백성을 좀비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자신이 모시는 대감의 명령에 따른 것이긴 하나 그에 따른 죄책감이 아주 큰 인물이라 비장하게 죽기를 바랐다. 좀비물에서 ‘문’이라는 것은 든든하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하고 여러 의미를 지닌다. 그 자신이 문의 일부가 돼 죽는 것으로 장엄한 최후를 그리려 했다. 그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내고 싶었는데 능력이 부족해 못한 점이 아쉽다.


안현대감(허준호)도 이른 죽음을 맞은 캐릭터 중 하나다. 다시 좀비로 부활하지만 말이다. 부활한 그가 뛰어오는 신을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이 꽤 있다.

좀 전에 말했듯 글을 쓰면서 어떻게 구현될지 가장 궁금했던 장면이다. 그가 좀비로 부활한 것은 세자 ‘창’(주지훈)이 죽인 것이 진짜 왕이 아니라 생사초가 되살린 괴물(좀비)같은 존재라는 것을 신하들에게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유 있는, 꼭 필요한 부활이었다.


조학주(류승룡)의 죽음도 의외라면 의외다. 안현대감에게 물린 후 좀비가 되지 않고, 잘 회복돼 멀쩡하게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 딸인 중전(김혜준)이 건넨 차를 마시고 죽는다.

그는 탐욕의 화신 같은 존재로 극 중 가장 악역이라 그에 걸맞게 비참하게 죽기를 바랐다. ‘창’과 팽팽하게 대결하다 최후를 맞는 등 절대 비장하거나 장엄하게 죽으면 안 됐다! (웃음) 해원 조씨라는 혈통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인물이니만큼 자식이지만, 딸이라고 업신여겼던 중전의 손에 죽는 게 가장 어울리겠더라.

출처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제공

왕위를 동생에게 물려준 ‘창’의 선택 역시 파격적이다. 게다가 진짜 동생도 아니다!

그는 원래 정치를 글로 배운 인물이었다. 아마 궁 밖으로 나가 시련을 겪지 않았다면 왕권이 곧 힘이라고 생각해 양보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고통받는 백성을 목도하면서 무엇이 나라를 위해 이로울지, 어떻게 해야 백성이 편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낸 거라고 본다. 그를 통해 왕족, 즉 혈통이 최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또 그 자체도 혈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적자가 아니니 말이다.


무예도 부족해 보이고 경망스럽기 그지없이, 위기 때마다 ‘서비’의 치마를 붙잡고 늘어지곤 했던 ‘조범팔’(전석호)은 끝까지 살아 재상의 자리까지 오른다. 시즌3에서도 과연 지금처럼 잘 살아남을까.

그는 우리 주변에 딱 보기 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잘 포기하고, 잘 순응하고, 자기의 안위에 맞게 행동하는 인물 말이다. 딱 나 같은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웃음) 그렇게 상상하며 캐릭터를 만드니 마치 친한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석호 배우는 시즌3을 시작하자 마자 바로 자신을 죽여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난 희망을 전달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같이 가고 싶다.


시즌2에서는 중전과 ‘서비’(배두다), 두 여성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의도한 것인가.

시즌1에서 중전이 아버지 조학주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사건을 직접 주도한다. 서브 캐릭터였던 ‘서비’ 역시 시즌2에서 생사초의 비밀을 밝히는 역할이라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러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거나 여성 캐릭터를 강조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신분사회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 신경 쓴 것은 사실이다. 사실 중전도 한편으론 안쓰럽고 짠한 인물이다. 혈통을 중시하는 아버지 밑에서 딸이라고 천대받다가 늙은 왕의 계비로 들어가지 않나. 자라면서 한계를 느끼지 않았을까.


시즌3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 서둘러 진행한 인상이라는 시선도 있다.

시즌3을 어떻게 얼마나 잘 푸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 같다. 노력하겠다.

출처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제공

무려 전지현 배우가 시즌3를 예고한다. 시즌3의 스토리와 분위기에 관해 살짝 힌트를 준다면.

평소 전지현 배우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남다른 몸놀림에 감탄했고, 함께 액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딱 한 신인데도 흔쾌히 나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시즌3은 신분 사회의 최하층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로 백성과 그들의 한을 주요하게 다루려 한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여성 캐릭터가 좀 더 부각될 것이고, ‘영신’(김성규)의 사연이 많이 나올 거다. 시즌2 결말에서 보듯 북방을 무대로, ‘아신’(전지현)은 여진족 여전사로 구상 중이다. 복식과 주거 양식 등 역사에 충실히 고증해 재현하려 한다. 시즌1, 2와는 다른 흥미로운 지점이 있을 거다.


시즌3에 대해 좀더 풀어놓는다면. (웃음)

생사초의 비밀이 밝혀지는 게 핵심이다. 또 이건 정말 스포인데… 지금까지 ‘창’에겐 그를 돕는 우군이 많았다. 과연 시즌3에서도 그들이 계속 우군일까.


외신에서도 호평인 거로 알고 있다. < 왕좌의 게임>의 정치적 음모와 < 기생충>의 계급투쟁이 좀비의 위협과 섞여 있다는 평도 있더라.

어딘가 < 기생충>에 얹혀가는 느낌이지만… 감사할 뿐이다. < 왕자의 게임>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 같이 언급됐다는 것만도 가문의 영광이다.


마지막 질문! 시즌2 공개 후 최근 소소한 행복 거리가 있다면.

스태프와 배우들과 편하게 맥주 마시며 그간의 감정을 털어버릴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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