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국의 핵 잠수함을 공격하는가 <울프 콜>

조회수 2020. 3. 3. 09: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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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을 소재로 한 프랑스 밀리터리!
출처: < 울프 콜>

‘억지력’은 한쪽이 공격하려고 하여도 상대편의 반격이 두려워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단 6개국만이 보유한 핵 잠수함은 전쟁 억지력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 자원이다.


핵 잠수함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음파를 탐지하고 해석하는 최고의 도구가 기계가 아닌 인간의 ‘귀’라는 점이다. 음향탐지사 군인이 소리를 듣고 그 정보를 읽어낸다. 판단의 순간, 오롯이 인간에 의지한다. 

출처: < 울프 콜>

< 울프 콜>은 이 사실을 매우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프랑스 잠수함 영화다. ‘울프 콜’이란 잠수함이 적군의 능동소나(SONAR)에 탐지됐을 때 울리는 늑대 울음소리를 닮은 경고 시그널이다. 영화는 음파 탐지(SONAR)를 이용한 ‘수중 음향전투’를 중심으로 잠수함으로 인해 핵전쟁이 반발하기 직전 일촉즉발의 순간을 다룬다.


무엇보다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에 <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에 참여했던 래리 오트필드를 필두로 < 어벤져스> 시리즈, < 토르: 라그나로크>를 포함한 다수의 마블 영화에 참여한 경험 있는 제작진이 참여해 실감 나는 수중 사운드를 구현했다. 그 결과 올해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 음향상을 받았다.

출처: < 울프 콜>

핵 잠수함과 이와 유관한 전쟁 메커니즘을 다루지만, < 울프 콜>은 대규모 수중 전투나 그사이 벌어지는 첩보전 같은 정보의 흐름을 중심에 놓은 여타 밀리터리 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핵’ 이라는 위험천만한 무기를 다루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걸어 놓은 안전장치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출처: < 울프 콜>

전쟁 억지력의 역할을 하는 핵탄도 미사일 잠수함(SSBN) ‘무적함’은 대통령으로부터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명령을 전달받는다. 


함장과 다른 한 군인이 수차례에 걸쳐 교차 검증한 끝에 ‘진짜’’ 명령이란 것을 확인하고 실행에 옮길 것을 결정한다. 이후에는 그 어떤 외부로부터의 통신도 받을 수 없고, 한번 실행에 들어간 명령은 어느 순간에도 번복될 수 없다. 또 스텔스(Stealth, 레이더에 의한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 모드에 들어간 잠수함의 동선은 추적할 방법이 없다. 잠수함의 경로는 오직 함장만이 알고 있다.


한편 핵탄도 미사일 잠수함(SSBN)을 보호하는 게 역할인 핵 추진 공격 잠수함(SSN) ‘티탄함’은 ‘무적함’의 발사를 저지시키라는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적의 계략에 걸려 핵전쟁을 초래하게 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프랑스 정부가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무적함’의 발포를 막으라는 것. 핵 전쟁 반발이냐, 규칙에 충실한 죄밖에 없는 충성스러운 군인들의 희생이냐 그 갈림길에 <울프 콜>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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