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돈도 남자도 없지만 '복' 있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조회수 2020. 2. 18. 14:1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무비스트 보자마자 한마디!
왼쪽부터) 배유람, 윤승아, 강말금, 김초희, 윤여정, 김영민(존칭, 호칭 생략)

17일(월)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 찬실이는 복도 많지>(제작 지이프로덕션, 윤스코퍼레이션) 시사에서 김초희 감독과 주연 배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질문 던지는 <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집도 남자도 없고 일마저 끊긴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백수가 된 ‘찬실’은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네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되고, 그곳에서 불어 강사 ‘영’(배유람)을 만나 잠시 마음 설렌다. 새로 이사한 집의 주인 할머니 ‘복실’(윤여정)은 정이 넘치고, 장국영을 자청하는 미스터리한 이웃 방 남자(김영민)까지 등장한다.

출처: < 찬실이는 복도 많지>

단편 <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로 제32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된 후 < 우리 순이>(2013), < 산나물 처녀>(2016)를 내놓은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직접 각본을 썼다.


김초희 감독은 “이 얘기는 40대 여성 ‘찬실’이 실직하면서 겪게 되는 위기를 그린다”고 소개하면서 “전직 프로듀서로 몇 년간 일을 쉬었던 경험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위기에 맞서 슬기롭게 극복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전했다.


한편 귀여운 상상력과 해학적 웃음과 함께 영화에서 돋보이는 요소는 음악이다. 오프닝곡 쇼팽의 ‘장송행진곡’으로 영화의 비범함을 예고하고 방아타령을 편곡한 엔딩곡으로 구성진 흥겨움을 남긴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 정중엽 베이시스트가 음악 감독을 맡은 것과 관련해 김 감독은 “그도 처음, 나도 처음"이라면서 기괴한 느낌으로 시작해 의연하게 마무리하려 했다”고 콘셉트를 전했다.

출처: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잠시도 쉬지 못하고 부지런히 뭐든 배우러 다니는 배우 ‘소피’역의 윤승아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에 배우인 ‘소피’ 캐릭터가 더 마음에 다가왔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복실 할머니로 분한 윤여정은 “김초희 감독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라면서 “돈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사치를 부리고자 했다”고 함께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사회의 이면이나 어둡고 추한 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해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독립영화의 다양성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또 참여한 < 미나리>(연출 정이삭)가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고생했지만, 인정받아 뿌듯했다. 정이삭 감독이 상 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면서 “시나리오가 지닌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였고, 그건 이번 < 찬실이는 복도 많지>도 마찬가지”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출처: <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도영 감독의 단편 < 자유연기>(2018)로 주목받은 강말금은 ‘찬실’로 장편 주인공에 첫 도전한다.


그는 “18회차 촬영 동안 심신 모두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히면서 “연극·영화계에 불은 여성이 주축이 된 여성 서사 중심 시류와 이에 따른 변화의 흐름을 절감한다. 나 역시 그 수혜자”라며 뒤늦게 연기에 입문해 장편 영화 주인공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수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장편경쟁 부문 초청과 관객상 수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3월 5일 개봉, 전체 관람가이다.

장엄한 클래식을 배경 삼아 비범함을 예고하고 흥겨운 민요 가락으로 닫으며 구성진 흥겨움을 남긴다. 영화 일이 끊긴 프로듀서였던 감독의 경험을 모티브 삼아 리얼함을 살리고, 진정한 꿈에 대해 질문 던지며 보편적인 공감을 확보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