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거둔 어둡고 진한 형사물 <비스트>

조회수 2019. 6. 26.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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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VS 유재명, 그리고 전혜진
<비스트> 공식 포스터

두 형사가 있다. ‘한수’ (이성민)는 세상의 범죄를 뿌리 뽑고 싶은 마음에 나쁜 놈들을 잡아들이고 잡아들이지만, 끝없는 싸움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나쁜 놈들을 이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민태’ (유재명) 역시 살인범을 잡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출처: <비스트> 스틸컷

스트레이트한 방식을 고수해 온 그의 깊숙한 속내에는 동료이자 옛 파트너였던 ‘한수’에게 향한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 


두 형사가 달려가는 <비스트>는 웃음기 싹 거둔 형사물이다. 표피는 연쇄살인마라는 거대 악을 잡기 위해, 법의 수호자라는 본분과 정의에 눈 감고 스스로 괴물이 돼가는 형사를 주목한다.


하지만 내피는 형사대 형사의 반목과 갈등 나아가 인간 내면에 자리한 진득한 질시를 다룬다. 

출처: <비스트> 스틸컷

코믹과 액션을 적당히 배합해 정· 재계에 도사린 음모를 까발리곤 하는 통상의 형사물과는 전혀 다른 <비스트>는 차별화된 서사와 분위기를 지향해 줄곧 어둡고 무겁게 끌고 간다. 


마치 노슈가 다크초콜릿 같은 느낌인데, 다만 인물 간의 연관성과 갈등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이음새가 다소 매끄럽지 않아 깊은 맛보다 쓴맛이 지배적인 인상이다. 

출처: <비스트> 스틸컷

이성민, 유재명이 동료이자 라이벌 형사로 맞대결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춘배’로 파격 변신한 전혜진이 색다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방황하는 칼날>(2013) 이후 <더 폰>(2015), <탐정: 더 비기닝>(2015), <석조저택 살인 사건>(2017) 등 각색 위주 작업을 해온 이정호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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