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다 끝난 뒤가 더 재미졌던 UFC 203
클리블랜드의 저주를 깬 사나이,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의 고향땅에서 펼쳐진 UFC 203.
UFC에서 가장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 했는데요.
특히 지난 UFC195를 통해 챔피언 벨트를 뺏어온 미오치치와 빼앗긴 베우둠이 나란히 이번 대회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경기 보다도 경기 외적으로 이야깃 거리를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고향 팬들 앞에서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을 갖게 된 '소방관' 미오치치는 챔피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었을텐데요. 경기 는 '맷집'에서 갈렸습니다.
미오치치는 초반부터 압박을 했고, 오브레임은 아웃 파이팅으로 계속 주변을 맴돌았죠. 하지만 오브레임이 먼저 기회를 잡으며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지만, 기어코 빠져나온 미오치치. 그리고 오브레임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계속된 압박에 이어 테이크 다운에 성공한 미오치치는 탑포지션을 차지했고, 맷집이 약한 '유리턱' 오브레임에게 정확한 파운딩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진짜 재밌는 장면은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데요.
오브레임이 옥타곤 인터뷰에서 "미오치치가 길로틴에 걸렸을 때 탭을 쳤다"고 발언을 했는데요.
링 아나운서 조 로건이 함께 화면을 다시 보자고 제안했고, 영상 속에서는 미오치치가 탭을 친 장면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이나 되돌려봤지만, 그런 여지는 전.현. 없었고,
조 로건은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며 오브레임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옥타곤 링은 아수라장이 되며 모두가 뜯어 말렸고, 브라운은 경기 결과를 듣고 바로 링을 빠져나갔습니다.
역대급 경기를 경기력 외적인 모습으로 보여준 베우둠.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 WWE 슈퍼스타 출신으로 옥타곤 링 위에 모습을 드러낸 CM펑크는 UFC 데뷔전에서 미키 갈 에게 1라운드 2분 14초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습니다.
호된 신고식을 한 CM 펑크는 UFC 무대가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도전이 실패로 끝났지만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계속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UFC 무대에 등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UFC 밴텀급에서는 18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떠오르는 강자, 지미 리베라가 베테랑 유라이아 페이버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습니다.
여성 스트로급에서는 제시카 안드라데가 죠앤 칼더우드를 상대로 1라운드 4분 38초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 역대급 매치가 이어진 UFC 203.
과연 '현역 소방관' 미오치치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준 베우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