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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어려움, 스트레스, 상처극복.. 나만 힘든가요?

조회수 2021. 4. 20.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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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각자의 자리에서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20대 세 분을 모셨습니다. 


혼자인 게 익숙하다가도 문득 외로움에 사로잡히고, 마음을 열고 대했지만 결국 상처만 남고,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그 방법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 20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인간관계로부터 고립된 기분을 겪고 있는 세 분의 깊은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제 나름의 해결 방법과 조언을 드리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먼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엄마와 연을 끊고 지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28살 취준생입니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다가 코로나19로 계획이 무산된 후 보건소 행정과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에요. 저는 지난 추석 이후로 엄마와는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하는 걸 다 싫어하세요. 지난 추석에 본가로 내려갔는데, 엄마가 제게 5일 내내 욕을 하시는 거예요. 물 마시는 거 하나, TV 보는 거 하나 다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거였죠.


나중에는 엄마가 운전 중에 위험할 정도로 저에 대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인연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 가족, 사회와도 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모든 걸 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엄마로 인해 강박이 생겼고, 혼자에 익숙해졌어요.”


저는 23살 대학교 3학년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데, 돌아보니 가족과 있었던 일이 제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완벽주의자셔서, 제가 전교 몇 등 안에 들지 못하면 제 성적표를 엘리베이터에 붙여놨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님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저를 대하지는 않지만, 제가 스스로 제 기대치에 못 미치면 고통스러워하는 강박이 생겼어요.


대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신입생 환영회를 귀찮아서 가지 않았더니 그 이후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렇게 밥도 혼자 먹고 공부도 혼자 하며 모든 걸 다 혼자 하다 보니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이젠 혼자에 익숙해져 버렸어요. 


SNS를 보면 다들 자신을 과시하는 느낌뿐이라 더 외로워질 뿐이에요. 여러 모로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고민입니다.

“따돌림을 겪은 저에겐 진짜 친구가 없어요.”


복학을 준비 중인 23살 휴학생입니다. 저는 과거에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손에 컸는데, 그게 친구들에게 안 좋아 보였나 봐요. 친구들은 저를 이유 없이 싫어하고 따돌렸어요.


과거이긴 하지만, 어릴 때 제가 이유 없이 미움을 많이 받았다는 말을 하면 남들에게 제가 문제 있는 거라는 말을 들을까 봐 마음은 힘들어도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은 저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할 뿐, 관계가 이어지지는 않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젠 방어적으로 사람을 대하게 돼요. 더군다나 코로나를 이유로 사람을 잘 만나지 않다 보니 점점 진짜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는 혼밥을 하고 있다가 주변을 봤는데, 남들은 다 행복해보였어요. 정말 외로웠어요.

첫째, 부모도 미성숙한 한 인간입니다


20대 중에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이 어린 시절의 부모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해요. 돌이켜 보면 어릴 적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적었죠. 무척 힘드셨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도 자라다 만 사람들이 90%예요. 부모도 완전하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저도 25살 때 큰 아이를 낳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를 정말 이상하게 대했어요. 살아 보니,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은 50살이 되어서야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 같아요.


자식은 정신적으로 부모를 떠나야 합니다. 부모를 접을 줄 알아야 해요. 관계를 접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사람은 여기까지였다’라고 그 사람의 단점에 대해 마음을 접는 거죠. 나와 연결되어 있는 부모의 단점을 끊어내는 겁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감정적으로 독립한 개인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게 일시에 되진 않아요. 제가 봤을 땐 60살이 되어야 감정적으로 개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문제예요. 그러니 관계를 단칼에 자르지 말고, 지금 엄마와 잠시 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인간관계는 나 혼자 해결하는 게 아닙니다. 그 관계를 내버려두고, 각자의 시간이 흘러가게 두세요. 


나이 든 엄마는 또 달라져 있을 거예요. 내 인생을 살면서 엄마의 그 다음을 기다리는 겁니다. 안 가본 시간을 절대 미리 끊지 않았으면 합니다.

둘째, 친구라는 관계에 강박을 갖지 마세요


여러분들 모두 친구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건 친구만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친구란 모든 걸 다 함께 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 털어놓고 위로해주기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하면서 무엇이든 다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왜 한 사람이어야 하나요?


예를 들면 친구뿐 아니라 직장 동료와 적당히 가까이 지내는 것도 중요해요. 그 사람과 할 수 있는 게 따로 있거든요. 이렇게 내 주위에는 내가 필요한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는 각각의 그룹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친구, 직장 동료 등등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어야 해요. 인간관계 하나하나의 거리와 역할은 모두 다릅니다.


인간관계는 100가지가 있어요. 살아가면서 시기에 따라 인간관계의 색도 계속 달라져요.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취준 시기,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시기 등등. 인간관계에는 친구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친구에 강박을 갖지 마세요. 


그리고 여러분들께는 앞으로도 깊이 있는 친구와의 경험이 많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친구가 없는 걸 걱정하지 말고, 지금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집중하세요. 

셋째, ‘난 문제없어’라는 생각으로 관계를 시작하세요


외롭지 않은 상태는 내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관계에 휘둘리지 마세요. 나와 더럽게 안 맞는 인간관계가 있다면, ‘내 문제인가?’하고 불안해하며 그 관계에 머물러 있지 말고 그 관계를 보내세요.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옳아’, ‘내가 맞아’, ‘난 괜찮아’부터 생각해야지, 나 자신에게 문제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관계에서 손해를 보게 돼요. ‘나는 문제없다’는 생각부터 시작해야 해요.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반, 좋은 사람이 반입니다. 남에 대해 질투만 하는 못된 사람도 많아요. 그런 사람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해요. 내가 훗날 상처받을 빌미를 주지 마세요.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은 자기가 상처받을 만한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무방비 상태로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건 착한 게 아니라 바보 같은 거예요.


자신을 문제로 보는 데 집중하지 말고, 현재 내가 살아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세요. 그리고 억지로라도 모임에 참여하세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기본적으로 게으릅니다. 


우리 다 친구와 약속하고 나서 후회한 적 많잖아요. 하지만 막상 만나고 나면 나와 다른 사람을 통해 깨닫는 게 많습니다. 세상에는 사람에게 배우는 게 반이에요.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건 반을 놓치는 겁니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워집니다. 타인이 날 새로운 사람으로 봐주고, 내게 그 사실을 말해주거든요. 내가 멋진 건, 남들이 그렇게 말해줘서 그런 겁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확인합니다. 인간관계란 누가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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