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적성에 맞지 않을 때, 그만 둬야 할까요?

조회수 2021. 7. 19. 1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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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조바심과 불안함에 일단 ‘취업’을 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급하게 일자리를 구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제게 묻죠.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만둬야 할까요?” 오늘은 일이 나와 맞지 않아 고민인 분들을 위해 한 분의 사연을 듣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Q.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요. 그만두는 게 성급한 결정일까요?

첫 직장으로 IT 기업에 들어와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한 지 8개월째인데,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빨리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에 친척의 권유로, 관심도 실력도 없는 프로그래밍을 1년간 공부해 입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일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는 내내 이 일이 재미가 있는 건지,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건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취업 전에 크게 고민도 하지 않고 빨리 취직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내 길이 맞겠지’라고 생각하고 제 내면의 소리를 무시한 채 일에 매달렸던 것 같아요.  
저는 저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저로 인해 타인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또 저에게 재투자를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이 일, 그만두는 게 맞는 걸까요?

내가 경험한 나 자신만이 진정한 나입니다

아침에 눈뜰 때 출근이 즐거운 회사는 없습니다. 타인이 나의 일로 인해 즐거운 것도 40대나 되어야 가능하죠. 그렇지만, 사연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경우는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내 일터가 꿈터가 아니라는 겁니다.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프로그래머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해 본 지도 얼마 않았으니까요.  
8개월차니까 1년을 채우고 나오세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한두 번 더 경험하세요. 경험한 나 자신만이 나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에서의 경험입니다. 그만큼 깨달음을 주는 게 없습니다. 사연자분은 너무 경험이 없어서 직업 선택의 기준조차 없었던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직장에 들어갔다 나온 게 굉장히 귀중한 공부가 될 겁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일로 취업을 하면 결국 이렇게 나오게 된다는 걸 깨닫고, 좋아하지 않는 일로 밥을 벌어먹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공부 말이죠. 남은 4개월이 그 마무리 공부가 될 겁니다.

퇴사 후 바로 직장을 구하지 마세요

첫 직장이 이렇게 어설프면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며 많은 걸 배웠을 거예요. 그렇게 퇴사를 하면 바로 다음 직장을 구해서 입사하지 말고, 6개월의 공백기를 가지세요. 인간은 슬럼프 기간 동안 성장합니다. 그 기간 동안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나에게 가장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칭찬받으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100%는 못 찾겠지만 그 근사치를 찾으세요. 그래서 공부를 하고 면접을 봐서 들어가세요. 친척의 도움이나 권유로 직업과 직장을 선택해 들어가지 마세요. 어떤 도움도 받지 말고 들어가세요.  
지금 직장에서 나오면 또 불안함에 다음 직장을 급히 찾지 말고 내게 맞는 일을 치열하게 고민하세요. 그리고 이번에 들어가면 5~6년 동안 연마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장에 들어가세요.

취업 준비 기간도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 불안하다’고 합니다. 그 생각 때문에 섣부르게 취업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여러분,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 사람이 얼마나 성장하는 줄 아시나요? 왜 그 시간 동안 여러분이 아무것도 안 한다고 생각하나요?  
이런 생각 때문에, 어디든 회사를 구해 적을 두고 출근하기 시작하면 내 인생이 저절로 풀릴 거라고 많이 착각하는 겁니다. 직장을 다녀도 사연자분처럼 절대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10대 때 꿈이 없지만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하면 마치 누가 내 꿈을 준비하고 있을 것처럼 미래를 생각하죠. 이 역시 착각입니다. 학교 졸업과 취업은 따로 노는 겁니다.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직접 세운 직장 선택의 법칙이 과연 존재했는지 말이죠. 이런 의미를 하나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취업을 해서 맞지 않는 직장에 애써 나를 끼워맞추며 다니는 건 문제입니다. 그건 인내심이라는 덕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의 의미, 직장 선택의 법칙부터 다시 시작해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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