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기회'로 바꾸는 방법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어느 순간 관계가 계속 꼬이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괜찮았던 관계의 사람과 본의 아니게 갑자기 큰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갈등이 꼭 나쁜 것일까요? 제가 볼 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갈등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것들,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들을 깨달을 수 있어요.
갈등 하나 없는 게 좋은 것도 아니고, 살면서 갈등을 아예 겪지 않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이 갈등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습니다. 무조건 피할 일이 아니예요. 이런 의미에서 인생에서 불가피한 갈등이란 것에 대해 우리는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갈등은 예고되어 있다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 갈등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이미 예고된 게 아니었을까?
감정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엮여 왔던 것이 아닐까? 갈등은 조금씩 묘하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어요. 그게 어느 순간 확 불붙어 버리는 거죠. 만약 누군가와 갈등을 빚게 되었다면 일단 오랫동안 엉켜 있었던 마음이 드러난 게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갈등은 나중의 더 큰 문제를 막아준다
그렇게 잘 지내던 누군가와 어느 순간 큰 갈등을 겪으면, 우리는 오히려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요. 갈등을 겪기 전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갈등은 그 가리개를 걷어냅니다. 긴가민가하던 면을 정리하고 관계를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죠. 특히 애초에 만나면 안 되었을 인연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더구나 서로에 대한 좋지 않은 마음을 오랜 시간 품고 있으면 그 둘뿐 아니라 제3자까지 말려들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계라면 차라리 더 큰 사건보다 작은 다툼으로 정리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갈등은 이후의 더 큰 문제를 방지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사건일 수 있어요. 갈등을 통해 이 예비 신호를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갈등은 내게 경각심을 준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얼마 전에 후배가 회사에서 겪은 갈등을 이야기하며 한탄을 하더라구요. “저는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 사람은 제가 선배 노릇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답했습니다. “너, 선배 노릇해.” 그러자 그 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제가요?”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평소에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서로 좋은 사이일 땐 굳이 상대방에게 나쁜 소리를 하지 않아요. 대부분이 참고 참다가 갈등이 끝으로 치달았을 때 이야기를 하죠. 상대의 어떤 모습이 갈등을 일으킬 만한 요소였는지 말이에요.
이런 일이 없을 때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냅니다. 그래서 가끔씩 누군가가 이렇게 나를 지적해줘야 나도 모르던 내 모습을 깨달을 수 있어요. 갈등은 그렇게 ‘아, 내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되돌아보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우리는 여러 갈등을 통해 어른이 되어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갈등을 꼭 나쁘게 볼 건 아닙니다. 첫 번째로 갈등은 오랫동안 누적된 마음과 일들을 드러내며 내게 인간관계에 대한 선택권을 줍니다. 두 번째로는 나도 알지 못하는 나를 알려주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죠.
이 두 가지 측면에서 갈등은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러니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그 갈등을 무조건 덮으려고만 하지 마시고,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