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그만! 투자전문가가 말하는 주식투자법

조회수 2020. 12. 21. 15: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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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열심히 번 돈으로 저축해서 부자되자’라는 일념으로만 금전 관리를 하고 계신가요?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돈을 그냥 가지고 있는 건 돈을 잃고 있는 것이다’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좀 더 심도 있게 듣고자, 재테크와 관련된 컨텐츠를 수없이 찾아보고 공부하다가 찾은 전문가 한 분을 모셨습니다. 국내 대표 경제 유튜브 방송 삼프로TV의 김프로, 투자전문가 김동환 씨와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금융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Q. 삼프로TV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시는데 시청자가 평균 5만 명을 훌쩍 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재테크를 제대로 공부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A. 운이 7할이고 재주나 노력이 3할이라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많이들 쓰십니다. 특히 재테크에 있어서요. 실제로 미국에서 이와 관련된 실험을 했어요. 직업별로 일정 금액을 지급한 후 투자를 시킨 거죠. 그런데 초등학교 교사가 1등, 경제학 교수가 꼴등을 했어요. 


심지어 침팬지한테도 투자금을 주고 투자 항목을 고르게 했는데, 침팬지도 중타를 쳤대요. 이게 바로 운칠기삼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력한다고 되냐고 말이죠. 옆에서 보면 감 믿고 투자한 사람이 대박 나기도 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투자한 사람이 반 토막이 나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그런데 제가 확신하는 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겁니다. 운이 그렇게 크다면, 지금 활동하는 금융 전문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들이 다 사기꾼이겠죠. 단기간에는 운이 좌우할 수도 있고, 비전문가가 이길 수도 있어요. 


그런데 긴 안목으로 평생 재테크하는 과정에는 공부, 지식, 지혜, 경험이 모두 필요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청년 시절에 처절하게 실패하고서도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공부한 분들이 결국 좋은 결실을 맺었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30~40대에 열심히 번 돈을 60~70대에 다 날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재테크는 공부하면 되는 것이며, 운칠기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재테크 관련 영상들을 보다 보면, 막상 본인이 돈이 없는데도 재테크 관련 강의를 하거나 정보를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A.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증권 회사 직원들 중에서도 집도 없는 데다 빚만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재테크가 어렵다는 얘기죠. 그러니 여기서 주의해야 할 건, 디지털 컨텐츠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정보를 잘 골라서 흡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재테크나 돈과 관련된 컨텐츠는 잘못 보면 다른 컨텐츠보다 더 큰 독이 됩니다. 그런데 또 잘못된 정보를 주는 컨텐츠가 훨씬 자극적이라서 재밌게 느껴져요. ‘나만 믿고 따라와라’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고요.


가급적이면 자극적이고 재미만 추구하는 컨텐츠는 보지 마세요. 이 사람 말만 들으면 다 해결될 것 같은 영상은 보지 않아야 합니다. 거꾸로 하셔야 해요. 재테크에는 단기 속성반이 없습니다. 쪽집게도 없고요. 결국 본인이 하고 본인이 책임지는 겁니다. 절대 남의 말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단기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 해도, 스스로 이루지 않은 부는 구름처럼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Q.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처럼 사람마다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도 다른 것 같아요. 그러나 제일 나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A.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돈을 잃게 되어 있어요. 과거의 미덕은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는 것이었죠. 1990년대 초에 있었던 10년 만기 적립식 저축 상품 ‘재형 저축’의 이자율이 무려 15%였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이 저축에 가입하라는 연락이 그렇게 오곤 했었죠. 사회가 고도로 성장하던 그 시기에는 정부나 사회가 나서서 알아서 국민의 재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저축 상품을 마련하고 또 가입을 권장했던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마이너스 성장 사회입니다. 마이너스가 아니라 해도 성장률이 1~2%밖에 되지 않아요. 그러니 이 조그만 파이를 두고 경쟁하는 사회에서는 아무도 나를 챙겨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은행에 1억을 맡기면 이자로 1년에 1%, 100만 원 정도를 받아요. 4인 가족의 1년치 외식 비용도 안 되는 돈입니다.


여기서 가장 잘못된 건 이 방식으로 ‘속도가 느릴 뿐 돈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금, 집, 심지어 명품 백의 가격 상승률을 생각해 보세요. 예금 금리로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속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축한 돈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녹아내리고 있는 겁니다. 이게 저성장의 결과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부자된다는 관점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개인 간 부의 격차는 더 심해질 거예요.

Q. 아직까지 투자를 기피하고 외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께 충고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을까요?

A. 생각해 보면 투자를 외면할 만하긴 해요. 겁이 날 수밖에 없죠. 실패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 거고요. 주변에 실패한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요. 그러나 주식 투자 실패의 원인은 주식을 ‘한 번 들어갔다가 한 번 잘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주식 투자는 들어갔다 나오는 게 아닙니다.


주식은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하는 겁니다. 제 자산이 100이 있다면, 부동산에 50, 주식 20, 예금 20, 그외 10으로 배분하는 거예요. 주식이 굉장히 쌀 때엔 배분 비율이 줄어들게 되겠죠? 예를 들면 주가가 반토막이 되면 예금을 헐어서 주식에 더 넣는 거예요. 그러다 다시 주식이 쭉 상승해 배분 비율이 30, 40이 되면 그때 파는 거예요. 자산의 배분 비율을 조절하며 평생 재테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Q. 투자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그에 매달려 있는 분들도 많아요. 주식은 어떤 종목을 고르고 또 어떤 마인드로 지속해야 할까요?

A. 애들 학교 보내놓고 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9시가 되고 나면 하루 종일 주식 등락에만 몰입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할 일도 못 하시고요. 주식은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주식 투자는 좋은 회사와의 동업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장 볼 때마다 내가 자주 찾는 상품의 제조 기업을 눈여겨 보고, 그렇게 시작하는 거예요. 그 제품을 구입하듯 그 주식을 사는 거예요.


또 한 가지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생각해 보세요. 좋은 직원들이 오면, 주가가 오르고, 자본이 튼튼해집니다. 그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거기다 그런 회사는 국내에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을 생각해 보세요.

Q. 주식하다가 살 쪽 빠지는 분들도 많은데, 마음가짐 자체를 바꿔야 하는 거네요.

A. 주식 시작했다고 마음 고생으로 살이 확 빠지면 그날로 일단 주식을 멈추셔야 합니다. 그건 소탐대실이에요. 주식으로 천만 원 벌면 뭐하나요? 주식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 빠져 보세요. 말짱 도루묵입니다.

Q. 주식이나 부동산 이외에 재테크 방법이 있을까요?

A. 사실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직업입니다. 제가 연봉 1억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요즘 1억 원을 저축하면 이자가 연 100만 원이니까, 10억 원을 저축하면 연 1000만 원, 100억 원을 저축하면 연 1억 원이겠죠. 말하자면 100억 자산가가 되어야만 금융 소득으로 안전하게 1억 원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연봉이 1억이고 평생 직업으로 이만큼을 벌 수 있다? 그건 100억 자산가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직업을 통한 근로소득을 안정적으로 길게 쭉 잡고 있어야 합니다. 연봉 1억이 사표 쓰는 건, 100억을 놓친 것과 같습니다. 몇 억을 준다 해도 명예 퇴직을 잘 안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젊은 분들도 직업과 직장을 소홀히 하며 재테크를 하면 큰일납니다. 중년층도 명예퇴직해서 받은 퇴직금으로 주식 투자한다는 생각은 절대 안 됩니다. 건강한 노동을 통한 소득과 투자를 통한 소득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재테크도 잘합니다. 매일 지적 받고 스트레스 받으면 재테크도 잘 안 돼요. 

Q. 가족끼리는 재테크를 따로하는 게 좋을까요?

A. 남편은 남편대로, 부인은 부인대로, 나아가 자녀는 자녀대로 재테크를 하는 가족들이 있어요. 그러면 가족 관계의 화목이 깨지기 쉽습니다. 제가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강연을 잘 하지 못하지만, 이전에 강연할 때 보면 연인, 부부, 고부, 친정 아빠와 딸까지 많은 가족들이 오십니다. 가족이 함께 재테크를 위해 공부하며 토론해야 합니다. 나이나 경제적인 상황 상관없이 합심하셔야 해요.

Q. 알찬 이야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재테크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영혼 팔아서 주식하지 마세요. 소위 ‘영끌’이라고 하는데요.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빚투’도 피하십시오, 빚내서 투자하지 마세요. 재테크는 평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영끌, 빚투하시겠어요? 지금 당장 주식을 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언제든지 기회는 다시 옵니다. 항상 관심을 두고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금융 소득이 있는 분들도 그중 상당히 큰 비중을 생계 비용으로 지출합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현명하게 재테크를 알지 못하면 그 돈마저 지키기 힘들죠. 우리는 세상의 전체적인 변화를 따라서 공부하며 그 돈을 최소한 지키거나 약간의 이윤이라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혜롭게 미래를 그리는 방법의 일환으로 김동환 전문가와 재테크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연말을 앞둔 이 시점에 여러분도 함께 나의 재테크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나아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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