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하나로 노후 대책 마련하는 법

조회수 2020. 10. 2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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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들여 사업할 밑천은 없고, 디지털은 어려운 중장년층과 노인층을 위한 긱경제 특집! 이번엔 위홈(wehome)의 조산구 대표를 모셨습니다. 


위홈은 내 집이나 방을 사진 찍어 올리면, 그걸 보고 그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직거래하는 공유 숙박 서비스인데요. 국내 유일 합법인 내국인 공유 숙박 플랫폼 위홈으로 집에 남는 방으로 수익을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 빈방이 있으신 분들은 귀를 쫑긋 세워주세요. 

위홈이 국내 유일 합법 공유 숙박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에어비앤비는 국내에서 불법인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내국인 게스트를 받는 것은 불법이고, 외국인 게스트를 받는 것만 합법입니다. 근래에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외국인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니까 불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죠. 


내국인에 대한 공유 숙박 허용은 작년에 논의가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국회에서 진행이 매우 더뎠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도화를 위한 과정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하기로 한 거예요.

Q. 규제 샌드박스가 뭔가요?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인데, 그중 하나로 위홈이 지정되었어요. 


한시적으로 2~4년 동안 서울 지역 내 호스트 4천명 이 내국인을 상대로 공유 숙박을 할 수 있도록 특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위홈을 통해 내국인, 외국인 게스트를 대상으로 공유 숙박을 하는 것이 합법인 상황입니다.

Q. 어떻게 내국인 대상 공유 숙박이 합법으로 추진된 건가요?

현재 전 세계 220여 개 국가 중 내국인 공유 숙박이 불법인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국내 공유 숙박은 외국인만 합법이었기 때문에 결국 글로벌 사업자를 위한 법인 셈이었죠. 


그래서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 10여 개 공유 숙박 기업들이 모두 망하거나 업종을 변경했어요. 위홈만 남아서 작년에 특례를 받은 거고요. 제도 개편은 지난 8년 동안 한 줄도 안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국회나 토론회에 숱하게 참석을 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돌파구가 생긴 것입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해 보고 문제점을 파악하자고 한 거죠. 또 대한숙박업중앙회와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려는 목표도 있습니다. 그렇게 7월 15일부터 정식 서비스가 개시됐습니다.

Q. 공유 숙박의 매력은 뭘까요?

공유 숙박은 호스트가 숙박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내 삶이 녹아난 공간을 빌려주는 거예요. 내가 살아온 스토리가 묻어 있죠. 그래서 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좋아한다면, 내 삶의 방식이 묻어난 공간에 미니멀 라이프를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혹은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 게스트로 올 수 있어요. 서재가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공간을 잠시 빌려줄 수도 있고요.


나아가 단순히 공간을 빌려줄 뿐만 아니라 같이 만나서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여행이나 숙박을 넘어서 사람들이 어울리는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거죠. 코로나가 진정되어 외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집에서 세계 여행하는 기분까지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Q. 컨셉과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바로 공유 숙박이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그걸 합법적으로 내국인 게스트를 받는 건 현재 위홈에서만 가능해요. 위홈이 아닌 타 공유 숙박 플랫폼에서 내국인 게스트에게 숙박 제공 시 영업 정지, 영업 취소 등의 행정 처분 조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위홈에 공간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어요.

Q. 공유 숙박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처음엔 한국 정서상 자리잡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내 집에 애착이 강한 정서가 있으니까요.

맞아요. '돈 얼마나 번다고', '내 집을 어떻게 내줘?' 같은 말들이 있었죠. 제가 2012년에 코자자라는 이름으로 공유 숙박을 시작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어요. 


당시 거론되었던, '한국에서 공유 숙박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 3가지'가 있었는데요. 첫째, 숙박 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둘째, 공유 숙박에 맞지 않는 한국 정서. 셋째, 공유하기에 부적합한 가옥 구조였어요. 


그런데 현실은 예상과 달랐어요. 작년까지 국내 공유 숙박 이용자가 800만 명 이상입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의 이야기이지만, 서울에만 2만 개 이상의 객실이 있었어요.

Q. 어떤 분들이 위홈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예시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노부부만 사는 집이에요. 자녀들이 쓰던 방은 그대로 있는데, 그걸 월세로 내주긴 또 그렇잖아요. 가끔 식구들이 오면 또 써야 하니까. 그래서 그 공간을 꾸며서 원하는 날에만 빌려주며 용돈 벌이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ICT 샌드박스 특례 규정에 부합해야 합니다. 첫째, 반드시 호스트가 살고 있는 집이어야 하고, 둘째, 1~9호선 지하철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해요. 1호선은 서울만 가능하고 3~4호선은 경기도도 가능합니다. 셋째, 전체 호스트가 4천 명 이내여야 하며, 호스트별 영업일수가 연간 180일 이내여야 해요. 마지막으로 연면적이 230제곱미터 미만이어야 합니다.

Q. 사진을 찍고 위홈에 등록하는 게 어려운 분들도 있지 않나요?

그래서 위홈에서는 사진을 찍어서 위홈에 올리거나 관리 및 청소 등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호스트 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처음엔 사진 촬영을 도와드리지만 나중에는 인테리어, 관리, 청소, 운영 등을 다 해드릴 거예요. 

Q. 그렇다면 게스트로서 위홈을 사용하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대표적으로 케어스테이라고 해서, 삼성 병원과 같이 장기 통원 치료하는 분들이나 가족들은 병원 근처의 집에서 휴식을 취할 공간을 찾으실 때 유용할 거예요. 


이외에도 시험 기간 중에 집에 가기엔 너무 늦었는데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자고 가기엔 위험하게 느껴질 때, 며칠 동안 출퇴근 시간도 아끼고 싶을 때, 뷰가 멋진 곳에서 홈캉스가 필요할 때 등등이 있어요.

Q. 초고령화 사회 일본은 현재 빈집이 많다고 해요. 집 한 채가 2천만 원 밖에 안 한다고 하더라구요. 공유 숙박이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저도 공유경제협회초청으로 직접 일본에 다녀왔는데요. 일주일 동안 빈집 문제와 관련된 지방을 다녔어요. 사실 한국에도 이미 수백만 채의 빈집이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비어 있는 집 한 채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빈집 때문에 전체가 할렘화되고 커뮤니티가 무너지는 거예요. 그래서 일본 정부에선 빈집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어요. 매달 50만 원을 주면서까지 살러 오게 만드는 거예요. 일본이 공유 경제, 공유 숙박으로 빈집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단순히 빈집을 공유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주변에 사람들이 계속 다니게 하는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이 여행을 오고, 이주를 오니까 도시가 살아나는 거죠. 


그래서 공유 숙박이라는 게 빈집 문제, 여행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리모델링과 청소까지 연계되어 있는 신산업이기 때문에 혁신 경제의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위홈은 현재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최근에 위홈에서는 '두 번째 우리집'이라는 컨셉으로 2세대 공유 숙박을 시작했어요.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 숙박 게스트는 거의 내국인뿐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행 및 숙박업이 약해진 반면, 집의 역할이 매우 다양해졌어요. 사무실, 학교, 극장, 헬스장 등의 역할을 모두 하게 된 거죠. 하지만 사실 집 하나로 다양한 공간들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언제든 빌려쓸 수 있는 '주문형 거주 온디맨드 세컨드 홈'을 출범했습니다.


50~60대에겐 참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바짝 따라잡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내 속도대로 가면서 너무 뒤쳐지지 않고, 함께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위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여러분을 위한 긱경제 특집 중 하나로 들어본 조산구 대표의 이야기. 여러분께 하나의 희망과 영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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