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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부수입 만드는 법

조회수 2020. 10. 20. 11: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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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분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죠. 그 어느 때보다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지고 좌절스러운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자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부지런함만 있다면 자유롭게 일하고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세계를 꿈꾸는 에이에스엔의 대표 이사, 윤주열 씨를 모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주식회사 에이에스엔의 대표 이사이며, 앱 애니맨의 대표입니다. 애니맨은 실시간 인력 중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사용자와 도움을 줄 수 있는 헬퍼를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일하며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입을 얻을 수 있죠.

Q. 최근 중개 플랫폼이 많이 보이는데요. 애니맨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국내의 많은 인력 중개 앱들은 특정 서비스군에 한정되어 있고, 이 플랫폼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면 분명한 특기가 한 가지는 있어야 해요.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죠. 


대표적으로 청소나 운전이 있고, 그걸 지속적, 반복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애니맨에서는 특기가 없어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못을 박아주고 2만 원을 받고, 다른 날은 강아지를 산책시켜주고 2만 원을 받을 수 있죠.

Q. 애니맨에선 중개인이 없다고 들었어요. 어떤 식으로 헬퍼와 사용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나요?

가사 도우미, 대리운전, 퀵 서비스, 화물, 택시, 청소, 이사 등과 같이 중개를 통해 이루어지는 기존의 서비스에선 플랫폼 내의 중개인들이 가격, 서비스, 스케쥴 등에 개입을 합니다. 반면 애니맨은 이런 서비스들을 비롯한 다양한 일이 거래되는 네트워크를 오프라인이 아닌 클라우딩으로 전환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을 수 있는 직거래로 만들었어요.


거래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애니맨은 사용자가 앱에 스스로 본인의 요청을 올립니다. '갑자기 급한데 분유 좀 사다 주세요'와 같이 말이죠. 그럼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서 주변에 있는 수백 명의 헬퍼에게 이 요청이 전송돼요. 


가격은 사용자와 헬퍼 어느 쪽이든 기입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순식간에 헬퍼들이 입찰을 하고, 사용자는 헬퍼의 프로필과 평판 등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는 거예요.

Q. 사용자는 헬퍼를 어떻게 믿나요?

신뢰에는 2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사회적 신뢰. 학벌이나 자격증 등으로 형성되는 평면적 신뢰죠. 둘째, 관계적 신뢰. 함께한 시간과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신뢰예요. 


보통 우리는 후자를 더 의미 있게 여깁니다. 비록 좋은 스펙은 없더라도 20년 사귄 친구를 무척 소중히 여기고 신뢰하는 것과 같죠. 애니맨에서는 이 두 가지 신뢰를 모두 지향합니다.


먼저 신원 검증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고, 미션 수행 이력을 통해 경험적 신뢰를 쌓는 겁니다. 사용자는 미션에 입찰한 헬퍼들의 프로필과 사진, 미션 수행 이력, 의뢰인 만족도를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하고 내가 원하는 헬퍼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요. 도움을 받은 후엔 그 헬퍼를 평가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이 그 평가 내용을 모두 볼 수 있죠.


헬퍼는 수익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평점을 중시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합니다. 본인의 가치, 몸값을 스스로 올리는 거죠. 전국 활동 헬퍼가 6만 명인데, 애니맨 헬퍼를 이용한 사용자 수만 명의 평균 평점이 놀랍게도 5점 만점에 4.8점입니다. 

Q. 헬퍼도 사용자를 평가할 수 있나요?

네. 헬퍼도 사용자에게 평점을 줄 수 있고, 사용자의 평판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갑질을 하는 사람인지, 매너 있는 사람인지 등을 미리 알 수 있는 거예요. 재밌는 것은 사업 초창기에는 헬퍼들이 사용자에게 준 평점이 5점 만점에 2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용자 평점이 쫙 올라오더니 지금은 4.5점이 되었어요.


말하자면 애니맵에는 헬퍼와 사용자가 서로 신뢰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애니맨의 문화가 되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거죠. 


사용자들도 헬퍼를 구하면서 "도와달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내가 돈을 주니까 내가 갑이야' 같은 태도나 사용자가 인력을 고용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용자가 헬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예요. 헬퍼 역시 '내가 도와주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요.

Q. 헬퍼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건가요?

미성년자를 제외하고 신원만 확실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1) 신분증, 2) 신분증을 들고 있는 본인 사진, 3) 휴대전화 번호, 4) 계좌번호, 5) 성범죄 이력 조회. 이 5가지 사항만 성실히 기입하면 됩니다. 한 번 헬퍼가 되면 치명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평생 직장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애니맨 헬퍼들의 연령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데요. 직업 역시도 대학생, 일반 프리랜서, 사업가, 교수, 변호사, 번역가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요. 


지체 장애를 가진 분들도 계시고, 기초 생활 수급자였다가 애니맨 헬퍼가 되어서 100~150만 원을 벌며 행복해하시는 사례도 있어요.

Q. 애니맨은 중개인이 없는 대신 수수료에서 수익을 창출한다고 하는데요. 수수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는 헬퍼와 사용자 사이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 개념으로 7%를 받습니다. 내가 카드를 쓸 때 빠지는 수수료와 유사한 개념이죠. 헬퍼는 90%를 가져가요.  


예를 들어 사용자가 2만 원의 미션을 요청하고, 헬퍼가 그 미션을 완료하면 가상 계좌로 2만 원이 입금됩니다. 그 금액을 '찾기' 버튼을 누르면 카드 수수료로 3%가 나가는데, 그건 저희가 회사 수익에서 차감합니다. 


과거에는 수수료가 20%였지만 작년 8월부터 10%로 인하했습니다. 헬퍼들이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헬퍼들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죠. 애니맨은 플랫폼 사용 비용만 받는 개념입니다.

Q. 노동력 착취, 불공정한 대우 등으로 긱 경제(Gig Economy)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도 있어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국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수직적 관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유 경제라고 해놓고 무게 중심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거죠. 


예를 들면 승차 공유 서비스인데 플랫폼이 배차 방식, 가격 결정 등 중간 단계에 모두 개입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개인이 업체에 종속되어 버리죠. 사실상 프리하지 않은 거예요. 정당하지도 않고요.


반면 애니맨은 개입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플랫폼 사용 비용만 내고 사용자와 헬퍼끼리 다 하라는 거죠. 대신 정당하고 합당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로의 정보를 모두 보여주는 거예요. 


그동안 각자가 쌓아온 레퍼런스를 보여주고 서로를 신뢰하는 공동체. 이것이 저희가 그리는 사회상입니다. 이렇게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니까 애니맨에서는 가져갈 무게 중심이 없어요.

Q. 애니맨은 어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나요?

공유 경제는 과잉 공급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공유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는데, 이게 재화뿐 아니라 사람의 능력도 마찬가지잖아요. 


과거에 비해 사람의 능력은 더 향상되었고 수명은 더 길어졌으며 건강 수준도 더 개선되었는데, 막상 우리는 사회생활을 제한적인 기간에만 하고 있습니다. 보통 55~60세가 마지노선이죠.


이런 의미에서 누군가가 가진 시간, 재능,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공유를 통해 내가 자유롭게 일하며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애니맨의 기본 틀입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일 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는 세상이 되길 바라요. 애니맨만 있으면 어딜 가든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모습을 꿈꿉니다.


더불어 1인가구와 노인가구가 급증한 요즘 가족과 친구의 역할을 대신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현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애니맨 플랫폼은 서비스 관점에서 만든 게 아니라 커뮤니티 관점에서 만들었어요. 소통이 중심이에요. 보통의 앱들은 서비스를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애니맵에선 카톡처럼 '도와달라'는 텍스트로 사용자와 헬퍼가 소통합니다.

Q. 애니맨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아카데미를 개설해 헬퍼들을 성장시키려고 해요. 정규 교육까지는 아니어도, 사용자를 만날 때 알아두어야 할 팁이나 요령들을 아카데미화해서 이수자들에게 임직 배지를 줄 거예요. 자연스레 임직 배지를 받은 헬퍼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하겠죠. 그렇게 생태계를 고도화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일하라"라는 슬로건을 회사의 서브 가치로 내걸고 있는 애니맨. 신원이 확실하고 성실성만 겸비하면 애니맨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헬퍼들의 모습을 꿈꾸는 윤주열 대표의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좌절스러운 시국에 주저앉아 있겠지만, 한 번 더 용기와 도전 정신을 갖고 이곳에서 다시 희망을 찾아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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