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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멋지잖아U] 한양대 이현진, "라이트라는 포지션 잘 소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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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시즌, 한양대에겐 아쉬움이 남는 시즌
- “즐기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경기에 임했습니다.”
- 이현진, 박철우를 이을 아포짓 스파이커
- “라이트라는 포지션, 잘 소화하고 싶어요.”
-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2021 시즌의 한양대

▲ 이현진은 2020시즌 한양대의 오른쪽을 맡아 파급력 있는 공격을 보여주었다.

[KUSF / 글,사진=서해슬 기자] [멋지잖아U]는「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 각자 코트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만나보는 시리즈이다.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멋지잖아U] 시리즈의 모든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멋지잖아U] 열두번째 주자로 한양대 오른쪽을 맡고있는 이현진을 만나보았다. 이현진은 2020시즌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한양대 코트 오른쪽을 맡아 강력한 스파이크와 함꼐 아포짓 스파이커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쌍둥이 배구선수’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이현승과 함께 운동하고 생활하는 거에 대한 장단점은 무엇일까. 또, 국내 선수에겐 흔하지 않은 라이트 라는 포지션으로 뛰며 그가 하고 있는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본격 인터뷰 전
간단한 질문들로 아이스 브레이킹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현진 (이하 현진) :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2학년 라이트를 맡고있는 이현진입니다.


Q.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현진 : 스트레스는 게임이랑 먹방으로 풀어요. 롤이라는 게임을 하는데 잘하진 못해서 게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기도 해요. (웃음)


Q. 팀 내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게 있나요?

현진 : 웃는 거에 가장 자신 있어요. 운동할 때도 생활할 때도 잘 웃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Q. 대학교 진학하면서 더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현진 : 제 포지션이 공격을 주로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까 공격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안정적이고 정교한 공격 폼을 배우고 좀 더 파급력 있는 공격력을 얻게된 것 같아요.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현진 :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배구부 감독님이셨는데 키가 컸던 저를 보시고 배구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하셨어요. 처음엔 세터로 시작했는데 그 이후론 계속 공격수를 맡아서 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로 돌아간다면 세터를 계속하고 싶어요. (웃음) 공격하는 지금 포지션도 좋지만, 코트 안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세터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거든요. 현승이(이현승, 2학년, S, 쌍둥이) 하는 거 보면서 그런 감정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 이현진은 본인이 맡은 ‘라이트’라는 포지션을 잘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에겐 아쉬운 2020 시즌,
더 높이 올라갈 2021 시즌

Q. 2020 U-리그 때 저조한 성적을 보였는데 부진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현진 : 코로나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원래는 리그 전에 연습게임도 하고 전지 훈련도 가서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을 맞추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이번엔 그럴 기회가 많이 없어서 부진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Q. U-리그 전 치러진 드래프트의 영향이 컸던 것 같나요?

현진 : 아무래도 주축에 있었던 형들이 빠지니까 빈자리가 느껴지긴 했던 것 같아요. 드래프트 이후에 저희끼리 더 뭉치고 열심히 운동도 하면서 리그를 준비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Q. 이번 리그 때는 현승 선수의 부상 때문에 같이 못 뛰었는데 아쉽진 않았나요?

현진 : 항상 같이 뛰던 현승이가 없으니까 허전하고 아쉽긴 했죠. 근데 부상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빨리 나아서 같이 경기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Q. 1학년임에도 계속 주전으로 뛰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요?

현진 : 부담감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1학년인 저를 믿고 경기를 뛸 기회를 주신 거니까 부담감에 연연하기보단 즐기자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Q.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돌아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나요?

현진 : 이번 시즌은 저희끼리 뭉치는 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단체운동인 만큼 단합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세터와 공격수의 합을 좀 더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종적인 목표는 아무래도 좋은 성적을 내는 거죠. (웃음)


Q. 이번 시즌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현진 : 돌아오는 시즌은 작년 U-리그 때 저조했던 모습을 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과 조직력을 보이며 꼭 우승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발전한 한양대 배구부를 기대하셔도 됩니다. (웃음)


Q. 2020 시즌(고성대회, 무안대회, U-리그)을 통틀어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현진 : 선호형(現 현대캐피탈)을 가장 칭찬해주고 싶어요. 형이 한양대에 있을 때 리시브도 받고 공격도 하고 코트에서 정말 바빴어요. 한양대 살림꾼이라고 불릴 만큼요. (웃음) 운동하랴 팀 이끌어가랴 힘들 만도 했을 텐데 항상 저희를 먼저 챙겨주고 위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 라이트 이현진(좌), 세터 이현승(우)

같이 배구를 시작하며 항상 붙어있던 쌍둥이,
그에겐 어떤 의미일까.

Q. 현승 선수랑 쌍둥이라 항상 붙어있는데 장단점이 있다면요?

현진 : 장점은 아무래도 ‘의지할 가족이 가까이 있다 .’인 것 같아요. 힘든 거나 고민 있을 때 옆에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도움이 되는 말들을 바로바로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 붙어있는 게 좋을 때도 있어요. 근데 서로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게 많다 보니까 기대에 못 미칠 때 사소하게 다투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제가 많이 참고 넘기는 편이라 심하게 싸운 적은 거의 없어요. (웃음)


Q. 쌍둥이지만 프로팀을 다른 곳 갈 수도 있는데 상대편 코트에서 보면 어떨 것 같아요?

현진 : 유스 아시안게임 때는 현승이만 유스팀에 가고 저는 남성고에 남아있었어요. 유스 팀이랑 남성고랑 연습게임을 했는데 그때 상대편 코트에서 서로를 봤어요. 현승이가 상대편 코트에 있으니까 괜히 의식되고 신경 쓰여서 평소에 하는 것보다 액션을 더 크게 했던 것 같아요. 뭔가 현승이만큼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 승부욕이 생겼고 결국 저희 팀이 이겼죠. (웃음)


Q. 현승 선수랑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현진 : 지금 같이 한양대에 있으니까 현승이가 세터, 제가 라이트로 좋은 합을 보여주면서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항상 같이 있다 보니까 배구 관련된 거 말고 웬만한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원래 외박 받아도 같이 놀았는데 요즘에 현승이가 여자친구 생겼다고 저를 잘 안 놀아줘요. (웃음)


Q. 다시 태어나도 쌍둥이를 하고 싶어요?

현진 : 저는 쌍둥이 좋은 것 같아요. 태어날 때부터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 있는 거잖아요. 동기부여도 되고 힘도 되고 좋은 점이 많아서 다시 태어나도 쌍둥이 하고 싶어요. 아니면 한두 살 차이 나는 형제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현승이가 저보다 나이 많은 형이면 지금보다 더 잘 챙겨주지 않을까요? (웃음)


Q. 쌍둥이를 하게 된다면 그대로 현진 할래요. 아니면 현승 할래요?

현진 : 저는 다시 태어나도 저를 하고 싶어요. 저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현승이는 먹으면 바로 찌는 스타일이라 다이어트 하는 거 보면 엄청 힘들어하더라고요. (웃음) 근데 성격은 현승이랑 한번 바꿔보고 싶어요. 저는 내성적이라 낯도 많이 가리고 걱정이 되게 많은 편인데 현승이는 그 반대거든요. 외적인 부분 말고 성격 정도는 반대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Q. 현진 선수에게 현승 선수란?

현진 : ‘하나밖에 없는 형’이에요. 전화번호도 그렇게 저장 돼 있어요. 서로에게 짜증 나거나 미운 일이 생겨도 전화번호 저장 돼 있는 거 보고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형이니까 참자.’ 이런 식으로 넘기거든요. (웃음)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고2 전국체전과 유스 세계대회를 꼽았다.

그가 배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경기는 언제일까.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현진 : 고등학교 2학년 전국체전 때 현일고를 이기고 우승한 거랑 고등학교 3학년 때 유스 세계대회 나간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국체전은 저희 학교가 있는 익산에서 우승한 거라 더 뜻깊고 짜릿했던 기억이 있어요. 유스 세계대회 때는 좋은 성적을 얻진 못했지만 그런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거에 감사했고 많은 걸 보고 배우면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Q. 슬럼프가 있었나요?

현진 : 제가 걱정이 많고 신경 쓰는 범위가 넓다 보니까 그런 게 한 번씩 크게 다가오면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현승이가 다독여주기도 하고 쓴소리도 해줘서 잘 극복 할 수 있었어요. 현승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Q. 징크스가 있나요?

현진 : 제가 남성고에 있을 때는 흔히들 알고 있는 미신들을 많이 믿었어요. 예를 들면 시합 전날 미역 먹으면 안 된다. 뭐 이런 미신들이요. (웃음) 근데 지금은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잘 먹고 잘 자고 경기에 들어가요. 미신은 미신일 뿐 경기 결과는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거니까요. (웃음)


Q. 롤모델이 있나요?

현진 : 한국전력 박철우 선수가 롤모델이에요. 라이트 포지션은 보통 외국인 선수가 맡다 보니까 국내 선수 중에는 그 포지션을 가진 선수가 많이 없잖아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도 박철우 선수는 라이트로 자리를 잡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경기 뛰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워낙 잘하고 뛰어난 선수라 배울 점이 많아서 경기 영상을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Q. 라이벌이 있나요?

현진 : 아직 제가 저 자신에게 만족하는 감정을 가진 적이 없어서 라이벌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앞에 놓은 거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면서 제 몫을 해내는 게 우선순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 U-리그에서의 한양대는 서로 간의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배구를 할 때 힘을 주고 동기부여가 되어주던 사람들

Q. 가장 고마운 팀원은 누구인가요?

현진 : 누구 한 명 고를 수 없이 모든 팀원한테 다 고마워요. 형들이 다들 저를 많이 챙겨주고 위해주는 게 느껴져서 고맙고 동기들은 제가 힘들 때 옆에서 힘을 주고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의지 되는 부분이 있고요. 이번에 들어온 후배들은 운동할 때 같이 분위기 띄워줘서 고마워요. 저희 한양대 배구부가 이렇게 화목하고 사이가 좋아요. (웃음)


Q.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 있나요?

현진 : 현승이랑 부모님께 의지를 많이 해요. 현승이는 항상 옆에 있고 배구라는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가족이기도 하니까 자연스럽게 의지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뭘 하던 다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뭐든지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셔서 그 말들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뭔가요?

현진 : 공격을 할 때 각이 좋은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공격 폼이나 각이 큰 거요. 성격적인 면을 언급하자면 운동할 때나 생활할 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는 부분이에요. 저를 중심으로 운동 분위기가 띄워질 때도 있어요. (웃음)


Q. 반대로 본인의 단점은요?

현진 : 쓸데없는 고민과 생각이 많다는 거요. 살면서 어느 정도의 고민과 걱정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시간 낭비, 감정 낭비잖아요. 무엇을 하든 일일이 다 신경 쓰는 성격이다 보니까 피곤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는 누구에게든지 거리감 없는 사람으로, 이쁨 받는 사람이 되고싶다 말했다.

배구를 중점에 두고 살아온 인생,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뭘까?

Q. 선수 이현진으로서의 목표가 있나요?

현진 : 가장 가까운 목표는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거예요. 프로팀에 가서 제가 가진 기량과 능력들로 국내 선수도 라이트 포지션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Q. 인간 이현진으로서의 목표는요?

현진 : 모든 사람에게 이쁨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웃음) 거리감 없이 누구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맡은 일에 성실히 임하고 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웃음)


Q. 한양대 배구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현진 : 작년에 보여주지 못했던 좋은 모습을 이번 시즌에 다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응원해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고자 더 노력하는 한양대 배구부가 되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얼른 경기장에 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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