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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잖아U] 성균관대 팀 내 유일한 리베로 '조용석', 부담감을 기회로!

조회수 2021. 3. 30. 09: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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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U-리그 3위를 기록한 성균관대
- 성균관대 팀 내 유일한 리베로
- ‘묵묵히 받쳐주는 게 리베로만의 매력이에요’
- 다음 시즌 성균관대, ‘조직력’에 중점
- 그가 생각하는 본인의 장단점은?
▲ 조용석은 팀 내 리베로가 혼자 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KUSF / 글,사진=서해슬 기자] [멋지잖아U]는「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 각자 코트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만나보는 시리즈이다.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멋지잖아U] 시리즈의 모든 인터뷰는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멋지잖아U] 열한번째 주자로 성균관대 유일한 리베로 조용석을 만나보았다. 성균관대는 이번 리그 전 치러진 '2020 신인선수 드래프트'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빠지면서 팀 내에 리베로는 조용석 혼자 보게 되었다. 교체선수 없이 혼자 리베로로 뛰면서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또, 성균관대 응원단장이라고 불릴 만큼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는 조용석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을까.

본격 인터뷰 전 취미, 요즘 근황 등
가벼운 질문을 하면서 워밍업을 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조용석(이하 용석) :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 4학년 리베로를 맡고있는 조용석입니다.


Q. 요즘 뭐 하고 지내시나요?

용석 : 팀원들이랑 볼 운동도 하고 체력 운동도 하면서 5월에 열릴 리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기력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Q. 취미가 있나요?

용석 : 아무래도 제 취미는 독서죠. (웃음) 진짜예요. 최근에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Q. 올해 새로 세운 목표가 있나요?

용석 :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이번 연도 제 목표예요. 제 배구 인생에서 가장 큰 산이라고 할 수 있죠. (웃음)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용석 : 엄마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제가 조금 통통한 편이어서 살 빼라고 시키셨거든요. (웃음) 처음에는 공격수로 시작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꿨어요. 제가 원하는 신체조건이 된다면 라이트 포지션을 하면서 공격을 다 하고 싶어요. (웃음)

▲ 주전으로 뛴 것은 처음임에도 흔들리지 않고 탄탄한 리베로의 모습을 보였다.

고성대회 우승, U-리그 3위
앞으로 더 올라갈 성균관대 배구부

Q. 고성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용석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저희가 고성대회 전에 분위기도 좋았고 열심히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보여져서 뿌듯했던 것 같아요. 남은 시즌을 치르는 데에도 동기부여가 됐고요.


Q. 2020 U-리그 전 ‘성균관대는 드래프트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라는 말이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용석 :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격 주축에 있었던 성진이나(現 한국전력) 리베로 지율이 형(現 대한항공), 세터 승현이 형(現 삼성화재)이 한 번에 빠지다 보니까 전력 손실이 있긴 했어요. 근데 저희 팀은 마냥 걱정만 하기보단 성진이랑 형들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리그에선 팀에서 혼자 리베로였는데 부담감은 없었나요?

용석 : 다른 팀은 코트에 있는 선수가 흔들리면 교체해 줄 사람이 있지만, 저희는 저 혼자서 다 이겨내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죠. 어찌 됐든 제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니까 위기가 올 때마다 저 자신을 다독이고 채찍질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았어요.


Q. ‘성균관대는 드래프트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다.’라는 말도 있었는데 아쉽게 3위를 기록했잖아요. 아쉬운 부분은 없나요?

용석 : 아직 완벽하게 맞춰지지 못한 팀워크가 좀 아쉬웠어요. 주전 세터였던 승현이 형이 프로팀에 가면서 1학년 태원이랑 4학년 영주가 돌아가면서 경기를 뛰었거든요. 세터랑 공격수들의 합이 맞지 않으면서 흔들렸던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Q. 이번 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용석 : 인하대학교랑 해서 졌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5세트까지 갔는데 저희 팀 공격이 인하대 블로커한테 막히면서 경기가 끝났거든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 순간 모든 게 정지되고 다들 허무하고 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블로커를 뚫었더라면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쉬워서 기억에 남아요.


Q. 2020 시즌(고성대회, 무안대회, U-리그)을 통틀어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용석 : 오흥대 선수를 가장 칭찬 해주고 싶어요. 운동할 때마다 힘들다고 투덜대고 징징거리는데도 코트에 들어가면 자기 몫을 확실히 해주는 친구거든요. 계속 라이트로 뛰다가 이번에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부담감도 많이 느꼈을 텐데 더 노력하고 오히려 팀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고마운 감정도 느꼈어요.


Q.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나요?

용석 : 저희 팀 공격수들이 높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요. 그 높은 기량을 뽐내기 위해선 세터와 공격수의 합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두 번의 3위는 없도록, 그 이상의 자리에 앉기 위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Q. 용석 선수가 생각하는 키플레이어가 있을까요?

용석 : 준범이가(임준범, 3학년, L) 키플레이어인 것 같아요. 중요한 순간에 준범이가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와서 크게 한방을 해주거든요. 공격으로 랠리를 끝내는 것도 좋지만, 랠리의 시작인 서브로 상대 팀을 크게 흔든다면 저희 팀 분위기가 더 사는 것도 있어요. (웃음) 서브로 한방을 만들어 낸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도 준범이는 항상 그걸 해내니까 키플레이어로 뽑았어요.

▲ 그는 코트에서 항상 밝은 에너지를 내며 성대 응원단장의 면모를 보였다.

그가 생각하는 리베로만의 매력은 무엇이며
공격수보다 주목을 덜 받는 거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Q. 성대 응원단장이라고 불릴 만큼 코트에서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있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시나요?

용석 : ‘내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한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화이팅을 많이 하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한다고 해서 제가 안 하면 분위기가 깨지잖아요. 제가 화이팅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고 더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해요.


Q. 리베로만의 매력이 있나요?

용석 : 리베로만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 코트 안에서 눈에 확 보이는 거요. (웃음) 랠리 중에는 화려한 디그가 아닌 이상 눈에 띄기는 어렵지만,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역할이라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리베로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수보다는 주목을 덜 받는데 아쉽진 않나요?

용석 : 관중들한테는 공격수들의 스파이크가 가장 임펙트 있는 장면으로 남잖아요. 위에도 말했듯이 리베로는 화려한 디그가 아닌 이상 사람들 눈에 띄지 못한다는 부분이 아쉬워요. 그래도 리베로는 공격수가 갖지 못하는 매력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 포지션에 대해 만족하면서 배구를 하고 있어요.


Q. 이번에 드래프트를 나가는데 프로팀에 가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나요?

용석 :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고 싶어요. 저 자신을 포장해서 거짓된 모습을 보이기보단 제가 가지고 있는 기량, 화이팅 등을 보여주면서 프로 무대에서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그는 롤모델과 가장 의지하는 사람으로 친누나를 뽑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가 배구를 하며 힘들 때, 행복할 때
옆을 지켜준 사람은 누구일까.

Q. 입학할 땐 18학번 동기들이 여섯 명이었는데 지금은 세 명이 됐잖아요. 허전하진 않아요?

용석 : 처음엔 조금 허전했는데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해요. 같이 운동을 안 한다고 해서 서로 얼굴 안 보는 것도 아니고 시간 맞춰서 자주 보려고 하거든요. (웃음) 형진이 우진이 성진이 다 같이 있을 때가 재밌긴 했는데 지금 팀에 있는 영주랑(이영주, 4학년, S) 우석이(강우석, 4학년, L)로도 충분히 힘이 되고 의지가 돼요. (웃음)


Q. 슬럼프가 있었나요?

용석 : 대학교 2학년 때 무릎 부상 때문에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쉬기만 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든 시기였어요.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기보단 그냥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졌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 극복한 상태고요. (웃음)


Q. 터닝포인트는 언제인가요?

용석 : 2021년 3월 어느 주말이요. (웃음) 사실 터닝포인트라고 하기보단 리프레쉬 했던 날이라 기억에 남아요. 최근에 제가 많이 힘들었어서 쉬는 날에 뭘 할까 하다가 주말에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왔거든요. 하루 동안 서울에 있는 유명한 빵집을 다 갔다 왔어요. (웃음) 돌아다니면서 생각도 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걸 하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롤모델이 있나요?

용석 : 저는 저희 친누나가 롤모델이에요. 누나는 어떤 일이 있든 무너지지 않고 잘 이겨내거든요. 멘탈적인 부분, 생활적인 부분, 인성까지도 다 누나를 닮고 싶고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누나는 제 인생 최고의 사람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Q. 라이벌이 있나요?

용석 : 제 라이벌은 KB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는 김도훈 선수에요. 가장 친한 형이기도 하고 포지션도 똑같아서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웃음) 배우고 싶은 점도 많고 이기고 싶은 부분도 많아요.


Q. 라이벌이지만 본받고 싶은 부분이랑 ‘내가 더 낫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용석 : 도훈이 형한테 본받고 싶은 부분은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과 수비력이에요. 대학교 때부터 정말 잘하던 선수였고 지금 프로 가서도 자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거든요. (웃음) 제가 도훈이 형보다 나은 건 인성이지 않을까요? (웃음)


Q.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 있나요?

용석 : 롤모델이라고 말했던 친누나한테 가장 의지를 많이 해요. 저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항상 제 편이기 때문에 누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힘든 거나 고민이 있으면 가장 먼저 누나한테 이야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한테 힘을 많이 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웃음)


Q. 팀원 중에 가장 고마운 사람을 고르자면요?

용석 : 우석이한테 가장 고마워요. 제가 우석이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짓궂게 굴 때도 많은데 항상 웃으면서 다 받아주거든요. 서로 힘든 거 있으면 다 털어놓고 속 시원하게 다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 그는 본인이 가진 기량과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싶다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본인의 장단점과
선수, 인간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Q. 본인의 장단점은 뭐예요?

용석 : 항상 웃는 게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니까 팀 분위기를 올릴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선 장점인데 상황에 맞지 않게 웃을 때도 있어서 단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Q. 선수 조용석으로서의 목표가 있나요?

용석 : 가장 가까운 목표는 프로팀에 가서 제 포지션에 맡게 뛰는 거예요. 그 이상으로는 제가 가진 기량과 한계를 뛰어넘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인간 조용석으로서의 목표는요?

용석 : 매사에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 되는 게 목표죠. 사람이 살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 중의 하나는 성실함이니까요. 은퇴 후에는 디저트 카페이자 빵집을 차리고 싶어요. ‘흥홍날’ 이라고 빵집 이름까지 다 정해놨거든요. ‘흥대가 홍대 간 날’이라는 뜻인데 스토리는 나중에 차리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웃음)


Q. 조용석에게 배구란 뭘까요?

용석 : 인생의 첫 번째 도전이에요. 배구를 시작하기 전까진 ‘도전’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뭘 해본 적이 없는데 배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배구가 제 인생 첫 번째 도전이에요.


Q. 성균관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용석 : 이번 리그 때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일 확률이 높지만, 항상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고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얼른 경기장에서 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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