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만점에 자격증은 8개!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공부하는 펜싱선수, 호남대 전수인

조회수 2021. 3. 9. 09: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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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대학교 전수인(왼쪽에서 두 번째) 선수가 2019 아시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에 입상한 모습(사진제공=본인)



| 2020 KUSF AWARDS 일반종목 우수상 수상

| 2019 아시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단체전 1위, 2019 나폴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인전/단체전 3위

| “자격증 최대한 취득한 후 졸업하는 것이 목표”, “반복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KUSF=이건회 기자] 호남대학교 4학년 전수인이 “2020 KUSF AWARDS”에서 당당하게 일반종목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펜싱의 새로운 기대주인 전수인은, 2019 아시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단체전 1위, 2019 나폴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인전/단체전 3위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다. 동시에 학업에서는 2020년 1학기 기준 전 과목 만점 학점과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공부하는 학생 선수”로서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남대학교 전수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공부하는 학생 선수로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과 펜싱선수로서의 다양한 각오와 포부 등을 들었다.



※ 본 인터뷰는 코로나 19 감염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진행하였음을 알립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호남대학교 펜싱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전수인이라고 합니다.



일단 KUSF AWARDS 우수상 수상을 정말 축하합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실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어요. 저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뒤늦게 (수상)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죠. 친구들이랑 함께 있는 순간에 소식을 들어서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셨고 본가에 가면 밥 맛있게 대접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웃음).



상금이 꽤 커요. 어떻게 쓸 생각인가요?

  대학생활 하면서 친언니가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용돈도 많이 받았고요. 그래서 상금 절반은 이미 언니에게 줬어요. 나머지 돈은 저한테 투자할 생각이에요.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들에게도 많이 사줘야죠.



‘KUSF AWARDS’ 라는 상을 받기 위해서는 학업과 운동 두 분야에서 모두 고른 성적을 거두어야 합니다. 본인이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 “운동”분야와 “학업”분야에서의 유의미한 기록과 성적을 소개해주세요

  학업 분야에서는 20년 1학기 성적 기준으로 전 과목 만점을 받았어요! 운이 좋았죠(웃음). 운동 분야에서는 2019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3위에 입상했고, 2019 아시아 청소년 펜싱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우승을 했습니다.



운동선수와 대학생, 두 가지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모두 좋은 퍼포먼스를 거두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특히 운동선수들은 학업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잖아요. 일반 학생들은 쉽게 알아주지 못하는 운동선수 학생들만의 애환이 있을까요.

  가끔 시합에 출전했을 때 수업을 못 듣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복습 자체를 할 수가 없어서 어려운 것 같아요. 혹은 수업에 빠지면 과제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과제) 정보를 아예 모를 때도 있어요. 뒤늦게 알아차리고 부랴부랴 (과제를) 내야 하는 부분이 힘들곤 해요.



본인이 (학업에서) 방금과 같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런 힘듦을 극복하고 스스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방법이나 동기부여가 있었다면?

  대학에 오기 전부터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배우고, 자격증도 최대한 따고 졸업하자”가 목표였어요. 만약 제2의 인생을 살더라도, 운동과 관련된 분야고 진출할 것 같았기 때문에 관련된 자격증을 많이 따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 계획도 열심히 세웠어요.



자격증을 몇 개나 취득했나요?

현재까지 총 8개를 땄고, 지금은 스포츠장애인지도사 자격증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많은 운동선수가 운동과 학업을 별개라고 생각하기에 학업에 집중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둘(학업과 운동) 사이의 연관성을 찾았던 경험이 있었나요.

  특별한 경험이라기보다는...저는 학업이든 운동이든 항상 반복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반복하는 습관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또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이고요. 중, 고등학교 때부터 체화된 패턴인데, 이런 자세가 두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왔거든요.



중, 고등학교 때도 성적이 좋았나요?

  반에서 중간...은 따라가는 정도?



전공과 관계없이, 인상 깊었거나 기억에 남는 학교수업이 있을까요.

  전공에서 “하계스포츠”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이 수업에서 처음으로 수상스키를 경험해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후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고요. 또 전공은 아니지만 작년에 “북한사회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평소에 운동하면서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을 배워서 신기했어요.



북한사회의 이해...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어렵지 않았나요?

 사실 많이 어려웠어서도 기억에 남네요(웃음).

▲ 호남대학교 전수인(왼쪽) 선수 (사진제공=본인)



수업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업인 펜싱 이야기를 해볼게요. 펜싱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사실 원래 태권도를 하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펜싱 체험 기회가 있었는데 체육 선생님께서 “한 달만 (펜싱을) 체험해봐라”라고 권유를 하셔서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사실 펜싱을 하려면 전학도 가야 하고, 운동부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선수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심지어 처음 접하는 종목이었거든요. 그런데 여러 장비를 갖추는 모습이 신기하고,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더라고요. 때리고 맞고 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네요.



펜싱을 6학년 때 시작했으면 지금까지 약 9년 정도가 됐겠네요. 9년 동안 펜싱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추억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이 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세계 유소년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시합을 나갔어요. 학교 측에서는 제가 선발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출전을 만류했었죠. 고등학교 2학년까지 나갈 수 있는 대회인데 저는 중학교 3학년이었거든요.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했는데, 3위까지 국가대표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에서 2위를 거뒀어요. 국가대표 중 최연소 선발이 돼서 불가리아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했죠. 제 첫 외국 경험이었어요.



펜싱선수로서 본인의 장점을 설명하자면 무엇일까요?

 고민이 되는 질문이네요...하나 꼽자면 체력이 좋다고 생각해요. 펜싱 체력이랑 일반 체력이랑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전 펜싱 체력이 좋더라고요. 또 뒷심이 있어서 경기 후반까지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이긴 경우도 많아요. 지고 있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끝까지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역전승이 많았어요.



구체적인 경우가 있다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지역 대표로 전국체전에 나갔어요. 다들 제가 진다고 예상해서 살짝 분했어요. 상대가 우승 후보였거든요. 그래서 오기가 생겼어요. 상대 선수 영상을 계속 돌려보고 분석을 했죠. 실제 시합 때 아마 14 대 12로 지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며 파악한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후반에 역전승했어요.



펜싱선수 전수인의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는 무엇일까요

  단기적으로는...아직은 대학생이니만큼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실업팀에 가는 것. 일단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국가대표에 선발돼서 올림픽에 가고 싶네요.



원하는 메달 색은?

 (고민)...금메달! 누구나 그렇겠지만...



끝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위한 조언과 응원의 한마디 부탁해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힘들겠지만, 학생 선수로서의 목표를 하나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두 각자의 목표를 갖고 하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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