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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인터뷰] 제주국제대 전보민 X 단국대 양시후, "다음 생에도 함께 할 사이"

조회수 2021. 2. 2.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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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보민 선수(왼쪽)과 양시후 선수(오른쪽) (사진 출처=선수 본인)

[KUSF=이규하 기자] 어릴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이 모이는 대학 축구계, 그중에서도 가장 친하다는 ‘절친’ 들을 만나봤다. 첫 번째 순서는 제주국제대 전보민 선수와 단국대 양시후 선수다. 성남FC의 유스팀인 풍생고등학교에서 인연을 시작한 그들은 ‘대학 축구에서 저희만큼 친한 선수들은 없을 거예요’라며 우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진심을 여실히 드러낸 두 선수의 속마음을 들어보자.



※ 본 인터뷰는 1월 27일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보민: 저는 제주국제대학교 3학년 11번 전보민입니다.

시후: 저는 단국대학교 3학년 5번 양시후입니다.



- 얼마나 친한가요?

보민: 일단 하루에 통화 4번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요. 저희 둘이 같이 쉬고 있을 때 안 본 적은 한 번도 없을 거예요. 주말에는 시후네서 제가 거의 살다시피 하죠.

시후: 주말에 나가면 거의 매주 보고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서로 집에서 자기도 하고. 못 보면 대회를 갈 때 빼고는 2주에 한 번씩은 꼭 보는 것 같아요.



- 만나면 뭘 하나요?

보민: 별거 안 하고 노는데 드라이브 가서 맛있는 거 먹고 그런 걸 좋아해요.

시후: 카페를 자주 가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축구 이야기 많이 합니다.



- 처음 알게 된 건 언제인가요?

보민, 시후: 고등학교 입학 전이에요.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미리 소집 하거든요.

▲성남FC 우선지명 선수들의 연습경기에 소집된 전보민과 양시후가 중앙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선수 본인)

- 어쩌다 친해졌나요?

보민: 성격이 잘 맞고 같이 있으면 재밌는 일이 많아요. 같은 학교를 나왔어도 어색한 친구가 있는 반면 시후하고는 벽이 없거든요. 시후가 좀 아기 같고, 제가 좀 어른 같죠. 멘탈 케어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시후: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고등학교 때 함께 생활하면서 같이 힘들고, 같이 울 때도 있었고, 기쁠 때도 같이 있었고요. 솔직히 축구 선수가 아닌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친밀감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가족보다 더 오래 숙소에서 같이 지냈으니까요. 그리고 성격이나 개그 코드도 잘 맞아요. 보민이가 불 같은데 제가 물 같거든요(웃음). 제가 맞춰줘요.



- 기억에 남는 일화는?

보민: 같이 친한 다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축구를 그만두고 팀을 나갈 때, 저랑 시후가 짐 챙겨서 바래다주면서 엄청 울었거든요. 그리고 여러 명이 그만뒀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둘이 울고. 힘들 때마다 같이 정신적으로 위로 해주면서 옆에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리그하기 전날, 보통 경기 전날은 간식도 조절하고 그러잖아요. 저랑 시후랑 둘이 운동 나간다고 하고 햄버거를 배달시켜서 몰래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안 걸렸고, 다음날 경기도 잘 뛰었어요(웃음).

시후: 보민이가 유독 좋아하는 일화가 있어요. 저희가 새벽에 체력운동을 하는데 점프하는 구간이 있거든요. 거기서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리가 풀려서 허들이 한 다섯 개가 있는데, 세 개를 넘어뜨리면서 자빠졌어요. 보민이가 그 때 뒤에 있었는데 그걸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 친구가 멋있었던 순간은?

보민: 1학년 때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저희가 1대 0으로 졌어요. 시후가 제 친구라고 같은 팀 선수들에게 말했었는데, 시후가 그날 수비형 미드필더를 잘 봐서 졌는데도 뿌듯하더라고요.

시후: 순간이라기보다는 보민이가 대학 와서 계속 멋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제주국제대에서 에이스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입소문도 많이 타고, 우리 단국대 형이나 동생들도 ‘제주국제대’ 하면 ‘전보민’ 이렇게 먼저 말을 하더라고요. 잘하니까 기사도 많이 떴고요. 내 친구가 잘된 것 같아서 멋있고 내심 뿌듯하죠.



- 이건 친구가 나보다 낫다?

보민: 피지컬이 매우 좋아요. 어깨가 직각이에요. 힘적인 건 저랑 비교도 안 되죠. 고등학교 때도 힘이 워낙 좋았고, 그러면서 빌드업도 좋아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시후: 드리블, 순간 스피드랑 자신감이요.



- 이건 내가 친구보다 낫다?

보민: 일단 외모는 제가 나은 것 같고요. 이건 진짜예요. 말이 안 되고…

시후: 저도 제가 더 나은 것 같아요.



- 친구의 축구 실력을 평가하자면?

보민: 고등학교 때 시후가 있으면 든든했거든요. 뒤에 있다는 거로도 든든했고, 또 시후가 양발을 잘 써요. 그리고 중앙수비 치고 183cm면 그렇게 큰 키는 아니지만 대신 힘이 좋고요. 다른 중앙수비수들에 비해서는 패스나 킥 등의 빌드업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 더 높은 레벨에 가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다고 해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후: 제가 감독이라면 보민이 같은 선수를 먼저 뽑고 싶어요. 사이드 윙이든 백이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든 측면을 다 소화할 수 있고요. 드리블이 워낙 좋아서 상대를 휘두를 수 있는 능력도 갖췄어요. 볼 소유도 뛰어나서 공을 안 뺏기고 연결을 잘 해줘요.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예요.





- 친구의 프로필 써주기

- 의리를 표현하자면?

보민: 친구는 평생 할 거고, 심장 빼고는 줄 수 있을 정도예요.

시후: 전 그건 못할 것 같아요(웃음). 장난이고, 당연히 줄 수 있죠. 다음 생에서도 다시 만나면 친구 사이로 오래 갈 것 같아요.



- 친구에게 응원의 한 마디

보민: 우리 둘이 약속했던 거 있잖아. 같이 성남FC 가서 뛰기로 한 약속 꼭 이루고. 내가 잘된다고 생각할 때 너도 항상 같이 주목받고 잘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치지 말고 올해는 너가 원하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서 높은 곳에서 뛰기로 한 약속 이뤘으면 좋겠다.

시후: 우리가 올해 둘 다 잘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첫 번째는 같이 성남FC에 올라가기를 바라고. 안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다시 볼 수 있게 서로 응원해 주자. 다치지 말고, 포기는 꼭 안 했으면 좋겠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우리가 힘들었던 날이 좋은 날로 올 거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는 인터뷰 내내 ‘오글거린다’는 말로 부끄러움을 표현한 반면, 대답만큼은 진지한 마음으로 응했다. 현재는 각각의 팀에서 뛰고 있지만 고향인 성남FC로 돌아가 함께 발을 맞출 날을 기대해본다. 지난 추억을 돌아보고 미래를 약속한 전보민, 양시후 선수가 앞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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