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잖아U] 조선대 김인영, "부담감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더 컸어요."
- 대학교 첫 시합, 부담감보다는 설렘
- 다음 시즌, 세터와 공격수의 합에 중점
- 김인영의 장점은 ‘파워풀한 공격’
- “조선대 선수로서 우승하고 싶어요."
[KUSF / 글, 사진=서해슬 기자] [멋지잖아U]는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 각자 코트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만나보는 시리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멋지잖아U] 시리즈의 모든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멋지잖아U] 다섯 번째 주자로 조선대 공격의 주축에 있었던 레프트 김인영을 만나봤다. 김인영은 1학년이지만 고성, 무안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번 U-리그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레프트로 자리매김했다. 1학년, 신입생이지만 코트에선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 그에게 부담감과 긴장감은 없었을까.
본격 인터뷰 전,
김인영을 알아보기 위한 간단한 질문들을 던졌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인영(이하 인영) : 안녕하세요 저는 조선대학교 레프트를 맡고 있는 김인영입니다.
Q. 팀 내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게 있을까요?
인영 : 가장 자신 있는 건 파워풀한 공격이에요. (웃음) 공격하려면 몸이 가벼워야 해서 러닝 많이 뛰고 점프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된 것 같아요.
Q.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인영 : 코로나가 없었을 때는 노래방을 가거나 영화 보러 자주 갔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 하지만 집에서 컴퓨터 게임 하거나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인영 : 초등학교 때 옆 반 담임 선생님이 배구부 감독님이셨어요. 간식 준다고 놀러 오라고 해서 갔었는데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동아리인 줄 알고 시작했어요. (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레프트 포지션을 맡아서 경기를 치렀어요.
Q. 레프트 말고 해보고 싶은 포지션이 있나요?
인영 : 키가 작아서 고등학교 때 리베로를 한번 해봤었는데 리시브 능력을 더 키워서 리베로도 해보고 싶고 세터도 해보고 싶어요. 세터는 제 선택에 따라서 공격수가 공격하니까 그런 부분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치르지 못한 대학교 첫 시즌,
그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을까.
Q. 1학년임에도 고성대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경기 전 부담감은 없었나요?
인영 : 1차 대회는 대학교 와서 정식으로 뛰는 첫 경기다 보니까 떨리는 부분이 더 많아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치렀는데 무안대회 중도 취소되고 리그 할 때는 형들이 빠진 상태로 연습하다 보니까 더 책임감 있게 임했어요. 부담감보다는 설렘과 떨리는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웃음)
Q. 이번 리그 때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리그를 준비했나요?
인영 : 저희가 작년(2020)에는 멤버들도 많이 바뀌어서 감독님께서 즐기면서 하자고 말씀을 하셨어요. 코로나 때문에 체육관도 제대로 못 쓰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적어서 웃으면서 밝게 경기에 임하자는 마음으로 리그를 준비했어요.
Q. 레프트 역할을 잘한 것 같나요?
인영 : 몸 상태는 좋진 않았지만 연습한 거에 비해선 잘 나온 것 같아요. 근데 리시브나 수비적인 면에선 흔들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선 공을 많이 받으면서 리시브 능력을 키워야 하고 멘탈적인 부분도 좀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아요.
Q. 이번 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부진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영 : 원래 4학년 형이 세터를 보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갔었는데 이번에 세터가 바뀌면서 세터와 공격수의 합이 잘 안 맞았던 게 부진의 요인 같아요. 체육관 사용이 마음대로 안 돼서 호흡을 맞추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많이 맞춰보지 못했거든요. 또 저희 팀이 신장이 큰 편이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한계를 느꼈지만 이번에 키 큰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동계훈련 때 세터와 공격수의 합을 맞춰보다 보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조선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다음 시즌 포부를 한번 들어볼까요?
인영 : 이번 리그에선 아쉬운 부분을 자주 보여드렸는데 이번에 키 큰 신입생들도 많이 들어오니까 그 친구들과 함께 리시브를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서 더 성장한 조선대,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조선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Q. 이번 시즌(고성, 무안, 리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인영 : 2차 대회(무안대회) 때 홍익대학교랑 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세트스코어 2:1로 지고 있었는데 4세트를 15:5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당해서 세트스코어 3:1로 경기가 끝났거든요. 5세트까지 가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지게 돼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기억에 남아요.
Q.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을까요?
인영 : 준서 형(김준서, 2학년, Li)을 가장 칭찬해주고 싶어요. 준서 형이 작년엔 시합을 많이 안 뛰고 올해 첫 시합을 뛴 건데 안정적으로 잘 해줬고 뒤에서 묵묵히 잘 버텨줘서 고마웠어요. 제가 흔들릴 때도 옆에서 다독여주고 격려를 많이 해줘서 힘도 많이 됐고요.
그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발전한 부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떤 것 일까?
Q.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인영 : 고등학교 때는 돈을 절약하는 방법을 몰랐었어요. (웃음) 대학 오면서 돈 절약도 하고 생활방식을 바꾸게 된 것 같아요. 타지에 와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큰 사회에 나가기 전 작은 사회를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나를 다스리는 방법,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저 자신을 발전시킨 것 같아요.
Q,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인영 : 대학 생활을 제대로 못 해봐서. (웃음) 그래도 배구부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생각해보면 2차 대회가 형들 마지막 시합이라 경기 전에 형들이랑 다 같이 밥 먹으러 갔던 거예요. 형들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더 똘똘 뭉쳐서 잘 해보자고 하고 이런저런 좋은 말들을 해줬던 게 대회, 리그를 치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
Q. 그럼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요?
인영 : 지금 경기대에 있는 혜민이랑(정혜민, 경기대, L)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밤에 몰래 피시방을 갔는데 경찰분들한테 걸렸어요. 다행히 경찰분들이 학교엔 말을 안 하셔서 배구부에선 문제없었는데 경찰분들한테는 많이 혼났어요. 혼날 만했죠. (웃음)
그가 배구를 하면서 본보기로 삼는 사람은 누구이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Q. 롤모델이 있나요?
인영 : 대한항공의 곽승석 선수가 롤모델이에요. 키가 큰 편이 아닌데도 파워가 있고 리시브를 잘 받는 모습이 멋있었고 여러 방면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곽승석 선수처럼 만능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라이벌이 있나요?
인영 : 경기대학교 정혜민 선수요. 10년 동안 같이 배구를 해오고 같이 지내다 보니까 게임이든 배구든 다 지기 싫어요. (웃음) 포지션도 레프트로 같아서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요.
Q.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인영 : 가족들한테 가장 의지를 많이 하죠. 가족들은 항상 제 편이고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까요. 누나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전화하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가끔씩 용돈도 챙겨줘서 의지하면서도 고마운 것 같아요. 가족들한테 말 못 할 것들은 혜민이나 승우한테 털어놔요. 십년지기 친구들이고 운동이라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서 서로 이해도 잘하고 말도 잘 통하거든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 그런 사이에요.
Q. 팀원 중에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나요?
인영 : 동기 중에 진이(김진, 1학년, Li)한테 가장 고마워요. 못하면 같이 욕도 먹고 힘든 일 있으면 같이 술 한잔하면서 다 이야기하고 털어내거든요. 제가 한창 운동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때 저를 다독여주면서 좀만 더 힘내보자고 챙겨줬던 부분이 크게 와닿았어요. 덕분에 지금 이렇게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리그 본인의 성적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는 그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뭐라고 생각할까.
그리고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Q.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영 : 키는 작지만, 키에 비해 탄력이랑 파워는 좋은 것 같아요. 제 장점을 저 발전시키기 위해 훈련도 열심히 받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반대로 본인의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영 : 공격을 할 때 힘으로만 하려고 하는 습관과 흔들리는 리시브가 단점이에요. 야간에 따로 나가서 팀원들한테 서브 때려달라 하고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하고있고 벽치기(벽에 대고 공 하나로 계속 언더토스 하는 운동 방법)를 하면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이에요.
Q, 김인영에게 배구란?
인영 : 배구는 연애 같아요. (웃음)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고 평평한 길만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배구를 잘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못 하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 부분이 여자친구랑 싸울 때 감정 같아서요. (웃음)
Q. 선수 김인영으로서의 목표가 있을까요?
인영 : 일단 최종적인 목표는 프로팀에 가서 코트를 밟는 거예요. 대학 생활을 할 때의 목표는 조선대 선수로서 우승을 한번 하고 싶어요. 조선대가 리그 할 때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저도 열심히 하고 팀원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보이고 싶어요.
Q. 인간 김인영으로서의 목표는요?
인영 : 저는 어디를 가든 꿇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모든 면에서 성실하고 제 몫을 해내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Q. 조선대 배구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인영 : 코로나 때문에 학교 홈, 어웨이 경기가 아니라 체육관을 빌려서 리그를 치렀는데 중계 챙겨봐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가 얼른 잠잠해져서 체육관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에 부응할 수 있는 조선대 배구부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까 기대 많이 하셔도 됩니다. (웃음) 코로나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