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잖아U]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 완벽히 성공한 '성균관대 오흥대'

조회수 2021. 1. 20. 1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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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
-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초등학생의 오흥대
- 이번 U-리그, 드래프트의 영향을 받은 성균관대
- 우선순위는 체력관리
- 드래프트 나간 선배들까지 “이번 시즌 멤버 다시 뭉치고 싶어요.”
▲ 오흥대는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에 임하며 행복 바이러스의 모습을 보였다.

(이번 [멋지잖아U] 오흥대 편은 2편으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다.)


[KUSF / 글, 사진=서해슬 기자] [멋지잖아U]는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 각자 코트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만나보는 시리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멋지잖아U] 시리즈의 모든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멋지잖아U] 세 번째 주자로 이번 리그 ‘포지션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둔 성균관대 오흥대를 만나보았다. 이번 연도 3학년이 되는 오흥대는 이번 U-리그에서 레프트라는 포지션으로 리시브와 공격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이번 시즌 1, 2차 대회 때 라이트로 활약한 바 있다. 라이트로 자리매김하던 오흥대가 U-리그가 시작함과 동시에 포지션 변경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변경한 포지션으로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을까.


간단한 질문과 함께 근황을 물어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오흥대(이하 흥대) : 저는 성균관대 배구부에서 레프트와 라이트 둘 다 맡고 있는 오흥대입니다. 이제 3학년 고참선수 돼요. (웃음)


Q. 리그 끝나고 뭐 하고 지냈나요? 

흥대 : 리그 끝나고 코로나가 재확산이 심하게 돼서 휴가를 받고 집에 갔었어요. 지금은 복귀해서 운동하고 있긴 한데 팀 운동은 못 하고 개인으로 각자 운동을 하고 있어요.


Q. 휴가를 받았을 때 재밌었던 일이 있었나요? 

흥대 : 용석이 형한테 인천 가자고 거짓말을 한 다음에 서프라이즈로 저희 집에 데려갔어요. 같이 새해를 맞으면서 술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홈파티를 즐겼어요. 거짓말로 인천 간다고 한 건데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울산까지 간 용석이 형이 너무 웃겼어요.


Q.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흥대 : 저는 먹는 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에요. 혼자 매운 거나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녀요. (웃음) 먹는 거 아니면 혼자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니고요. 누군가랑 같이 다니는 것도 재밌는데 혼자 다니는 게 좀 더 편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약간 자발적 아싸 인 것 같아요. 혼자인 게 최고예요. (웃음)


Q.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나요? 

흥대 : 저는 여행을 가고 싶어요. 원래 제가 여행 다니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요즘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추억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웃음) 다 같이 모여서 여행 가는 것도 재밌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여행 가는 게 저한테 더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면허를 빨리 따서 혼자 제주도도 가고 강원도 쪽도 돌아다니고 싶어요. 일본도 가고 싶긴 한데 언어가 안 통하니까 국내 여행으로 만족할래요. (웃음)


Q. 대학 시절이 끝나기 전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흥대 : 대학 시절이 끝난다고 하니까 갑자기 슬퍼지네요. 제가 워낙 감성적이라. (웃음) 저희가 저번 시즌엔 감독님, 코치님, 부모님들까지 다 같이 여행을 갔었는데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못 가게 됐어요.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또, 저희 배구부끼리도 여행 한번 가보고 싶어요. 이번에 드래프트 나간 선배들까지 다 합쳐진 온전한 성균관대 배구부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됐고 지킬 선은 지켜가면서 재밌게 생활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멤버들이에요. 다들 시간을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시즌 멤버에 좋은 추억이 많았어서 다시 뭉치고 싶어요.


Q. 본인의 성격은 어떤 것 같아요? 

흥대 : 낯을 많이 가려요. 친한 사람들 앞에선 분위기도 띄우고 활발한 제 모습이 나오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나 사람 많은 곳 가면 조용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한텐 모든 걸 쏟는 것 같아요.


스카우트로 배구를 시작하게 된 오흥대는

이번 시즌 ‘포지션 변경’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흥대 : 원래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셔서 못 하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아리 활동으로 9인제 배구를 하게 됐고 그 팀으로 대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배구부가 있던 학교를 저희가 이기게 된 거예요. 대회 열리던 학교가 엘리트 배구부가 있던 곳이었는데 거기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배구부 코치님과 학교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를 설득하셨고 결국 아버지가 허락을 해주셔서 지금까지 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시작할 때부터 라이트 포지션을 맡은 거예요? 

흥대 : 처음 9인제 배구를 할 때는 센터를 맡았어요. 정식으로 배구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레프트를 했고 중학교 1, 2학년 때는 레프트랑 센터, 그 이후로부턴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었고 레프트도 했었어요.


Q. 포지션 변경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흥대 : 라이트를 하기에는 키가 작은 편이라 그 전부터 포지션 변경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김상우 감독님이 성균관대 감독님으로 오시게 됐고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 먼저 말을 꺼내주셨어요. 저 또한 라이트 포지션에선 경쟁력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고민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별다른 미련이나 불만 없이 상황을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웃음) 저한테 포지션 변경은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고 당연한 선택이어서 제 앞에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려고 노력했어요.


Q. 레프트나 라이트 말고 도전 해보고 싶은 포지션이 있어요? 

흥대 : 저는 지금 제 포지션에 만족하고 있어서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레프트가 공을 받는 리베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세터는 볼을 올리는 거에 어려움도 많고 머리를 잘 써야 하는 포지션이라 못할 것 같아요. (웃음) 저는 공격포인트 내고 블로킹 포인트 내는 거에 짜릿함을 느끼는 편이라 지금 포지션을 계속하고 싶어요.

▲ 오흥대는 이번 U-리그에서 레프트로서의 무서운 공격력과 서브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 U-리그,

드래프트 나간 선수들의 부재와 오흥대의 포지션 변경


Q. 이번 리그에서는 레프트로 뛰었는데 포지션 변경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흥대 : 솔직히 그런 거에 부담감은 없었어요. 리시브도 연습 때 잘 됐고 공격도 만족할 만큼 잘 됐었는데 리그가 시작되고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까 리시브에 대한 어려움을 깨달았어요. 한양대학교랑 경기 할 때부터 캐치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오더라고요.


Q. 본인이 생각했을 때 본인이 레프트 역할을 잘한 것 같나요? 

흥대 : 아니요. 아쉬움이 많이 남죠. 리시브랑 공격을 같이 하다 보니까 공격 성공률을 비롯해서 득점률도 많이 떨어졌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웃음)


Q. 이번 리그 중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까요? 

흥대 : 한양대랑 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근래에 한양대랑 했을 땐 항상 졌었거든요. 한양대랑 하면 전 긴장하고 주눅 드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그걸 극복하고 이겨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이번 리그에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요? 

흥대 : 저희 팀에서 리시브를 주로 받던 성진이 형 (임성진, L, 現 한국전력)이랑 지율이 형 (이지율, Li, 現 대한항공)이 프로 진출을 하다 보니까 리시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승현이 형 (정승현, S, 現 삼성화재)의 부재가 조금 컸던 것 같아요. 다른 팀에 비해 리시브가 불안정하다 보니까 대량실점이 많았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세터의 부재와 리시브 문제가 가장 아쉬웠어요.


Q. 드래프트의 영향이 컸네요? 

흥대 : 네. 평균 신장이나 공격력 부분에선 더 발전했고 센터 친구들이 1, 2차 대회 때보다 블로킹 포인트를 많이 내줬음에도 드래프트로 빠진 선수들의 부재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Q. 1, 2차 대회, 리그를 통틀어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흥대 : 드래프트 나간 형들을 가장 칭찬해주고 싶어요. 칭찬이라기보다는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요. (웃음) 형들이 팀에 있을 땐 당연하게 ‘각자 해줄 부분을 잘 해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하자’ 고 했었는데 형들이 없으니까 부재가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저희끼리도 받는 사람 한명 한명, 올려주는 사람 한명 한명 다 너무 중요한 거였구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막상 형들이 없으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생각이 많이 나요. 


Q. 곧 동계훈련에 들어가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세요? 

흥대 : 요즘 5인 이상 집합금지라 타임 별로 나눠서 운동하고 있어요.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웨이트를 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것 같고 그 후부터는 세터와의 호흡을 중점적으로 할 것 같아요. 이제 신입생들도 들어오니까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잖아요. 볼 운동은 다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니까 지금은 각자 체력관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요.



이번 포스트에선 오흥대의 포지션 변경,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다음 포스트에선 오흥대의 배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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