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잖아U] 경희대 신승훈, "장신 세터의 좋은 예가 되고 싶어요."

조회수 2021. 1. 20.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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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이 많이 남는 2020년
- '장신 세터', 신승훈을 칭하는 대표적인 수식어
- 김인균과의 호흡이 빛났던 리그
- “라이벌은 저 자신이에요.”
- 다음 시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블로킹과 서브’
▲ 신승훈은 큰 키와 좋은 토스 능력을 가지고 경희대 주전세터로 자리매김 했다.

[KUSF / 글,사진=서해슬 기자] [멋지잖아U]는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 각자 코트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만나보는 시리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멋지잖아U] 시리즈의 모든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두 번째 주자로 경희대 주전세터 신승훈을 만나보았다. 신승훈은 장신 세터로서 경희대 주전 자리를 맡고 있다. 큰 키가 장점이라고 말하던 신승훈은 이번 U-리그에서 장점을 발휘해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세터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지도자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세터라는 포지션,
그는 세터의 역할을 어떻게 풀어 나갔을까

Q. 자기소개

신승훈(이하 승훈) :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에서 세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신승훈입니다.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승훈 : 아버지가 배구 쪽에서 일하고 계셨고 아버지 지인이 배구부 코치셨어서 자연스럽게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 했는데 처음에 시작할 땐 공격수였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감독 선생님이 세터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고 저도 세터 포지션을 해보고 싶어서 그때부터는 계속 세터를 하고 있어요. 


Q. ‘장신 세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경기를 치르는데 주전 세터로서 부담감은 없으세요? 

승훈 : 장신 세터다 보니까 높이랑 블로킹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에 대해 부담감은 있어요. 감독 선생님께서도 블로킹을 강조하시고 그 부분을 위주로 봐주시거든요. 부담감에 얽매이기보다는 세터로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보완하려고 노력해요.


Q. 세터만의 매력은 뭔가요? 

승훈 : 상대 팀 블로킹을 속이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 리시브가 정확하지 않아 흔들리는 볼을 제가 어렵게 올려주고 그 볼로 득점을 냈을 때도 짜릿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지 못한 부분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 대회와 리그,
아쉬움은 없었을까

Q. 고성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무안대회를 첫 대회로 출전했지만, 중도 취소가 됐잖아요. 당시 기분이 어땠어요?

승훈 : 고성대회를 못 나가서 무안대회 때 보여주고 싶은 게 정말 많았어요. 준비한 걸 다 보여주고자 하는 설렘과 이번 시즌 첫 대회라는 긴장감을 안고 대회를 치르고 있었는데 중도 취소가 돼서 너무 아쉬웠어요.


Q. 코로나로 인해 기존 홈&어웨이 경기 대신 한 달 동안 송산중에서 리그를 치렀는데 제대로 된 리그를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승훈 : 코로나 때문에 체육관도 마음대로 못 쓰고 리그를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죠. 원래 리그 방식대로라면 경기 중간중간의 텀이 길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는데 1, 2차 대회처럼 한 달 동안 계속 경기가 치러지니까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경기력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요? 

승훈 :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가장 아쉬워요. 더 잘 맞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죠.

▲ 세터를 맡고있는 신승훈은 이번 U-리그에서 토스 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Q. 이번 리그에서는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승훈 : 제가 원래 블로킹이 많이 약해서 감독 선생님이나 코치 선생님이 더 주의 깊게 봐주셨고 저도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이번 리그는 서브나 다른 요소보다는 블로킹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고 온 신경을 블로킹에 쏟았어요. 노력했던 것들이 좋은 결과로 비춰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웃음)


Q. 한 달 동안 리그를 치르면서 가장 합이 잘 맞았던 선수가 있을까요? 

승훈 : 저는 인균이 형(김인균, 3학년)이요. 인균이 형이랑 저는 초, 중, 고등학교에 대학교까지 같이 다니고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세터와 공격수로서 계속 맞춰왔으니까 익숙한 것도 있고 저의 토스 포인트와 인균이 형의 공격 포인트를 서로 다 알고 있어서 이번에도 그 시너지가 발휘된 것 같아요.


Q. 반대로 합이 아쉬웠던 선수가 있다면요? 

승훈 : 유하(유하,1학년) 선수요. 유하가 원래 비치발리볼 선수를 했던 친구라 지금 저희가 하는 6인제 배구에 아직 적응이 덜 된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번에 경기하면서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끼리 합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경기 중에 미스가 많이 났어요. 그래도 공격력은 좋은 선수라 앞으로 서로 더 맞추는 연습을 하면 충분히 좋은 합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고등학교 때보다 코트에서 여유가 생긴 신승훈은 주전 세터로서 경희대를 이끌어나갔다.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대학교,
그의 대학 생활은 어땠을까?

Q.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승훈 : 원래 경기 중에 흔들렸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이 겉으로 티가 많이 났었어요.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조급해했었는데 대학교 올라와는 그런 부분이 고쳐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보다 코트에서 여유가 생겼고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숙함이 많이 생겼어요.


Q.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승훈 : 신입생 환영회 때 있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술 취한 적이 그때가 처음이거든요.


Q. 술에 취하고 나서 재밌었던 일은 없었나요? 

승훈 : 술 취했는데도 조용히 숙소에 가서 잤습니다. (웃음) 첫 단합 때 동기들끼리 가위바위보 해서 순서대로 우정주를 마시기로 했거든요. 제가 가위바위보를 꼴등 해서 맨 마지막에 마시게 됐는데 앞에 애들이 거의 안 마셔서 제 차례 때 아주 많이 남았었어요. 그거 마시고 취해서 숙소 가서 뻗었는데 나머지 애들은 다 또 놀러 갔더라고요. 심지어 애들이 저 두고 놀러 가서 인균이 형이 저를 끝까지 책임지고 숙소에 데려다줬어요. (웃음) 그땐 아주 약간 서운했는데 그 이후로 더 친해지게 되고 지금은 최고의 동기들이 됐습니다. (웃음)

▲ 신승훈은 본인을 라이벌로 꼽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언제나 그의 뒤를 지켜준 든든한 사람들

Q. 롤모델이 궁금해요.

승훈 : 이민규 선수가 제 롤모델이에요. 리시브가 흔들린 공으로도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한 뒤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올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코트 안에서 여유롭게 팀을 이끌어 나가고 세트를 능숙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본받고 싶고요.


Q.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승훈 : 저는 부모님한테 가장 많이 의지해요. 고민이나 힘든 일 있으면 다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는 편이에요. 항상 저를 믿어주시고 제 편을 들어주시니까 정말 많이 의지가 되죠.


Q. 가장 고마운 팀원은 누군가요? 

승훈 : 이거 한 명 뽑기는 너무 어려운데. (웃음) 일단 팀원 전체한테 다 고마워요. 공격수들이 저를 믿고 자신감 있게 공격을 해주니까 세터인 저로서는 항상 고마운 것 같아요. 그중에서 한 명만 꼽자면 리베로 포지션을 맡고 있는 영준이한테 고마워요. 영준이가 세터 출신이라 제가 흔들릴 때마다 옆에서 말도 많이 해주고 다독여주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땐 항상 영준이가 해결책을 내주면서 도와줘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아 너희 안 뽑아서 미안하다. (웃음)


Q. 라이벌인 선수가 있을까요? 

승훈 : 라이벌은 없어요. 다들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라 그 선수들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기보단 저 자신을 라이벌이라고 하고 싶어요. (웃음) 사람마다 다 자기 자신에 한계가 있는데 저는 항상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요. 한계에 다다랐다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한계를 뛰어넘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한 제가 되니까요.

▲ 본인의 장점은 더 큰 장점으로, 본인의 단점은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배구 인생 중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일까.

Q. 초, 중, 고, 대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까요?

승훈 : 고등학교 영광배 때 결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배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하여서 그 당시의 짜릿함이 잊혀지지 않아요. 김우진, 이신빈, 김현재, 서성진, 전우진, 이동건 이렇게 주전멤버로 똘똘 뭉쳐서 경기를 풀어나갔어요.


Q. 슬럼프가 있었나요? 

승훈 : 대표팀 들어갔을 때 토스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고 많이 흔들렸어요. 잘 안되다 보니까 저 자신을 갉아먹고 많이 위축돼 있던 상태였고 부담감도 많이 느꼈어요. 그때가 슬럼프였던 것 같아요. 자꾸 생각납니다. (웃음) 대표팀 끝나고 다시 학교 복귀하고 나서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면서 운동을 하고 그렇게 극복했던 것 같아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요? 

승훈 : 아무래도 키가 크다 보니까 높이가 장점인 것 같아요. 이번 리그에선 제 장점을 백 퍼센트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더 준비해서 제가 가진 모든 부분을 다 보여주려고 합니다. (웃음)


Q. 반대로 본인의 단점은요? 

승훈 : 발이 느린 게 단점이에요. 좀 더 스피드 있게 플레이하고자 체중감량하고 러닝 같은 뛰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표현함과 동시에 다음 시즌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하던 신승훈이었다.

아쉬운 이번 시즌, 그리고 더 단단해질 다음 시즌

Q.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승훈 : 팀 전체는 블로킹이랑 서브를 중점에 두고 있어요. 상대 팀 리시브를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리그에서 보여줬던 서브보다 더 강력한 서브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면에서는 제가 세터다 보니까 공격수들과의 합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키가 크다는 제 장점을 살려서 팀 전체와 마찬가지로 블로킹도 중점에 두고요. 


Q. 다음 시즌 포부를 들어볼까요? 

승훈 : 곧 있을 동계훈련부터 시작해서 체력을 더 키우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고자 더 단단하고 똘똘 뭉친 경희대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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