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U-리그 돌아보기] 9월에 학교에 입학한 에디, 원래 성균관대 선수처럼 완벽 적응

조회수 2021. 1. 19. 13:0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2017년에 몽골에서 한국행, 그리고 귀화 예정인 에디
|늦게 입학했지만, 그만큼 더 큰 임팩트를 남기다
|예선전 기준, 61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 선수
▲ 에디(R, 198cm)가 이번 U-리그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이자 아쉬운 경기는 ‘인하대학교와 치른 준결승’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함께 한국으로 온 바야르사이한과 함께 경기를 치러서 기억에 남지만, 져서 아쉬운 경기”라고 밝혔다.

[kusf/ 글, 사진 = 이유진 기자]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가 지난 2020년 11월 30일(월)에 막을 내렸다. 약 한 달이 지난 시점, 짧은 리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제작된 기획 기사다. 이 [U-리그 돌아보기]는 팀 내에서 큰 활약을 한 선수들부터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역할과 궂은일을 도맡아 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늘 소개할 선수는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에 입학한 몽골에서 온 에디(R, 198cm)다. 에디는 지난 9월 외국인 전형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그에게 이번 U-리그가 첫 대회였다. 하지만, 처음 대회를 뛰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예선전에서 무실세트 전승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쉽게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패배했지만, 팬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는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은 2017년이다. 그는 인하대에 재학 중인 바야르사이한(C,R/198cm)과 함께 순천제일고등학교(이하 순천제일고)로 합류하면서 한국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이후 경북제일고등학교(이하 경북제일고)와 인하사대부고등학교(이하 인하사대부고)를 거쳐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그는 성균관대에 입학하기 전 총 3개의 고등학교를 전전했다. 다사다난한 한국 생활이었지만, 그는 한국으로 귀화하여 한국에서 배구 생활을 할 예정이라 밝혔다. 


에디는 입학 절차를 9월에 밟았다. 하지만, 에디는 이미 올해 초에 팀에 합류하여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임했다. 그러나, 아직 입학 전이었기 때문에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에디에게 이번 U-리그가 대학교에 진학 후 치른 첫 대회이자 리그다. 처음으로 대학 경기를 끝마친 소감을 물어보자. “이번 U-리그는 대학교에 와서 처음 뛴 시합이다. 처음에는 긴장했다. 하지만 경기를 뛰다 보니, 조금씩 편해졌다. 그리고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다치지 않고 잘 끝나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함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에디를 도와주면서 그는 대학배구에 완벽적응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수를 누군가 특징지어 말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경기를 함께 뛰면서 파이팅도 많이 외쳐줬다. 그리고 공격을 뛸 때, ‘자신 있게 때려라’, ‘파이팅하자!’고 옆에서 많이 말해줬다. 이런 말들 덕분에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좋은 경기력의 바탕이 빠른 적응이며, 이 빠른 적응은 동료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균관대 배구부 선수들의 분위기가 매우 화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왼)에디(R, 198cm)와 (오)오흥대(R/L, 190cm)가 대회를 나누고 있다. 에디는 경기장에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고성대회, 무안대회 모두 중계로 찾아봤다. 그가 생각한 이전 대회와 U-리그에서 성균관대의 큰 차이점의 무엇인지 물어보자 그는 ‘공격수와 세터의 변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했다. 그래서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이랑 어떻게 해야지 호흡이 잘 맞는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라이트 포지션은 이전 고성대회와 무안대회를 치른 오흥대(R,L/190cm)와 에디 둘 뿐이다. 에디가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에 포지션을 유일하게 경험한 팀 내 선수는 오흥대 밖에 없다. 평소 이 둘은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눴을까. 그는 “라이트는 리시브를 많이 받는 포지션이 아니다. 그래서 서로 공격 부분에서 많이 활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일단 타점을 잡아라’, ‘빠르게 그리고 길게 때려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오흥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에디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다. 또한, 에디는 그 조언을 듣고 경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갔다.


하지만, 그에게도 부담은 존재했다. 그는 “사실 혼자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 라이트 공격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격 부분에서 많은 공을 때려야 한다. 그래서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 이런 이유로 체력적 부담이 존재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을까. 에디는 ‘훈련’이라 답했다. 이어서 “웨이트 운동이랑 러닝을 많이 뛰었다. 평소에 몸을 만들고 체력을 키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에디는 어떤 세터와 주로 호흡을 맞춰왔을까. 그는 “정승현(S, 180cm) 선수와 호흡을 많이 맞췄다. 그가 프로에 진출한 이후에는 김태원(S, 185cm) 선수랑 주로 호흡을 맞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처음에는 김태원 선수랑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계속 맞춰나갔다. 훈련을 계속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잘 맞아갔다”고 말하며, 연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 에디(R, 198cm)가 서브를 넣고 있다. 에디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했다.

에디가 생각하는 성균관대와 자신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저희 대학교의 장점은 ‘높은 블로킹’과 ‘서브’ 그리고 ’다양한 공격‘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일단 서브로 상대 팀의 리시브를 흔들리게 한다. 그리고 높은 블로킹으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이 점이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터가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공을 올려준다. 그래서 공격수들이 안정적으로 공을 때리고, 여러 가지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학교의 장점을 나열하면서 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서 자신의 장점은 ‘높은 타점’이라 밝혔다. 그리고 에디는 “제일 중요한 건 높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저는 어깨 힘이랑 점프가 좋다. 그래서 높은 타점에서 공을 때리고, 파워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깨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면 볼 컨트롤이 잘 안 된다. 배구는 볼 컨트롤이 중요한 종목이다. 미세한 차이로 공이 코트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만,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디의 어깨 힘이 과도하게 들어갔을 때 김상우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줬을까. 에디는 “감독님이 ‘힘을 조금 빼라. 그리고 빠르게 공을 때려라‘고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고 전했다.  


에디는 김상우 감독의 조연을 되새기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 결과 대학교에서 치른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대학배구에 등장과 동시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답변만큼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에디였다.  


첫 등장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직 채워나가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는 “앞으로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할 예정이다. 공격과 서브 그리고 블로킹과 수비까지 모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단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모두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솔직한 포부를 전했다. 


에디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가 없어지면 집에 한 번 가겠다고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성균관대 선수들에게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우승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가족과 선수들에게 애정이 담긴 이야기를 남겼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