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특급 사이드암 투수, 고려대학교의 싸움닭 박동수

조회수 2021. 1. 19.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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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박동수. 사진 출처 = 윤지희 기자>
대학야구 특급 사이드암
2017 청소년 국가대표(WBSC U-18 야구 월드컵)
완성도 높은 사이드암 투수
"제 강점은 파워입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5km
"슬라이더는 거의 자유롭게 구사가 가능합니다", 커터성 슬라이더와 각 큰 슬라이더 구사
전 프로야구 선수 이재영 코치, "(박)동수는 자신의 루틴이 있으며 공을 던질줄 아는 선수 입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프로에 도전
"제 공을 믿고 치고 싶으면 쳐보라는 마인드로 공을 던집니다", 고려대학교의 싸움닭 박동수

[KUSF = 글 권유성 기자 / 사진 윤지희 기자 / 영상 이재영 코치, KUSF 대학스포츠 TV]


  대학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특급 사이드암 투수, ‘고려대학교 박동수’를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었고 편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의 특유의 입담과 쾌활한 성격 덕분에 성공적인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해서 많은 야구팬이 박동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 2021시즌이 끝나게 되면 선수 인생 2번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2020시즌이 끝나자마자 땀을 흘리면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오늘은 고려대학교의 사이드암, 대학야구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 박동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다. 


  박동수와 야구와의 만남은 동네야구와 함께 시작됐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 아버님의 조언과 아버님의 추천, 본인의 의사가 잘 맞아떨어져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학동초등학교, 경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덕수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전문 투수로 시작하게 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다. “평소에 공을 원래 조금 잘 던지는 편이었고 전지훈련에 가서 배팅볼도 던지면서 어깨가 강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공이 위력 있게 잘 들어가는 모습이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면서 투수로 전향을 권유했고 투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계기를 말했다. 


  박동수의 투구폼은 일반적인 투구 동작이 아니고 사이드암이다. 사이드암은 피지컬에서 아쉬운 선수가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말하는 ‘정통파’ 오버핸드 투수나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는 큰 키에서 윽박지르는 유형이 많다. 그래서 키가 클수록 유리하다. 박동수도 사실 피지컬에서 아쉬워서 사이드암을 택하게 됐다. “사실 피지컬이 아쉬웠습니다. 당시 167cm로 투수로 치면 큰 키에 속하지 않았습니다(현재 키는 178cm이다). 그래서 사이드암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라며 사이드암으로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지금도 피지컬이 아무래도 아쉽다. 대신에 나의 강점인 파워를 살리기 위해서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박동수 고교 기록. 사진 출처 = KBSA 기록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 후 2년 차인 2017 시즌에는 좋은 성적도 거두고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뽑히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쉽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쓴맛을 봤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당시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당연히 지명을 받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제가 프로에 지명을 받을 만큼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고 확실한 장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팔각도가 당시 애매했습니다. 스리쿼터도 사이드암도 아닌 그 경계에 있었습니다. 구속도 130km 중반대를 던지고 공도 빠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대학을 가서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박동수는 지난 3년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우선 대학에 진학하면서 보완할 점을 몇 가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스피드다. 앞서 말했듯 박동수의 덕수고등학교 시절 빠른 공의 스피드는 130km 중반대에 머물렀다. “스피드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웨이트도 열심히 했고 피칭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스피드가 올라와서 지금은 포심 평균 140km까지 던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변화구를 조금 더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슬라이더는 어디든지 던질 수 있는데 체인지업은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해지고 어느 코스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고등학교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학 선수들의 입지가 작년에 비교하면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하는 고등학교 투수, 함께 참여하는 대학 투수에 비교해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점이 필요하다. 이에 박동수는 ‘자신감’을 뽑았다. “저는 자신감이 우선 있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가 있습니다. 제가 연습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한 만큼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박동수는 계속해서 고려대학교 송추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인터뷰 당일에도 훈련을 하고 왔다고 한다.

<박동수 대학 기록. 사진 출처 = KBSA 기록실>

  이어서 본격적으로 투수 박동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본 기자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점으로 ‘멘탈’을 뽑는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멘탈이 약하고 주자가 나갔을 때 흔들린다면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다. 박동수의 멘탈은 좋다. “제 멘탈은 좋습니다. 우선 기죽지 않고 던집니다. 못해도 기죽지 않고 던지고 주자가 나가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분은 박동수의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나타난다. 137.1이닝을 소화하면서 17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 부분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과감히 넣는 선수이며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는 공격적인 투구를 합니다. 제 공이 좋다고 믿으며 치고 싶으면 쳐보라는 마인드로 피칭을 합니다. 자신감이 있고 정면승부를 즐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주자가 나가는 순간이 더 재미있습니다”라며 말했다. 이러한 투수를 우리는 흔히 ‘싸움닭’이라고 한다. 박동수에게 그 싸움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싸움닭 박동수의 구종은 4가지가 있다. 이 4가지 구종을 통해서 타자와 승부한다. 우선 최고 구속 145km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이 있다. 사이드암의 장점 중 하나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도 똑바로 들어가는 공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즉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 박동수의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 140km 초반대가 나온다.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5km 정도 올라왔다. 이어서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138km, 평균 130km 중반대를 기록한다. 그리고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인 슬라이더는 최고 135km, 평균 130km 초, 중반대를 기록한다. 박동수의 슬라이더는 큰 각을 가진 슬라이더와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2개로 나눌 수 있으며 거의 자유롭게 3볼 0스트라이크에서도 원하는 곳으로 3개를 넣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체인지업은 최고 125km, 평균 120km 초반대를 형성한다. 체인지업은 아직 완성도가 다른 구종에 비해 낮다. 좌타자를 상대하기에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꼭 필요한 구종이다. 체인지업이 완성되면 싱커성으로 떨어지는 투심과 함께 위력적인 공이 될 것이다.


  사이드암 투수면 앞서 말했든 좌타자에 약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박동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고민했다. “슬라이더를 우선 좌타자 밖으로 던져서 멀리 던져 멀게끔 느껴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체인지업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체인지업이 아쉽지만 계속 연마하고 있고 지금은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박동수는 지금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과거 국가대표에서도 던진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스스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투수다.

<고려대학교 박동수. 사진 출처 = 윤지희 기자>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인터뷰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스로를 말이 많다고 표현할 만큼 사소한 것까지 전부 알려주었다. 그중 ‘루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투수에게 있어 본인만의 루틴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한 경기, 짧게는 한 이닝에서 평정심을 찾는다. 박동수는 우선 경기 전 노래를 한 곡 듣고 버스에서 내린다고 한다. “저는 ‘안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대신 중간에 끊기면 다시 듣고 버스에서 이 곡이 끝나기 전에는 내리지 않습니다. 또 한 이닝을 던진 후에는 음료수 한 캔을 안 남기고 다 마시는 루틴이 있습니다. 이것은 꼭 지킵니다. 아 물론 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미인’이라는 노래를 들었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루틴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이다.

  결론적으로 박동수는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투수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전 야구선수 이재영 코치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 박동수에 대한 총평을 해줬다. “우선 박동수는 그냥 ‘로봇’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기 스스로 루틴도 가지고 있고 요령 있게 던지는 투수입니다. (박)동수가 3학년 가을쯤 찾아왔었습니다. 저는 (박)동수에게 유연성 고관절 체조를 스케줄 대로 연습하라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연습을 하고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고 스피드는 145km까지 나왔구요. 일단 공을 던질 줄 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슬라이더도 고관절의 밸런스를 잡아주니 투구폼에서 회전도 빨라짐과 동시에 슬라이더의 회전도 좋아졌습니다. 경기 운영 부분에서는 덕수고 시절부터 큰 경기에서 던지고 국가대표 경험이 있어서 경기 운영은 문제없습니다”라며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보완할 점으로 뽑았다. “안 그래도 처음에 저를 찾아왔을 때 체인지업을 던지라 했을 때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서클체인지업 그립을 알려주고 자세를 잡아줬습니다. 그 결과 팔스윙에 여유가 생기면서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싱커도 장착 중입니다. 같은 궤적이지만 싱커성 투심과 체인지업을 통해서 스피드에 차이를 주면서 타자의 타이밍 싸움에서 이길 정도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올해가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라고 박동수를 평가했다.


  마무리에 앞서 야구를 하면서 고마웠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중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제 경기가 있으실 때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도 해주십니다. 꼭 성공해서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이 생활한 (윤)영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고등학교부터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공도 받아줬습니다. 제가 프로에 뽑히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장비도 사주고 싶은 선수입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각오와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우선 프로에 지명을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올해 팀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또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야구를 오래 하고 제 이름 말하면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고려대학교 박동수. 사진 출처 = 윤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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