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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거예U] '위기를 기회로' 장신 센터의 등장, 한양대 박창성

조회수 2020. 10. 15. 16: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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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블로킹 1위

l 장신+순발력+센터=박창성(?) 

l “웃음 전도사가 될게요!” 

 

▲(사진=이유진 기자 제공)


[KUSF / 권우진 기자] 누구든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고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그 긴장감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10월 6일, 배구의 취업문이라고 할 수 있는 ‘2020-2021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 선수들은 작년까지 자신이 보여줬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이젠 능력을 보여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하여 드래프트 전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리그)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 밖에 지역대회도 2개 중 1개만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4학년 선수들의 긴장감과 불안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자리에서 빛나기를 바라는 기자의 염원을 담아 지은, ‘빛날거예U’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든 4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고 이 인터뷰로나마 자신을 PR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봤다. 조선대 문지훈에 이어 이번에 만나볼 선수는 남부럽지 않은 피지컬의 소유자인 한양대 박창성(203cm, R/C)이다. 



위기를 기회로 


한양대는 2020 BBQ배 전국 대학배구 고성대회 (이하 고성대회)에서는 아쉽게 탈락하였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4학년 박찬웅(198cm, C)의 부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박찬웅은 팀원들이 믿고 의지하는 팀의 주장일 뿐만 아니라 주전 센터도 맡고 있어, 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성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렇게 비어버린 센터 자리는 박창성이 대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박창성은 대학에 온 이후, 센터 자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항상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처음 센터로 뛴 고성대회에서 박창성은 다른 센터들을 제치고 압도적 블로킹 1위(세트당 1.143)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4학년 선수들이 많은 경기력을 못 보여주었지만, 이렇게 새로운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서 오히려 프로팀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박창성은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블로킹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로 ‘꾸준한 연습’을 꼽았다. “갑자기 포지션을 변경하게 되면서 블로킹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고성대회 전까지 꾸준하게 블로킹을 연습했어요. 그리고 시합 때 ‘무조건 따라가서 다 잡을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시합에 임해서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고성대회에서의 소감을 전했다. 


결과만 보면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센터는 블로킹을 따라가는 능력이라던가 손 모양이 좋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어려웠고, 또한 센터로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는 눈이 되게 좁아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라고 전하며 결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사진=대학스포츠협의회 DB)

장신 센터의 등장


박창성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장신’이라는 것이다. 세계대회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장신 센터에 많은 갈증을 느꼈던 많은 배구 팬들에게 박창성의 등장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사실 그동안 장신 센터는 꾸준히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키로 인한 순발력 측면에서 부족함을 나타내며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도태되곤 하였다. 하지만 박창성은 자신을 드러내는 강점 중 하나로 ‘순발력’을 꼽으며 기대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이제는 자신 있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박창성에게 본인이 라이트와 센터로 뛸 때 각각 어떤 강점이 있는지 어필해 달라고 하였다. 박창성은 “센터로 뛸 때는 센터에 비해 좋은 기본기와 스파이크 서브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라이트로 뛴다면 남들보다 높은 타점을 가지고 있고 높은 사이드 블로킹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저의 강점이에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브를 준비하고 있는 박창성

“저의 롤모델은 ‘아버지’입니다,”


이제는 드래프트 지원 마감일(28일)이 지나고 드래프트 신청자 명단까지 나왔다. 박창성에게 드래프트를 앞둔 심정을 물었다. “많이 긴장되지만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지막까지 몸을 만들어서 드래프트에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라며 준비된 자세를 드러내었다. 


프로팀에 가게 된다면 어떤 존재가 되고 싶냐고 묻자 ‘웃음 전도사’가 되고 싶다며 즐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박창성은 “제가 활기찬 성격이라 팀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선수들에게 롤모델을 물으면 실력이 뛰어난 특정 선수를 지목한다. 하지만 박창성에게는 색다른 답이 돌아왔다. 바로 ‘아버지’다. “저의 롤모델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아버지였어요. 저희 아버지는 대학교 때까지 운동을 하시다가 부상으로 인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하며 아버지에게 애정을 드러내던 박창성이었다. 


마지막으로 4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리그나 지역대회를 할 때, 먼 길 달려와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만약 프로팀에 가게 된다면 제가 선수생활 다하는 그 날까지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다양하게 빛나던’ 박창성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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