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5편 연세대를 결승으로 이끈 역전골의 주인공, 김건오

조회수 2020. 10. 6. 18: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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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김건오(사진=선수 본인 제공)



[KUSF=신수아 기자] 네 번째 ‘슈퍼루키’의 주인공은 연세대학교 김건오 선수다.


김건오는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에서 15번을 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김건오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축구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골을 넣은 순간 득점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희열감을 느꼈고, 그 이후로 축구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축구선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건오는 여러 차례의 포지션 변경 끝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사이드백 자리에서 뛰다가 중학교에 올라가 우연히 공격수로 뛴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면서 이후로 쭉 공격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과 피지컬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한 칸 아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전방에서 활발한 연계플레이를 펼치며 공격 전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해당 포지션에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내면서 현재까지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그는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때마다 현재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볼을 잡았을 때 자신감을 가지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건오는 자신의 롤모델로 맨체스터 시티 FC의 세르히오 아구에로 선수를 꼽았다. 아구에로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자신의 작은 신체를 낮고 견고한 밸런스라는 장점으로 극대화시켰다. 또한 아구에로는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과 골 결정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김건오는 아구에로를 닮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건오는 고등학교 시절 축구 인생에서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여름, 경희고등학교를 상대로 한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겨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팀을 옮기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많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스포츠 심리 상담을 통해 회복할 수 있었고 다시 축구에 몰두할 원동력과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경기장 안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훈련 또한 수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어린 김건오에게 스포츠 심리 상담은 선수로서 한 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김건오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참가한 첫 대회에서도 탈락을 경험해야 했다. 당시 그는 화가 매우 많고 감정을 쉽게 다스리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고등리그에서 김건오를 지도했던 코치진이 그의 성격과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팀의 감독은 패스 축구를 지향하며 김건오의 기본적인 패스 플레이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3명의 코치들은 각각 김건오가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감정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성격을 바꿔주었고, 진정한 축구란 무엇인지 가르쳐주었으며, 신체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주말마다 관리를 해주었다. 김건오는 ‘좋은 감독님과 선생님들 덕분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큰 감사를 표했다. 


▲김건오(왼쪽)가 동료들과 함께 추계연맹전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사진=선수 본인 제공)



김건오는 눈에 띄는 성장으로 그해 3월에 U-18 대표팀에 승선했고, 동나이대의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올해 8월에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 대비하기 위한 U-19 축구 대표팀의 4차 소집 훈련 명단에 연세대 최형우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건오는 이에 대해 앞으로도 꾸준히 소집 명단에 드는 것이 목표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건오는 연세대로의 진학에 대해 U-18 축구 대표팀에 소집된 것부터 대표팀 경력을 통해 연세대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 모두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김건오의 고된 노력과 간절함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전통 강호로 불리는 명문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김건오는 제 56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에서 신입생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는 8강전부터 극적인 승리를 이어가며 19년 만에 추계연맹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그 과정에서의 김건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단국대학교와의 8강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내준 뒤 김건오가 한 골을 만회하며 따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한남대학교와의 4강전에서는 1:1 스코어로 이어진 연장 전반, 김건오의 역전골이 연세대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김건오는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연세대의 공격을 주도하며 대학 축구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다. 


이번 추계연맹전을 통해 김건오는 대학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물론 고등 리그에 비해서 경기의 속도감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스스로 더욱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동시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며 놀라운 배포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깨달았다며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건오는 10월에 치러질 제 56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린 2020 U리그에서 반드시 무패우승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과연 김건오가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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