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M.O.U] ② '나의 진심이 축구에 닿기를..', 중앙대 이승원에게 축구란?

조회수 2020. 10. 5. 09: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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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서지연 기자] 자신이 대학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서포터즈가 존재하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선수들은 자신이 그라운드를 밟고있는 사진 및 추억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KUSF M.O.U' 는 Moment Of U-league (U리그의 순간)의 약자로 사전에 신청 받은 선수들을 간략한 인터뷰를 통해 '선수로서의 삶'을 기사로 쓰고 선수 본인만의 이미지를 제작하여 대학선수인 자신의 현재 모습을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컨텐츠입니다.

▶KUSF M.O.U의 두 번째 주자는 중앙대학교 축구부 4학년 이승원(3)이다.
자기 자신에게 후회가 없게 진심을 다해 축구를 해왔다는 이승원의 축구인생을 KUSF와 함께 살펴보자.

▶ 평범했던 7살 이승원, 축구에 눈을 뜨다!

 1998년 4월 5일,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서 별 다른 특이사항 없이 조용히 태어난 이승원은 남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한 가정에서 너무나 평범하게 인생을 살았지만 단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면 매주 주말에 축구 경기를 봐야했단 것이다. 

대한민국 프로 축구 리그인 K리그에 속한 FC서울의 극성 팬인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온 이승원은 지금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손잡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 축구를 관람했다.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그저 ‘아버지가 가자고 하니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기를 보았지만 경기장을 찾아가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커져만 가는 경기장 안에서 북을 치며 응원하는 아저씨, 모두가 하나 되어 응원가를 부르는 목소리,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열정이 느껴지며 나 또한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어요.”라고 답했다. 

평범하고도 단조로웠던 ‘어린아이’ 이승원의 인생에 축구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이젠 그에겐 없어서 안될 큰 부분이 된 것이다. 

 

▶ 그의 인생에 축구가 직접 들어온 순간

 축구를 좋아하는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직접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라는 단순하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변질되어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관람하기만 했던 축구를 그가 직접 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어리다면 어리다고도 할 수 있는 7살에 이승원은 부모님을 설득해서 축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진학하여 무작정 축구부에 들어가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승원은 그때 당시엔 축구가 무척이나 좋아서 정말 무식하게 축구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축구부 코치님께 혼나도 좋았고, 선후배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고 경기 뛰는 내 모습도 좋았고 그냥 전부 좋았어요. 이런 내 진심에 ‘그저 잠깐 좋아하고 말겠지...’라고 생각하셨던 부모님도 저를 존중해주시고 지지해주셨던 거 같아요.” 

그렇게 행복하게 축구를 시작한 그는 즐거웠던 초등학교 축구부의 경험을 가진 채로 중학교도 당연히 축구부가 있는 곳으로 진학을 하였다. 



▶ 신은 용기있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켄러 

 당연히 계속 행복하게 축구를 할 줄 알았던 이승원은 초등학교 때의 실력을 보고 중학교에 들어오자마자 U-15 대표팀에 소집 되는 기회를 얻었으나 훈련도중 팔이 부러져서 소집이 불발 되는 등의 슬럼프와 급작스럽게 찾아온 사춘기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었다. 

“그 당시에는 상실감과 허탈감에 빠져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가 너무 보기 싫었어요.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더욱 속상했고 아무런 의지도 생기지 않았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힘겨워하는 그를 두고보던 부모님께서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와 힘들면 그만두자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왔다. 

그 말을 들은 이승원은 밤잠을 설치며 앞으로의 축구생활에 대한 고민했다. 그리고 이렇게 쉽게 포기할 거라면 진심으로 좋아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아침이 밝자마자 축구화를 챙겨서 축구부 코치님과 감독님께 찾아가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당일 바로 훈련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훈련을 참여하는 거라 동료와 선배들과 잘 맞지 않았고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다시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남아서 개인훈련을 하는 등 열정을 발휘하여 노력한 결과 빠른 시일 내에 컨디션을 회복 할 수 있었다. 



▶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축구에게 

 그렇게 축구에 진심인 이승원은 무사히 슬럼프를 넘기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였고,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는 축구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어 리그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이때 당시 좋은 경기력으로 대한고등축구협회에 선발되어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도 출전하며 중학교 때 소집되지 못하여 속상했던 대표팀의 한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중앙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많은 부상과 고학년 선배들에게 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전처럼 무너지지 않고 자신만의 목표 (1.2학년 대회 출전)를 세워 열심히 운동을 하였고, 그 결과 생애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주전으로 경기에 뛰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고 이때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쓰며 점점 그의 축구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2019년, 그가 3학년이 되었을 때는 과거의 경험들 덕분에 주전으로 기회를 잡아 처음으로 춘계대회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 하여 준우승을 했다. 

“그때 당시를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내가 해왔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었어요.(웃음) 그 후에 리그 준우승, 태백추계대회 우승, 왕중왕전 우승을 할 때 모든 경기를 주전으로 출전하였고 축구를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냈어요.” 



▶ 이승원, 그에게 축구란?

 U리그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본인에게 축구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4학년인 지금은 팀에 부주장으로써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감독, 코치님과 선수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이 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 축구부 운영, 선수 코치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아져서 해당 부분에 대하여 따로 감독, 코치님께 조언을 얻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보자 이승원은 이렇게 답했다. 

“앞으로 나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신은 용기 있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저는 이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용기 있게 도전하고 배우며 더욱 성장할 것이며, 내 미래가 축구가 아니라도 미련을 갖지 않을 정도로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 거예요.” 



[KUSF M.O.U]의 다음 주인공이 될 선수를 모집합니다. 

신청은 선수 본인이 직접 신청해주시면 되며, 팬분들의 추천도 가능합니다. 

신청 방법: 현 기사에 댓글, 혹은 SNS(instagram @STAND_UP_KITE)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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