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ONE PICK!] '내일은 득점왕' 동원과기대 강희근

조회수 2020. 10. 5. 08: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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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에 누워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 강희근(사진=선수 본인 제공)

[KUSF=신수아 기자] 2020 U리그가 드디어 다음 달 7일 막을 올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러 차례 미뤄졌던 2020 U리그의 개막일이 확정되었다. 이번 U리그는 기약 없던 기다림 끝에 열리게 된 만큼 대학 축구 팬들의 많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자단이 ‘KUSF ONE PICK!’ 시리즈를 통해 주목해야 할 선수들을 꼽아보았다. 그 마지막 주인공은 저번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던 동원과학기술대학교(이하 동원과기대) 강희근이다. 


올해로 창단 7년 차를 맞은 동원과기대 축구부는 작년 U리그에서 9권역 6위를 차지하며 조금은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대학 축구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중심에는 강희근이 있었다.  


강희근은 동원과기대의 공격수로서 저번 시즌 U리그에서 본인의 장점인 높은 골 결정력과 전방에서의 연계플레이를 바탕으로 득점기계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평소 축구선수 드록바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힌 강희근은 등지기를 통해 경합 상황에서 공을 소유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역습 시에 좋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내는 선수다. 동원과기대가 구사하는 깔끔한 역습 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강희근은 2019 U리그에서 팀의 중요한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무려 11경기 10골을 뽑아내며 9권역 득점 3위에 올랐던 강희근은 9권역 우승팀인 울산대학교를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했고, 동의대학교(이하 동의대)를 상대로 한 U리그 최종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동원과기대는 동의대와의 경기에서 항상 아쉽게 비기거나 지는 등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최종전에서의 승리는 동원과기대 선수들에게 더욱 의미가 컸다.  


강희근 또한 동의대와의 경기를 2019 U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그는 동의대와의 경기 날 유독 다른 때와 달리 몸이 가벼웠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으며, 오랜 징크스를 깨고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그의 기록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리그 중반 부상으로 인해 팀을 이탈하면서 9권역 득점 1위 박성진(13득점, 울산대)과 2위 황지현(11득점, 동의대)보다 7경기나 덜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강희근은 시즌 초반부터 9권역의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으며, 출장 경기 수가 더 많았더라면 충분히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그에겐 부상이 뼈아팠다. 강희근은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득점왕을 놓친 것보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했다. 강희근을 비롯한 동원과기대의 핵심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을 당하며 리그를 힘들게 이어가야 했던 만큼, 강희근은 부상 기간에 빨리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훈련 강도를 높여 재활에 임했다고 전했다.

▲ 경기 시작 전 함께 모여 각오를 다지고 있는 동원과기대 선수들(사진=선수 본인 제공)



강희근은 벌써 올해로 3년째 동원과기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젠 대학 무대에서 베테랑인 그도 신입생 때는 아쉬운 측면이 많은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는 어떤 선수와 붙어도 신체조건에선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그 생각이 달라졌다. 강희근은 대학 선수들이 고등 선수들과 피지컬과 속도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 처음엔 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이후 운동량을 늘려 피지컬을 키우고 공격의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통해 대학 리그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다. 


또한 신입생 때는 감독의 지시에 따르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만을 고집해 선수로서의 성장이 침체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팀’으로 플레이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팀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 3학년이 된 강희근은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며 선배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동원과기대는 작년에 아쉽게 U리그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핵심 전력 이탈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저력을 드러냈다. 이번 여름에 열린 제 56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창단 최초로 예선 통과와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따라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가 상당히 올라온 상태이며, 공백기 동안 체력 관리에 공을 들인 만큼 2020 U리그에서는 반드시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U리그는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경기 수가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희근은 작년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희근은 마지막으로 대학 축구 팬들에게 ‘공을 잡으면 뭔가 한 건 해줄 것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동원과기대는 9권역에 속해 동양대학교를 상대로 2020 U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과연 강희근의 놀라운 득점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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