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 "삼성에서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습니다" 삼성의 '차세대 파워히터' 김경민

조회수 2020. 9. 29.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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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후드티를 입고 진정한 아기사자로 거듭난 김경민, 사진 제공 = 선수 본인>

삼성의 아기사자 김경민 

지난해 대학리그 폭격 후 당당히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올 시즌 퓨처스 성적은 52경기 0.238의 타율 3개의 홈런 기록 중 

‘힘이 좋고 장타 생산을 잘 해낼 수 있는 타자’ 

“1군에 올라가서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프로의 세계>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의 근황과 그들이 말하는 ‘프로의 세계’를 대학야구와 프로야구 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입니다. 야구선수로서의 인생, 프로에서의 생활, 앞으로의 포부 등을 인터뷰하며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USF = 글/권혁중 기자, 사진/윤지희 기자, 선수 본인]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대학야구를 폭격한 타자가 있었다.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을 왕중왕전 우승으로 이끈 그는 바로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경민이다. 2019시즌에만 21경기에 출장해 0.451의 타율과 3개의 홈런, 1.151의 OPS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7월에 시행된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기적적으로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끝까지 하면 된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김경민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인터뷰를 통해 그가 말하는 <프로의 세계>를 들어보자.



무작정 시작한 ‘야구’... 이제는 그의 ‘전부’가 되다 


삼성의 아기 사자 김경민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가족의 권유였다. “작은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됐고,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멋모르고 시작한 야구에 재미를 들려 지금까지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전북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와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진학하게 된다. 프로 진출에 실패하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드래프트에서 실패하고 좋은 기회가 생겨 성균관대에 입학하게 됐는데, 사실 그 당시에는 4년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이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했을 때는 대학을 졸업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균관대 시절 김경민, 사진 제공 = 윤지희 기자>



이런 김경민의 대학 생활은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1, 2학년 때에는 부상과 수술 때문에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원래 포수였던 김경민은 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해 3학년 때는 투수로 전향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방황하는 시기가 많았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투수하고 있던 시기에는 포기를 생각하고 공부를 하면서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투수를 하게 된 계기에는 수술 후유증도 있었지만, 야구를 그만두기 전에 투수를 해보고 싶어서 전향한 것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민은 포기하지 않고 끝내 마음을 다잡아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다.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내야수로 전향하게 되면서 야수코치님이셨던 하지호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믿고 시작했고, 야구를 그만두기 전에 다시는 후회 안 하도록 해보고 싶어서 마음잡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쉬는 날에도 운동하게 되고 조금씩 잘 되다보니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라고 답했다. 

 

<팀원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는 김경민, 사진 제공 = 윤지희 기자>



마음을 다잡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경민은 폭발적인 타격감(21경기 타율 0.451 홈런 3 OPS 1.151)을 선보이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기분에 대해서는 “기분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성적이 따라와 줘서 시합을 할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고 말했다. 당시 드래프트를 앞두고는 “예상은 못 했지만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 4학년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프로에 지명받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는 심경이었다.



다행히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돼 푸른 피를 수혈받게 된다. 당시 기분에 대해서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너무 기뻤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요(웃음)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고 말했다. 무작정 야구를 시작한 어린 소년은 그렇게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선수가 꿈인 사람 주목!’ 김경민이 말하는 ‘프로의 세계’ 


드래프트에서의 기쁨도 잠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지도 1년이 다 돼간다. 프로에서의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프로의 벽은 높다고 느꼈습니다. 대학에 있을 때랑 다르게 마음대로 되지 않고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루의 일정에 대해서는 “눈 뜨면 야구하는 게 일상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숙소 생활을 하고 있어서 훈련 마치면 방에서 쉬고 개인 운동하는 게 항상 같은 패턴입니다” 



매일 야구만 하는 그에게 유일한 휴일은 월요일이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데, 커피를 좋아해서 주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그것마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런 그가 느끼는 대학과 프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프로에서는 진짜 야구밖에 못 하는 것 같아요. 대학생 때는 수업도 다니면서 재밌는 게 많았는데 프로에서는 야구밖에 못 하니까 그게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좋은 것으로는 “확실히 대학보다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나 시설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힘이 좋고 장타 생산을 잘 해낼 수 있는 타자’... ‘수비는 보완 중’ 


김경민은 어떤 타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힘이 좋고 장타 생산을 잘 해낼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점으로는 ‘수비’와 ‘선구안’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비를 잘해야 많은 출장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수비를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1군 선배 중에 ‘이 선배에게 꼭 이걸 배우고 싶다’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원석 선배님께 타격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한 번 생겨서 원석이형만의 타격 방식을 배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수비는 (김)상수형이 저희 팀에서 수비를 제일 잘하는 선배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기회가 생긴다면 수비 노하우를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삼성에서 야구하고 싶습니다!’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이런 그의 소망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1군에서 뭘 해보고 싶다기보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 하고 싶고, 1군에 갈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1군에 올라가서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앞으로 달고 싶은 등번호로는 ‘27’을 선택했다. “야구하면서 27번으로 가장 잘했던 것 같아서 나중에 야구를 잘해서 꼭 27번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프로에서 가장 받고 싶은 타이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신인왕 타이틀입니다. 모든 신인 선수들이 받고 싶어 하는 상인 만큼 저도 욕심을 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김경민과의 일문일답이다. 



*앞으로 프로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대기만성형 선수가 되고 싶고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오랫동안 삼성에서 야구하고 싶습니다” 





*프로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선수들이 프로에 오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 고생이 헛되지 않게 힘들어도 견뎌내고 인내하고 야구에 대해 욕심을 조금 더 가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김경민 선수를 기다리는 팬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꼭 팬분들에게 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로 인해 많은 팬분들이 야구장에 찾아오지 못하시는데 항상 조심하시고 팬분들께서 야구장에 오시는 그날까지 많이 노력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환경에 마주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그때마다 우린 낯선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는 하루가 걸리고 누구는 1년이 걸리는 등 그 시간은 제각각이다. 김경민도 현재는 프로라는 세계에 적응 중이다. 그러나 언젠가 적응에 성공한다면,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날 수 있다. 미생에서 완생을 향해 달려가는 김경민의 귀추가 주목된다.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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