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김형원 "자기관리는 000로부터"..그를 프로로 이끈 습관은?

조회수 2020. 9. 15.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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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경남 FC

[KUSF=김유진 기자] 진주고 9년 만의 첫 왕중왕전 진출, 연세대 2019권역 우승, 두 경기 만에 프로 데뷔골과 역전승까지. 이 모든 게 김형원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김형원은 큰 키에 빠른 스피드, 자리선정 능력까지 겸비하여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로, 본 투 비 축구선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대학 시절에 잦은 부상이 있었지만, 복귀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의 우승을 도왔던 선수이다. 


 특히 2019 U리그 4권역 KC대와의 경기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이 4:2로 승리하는 데 일조했고, 경기 중간중간 포지션을 변경해가며 경기를 조율해나갔다. 그때 당시 연세대학교의 구장 잔디를 교체하고 첫 홈경기이자, 김형원의 부상 이후의 첫 경기라는 의미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가 수많은 부상을 겪고도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김형원 본인에게 있었다. 꾸준한 블로그 작성과 만다라트를 통한 계획이 그를 다시 필드로 이끌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프로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자기관리의 비결이 무엇인지 아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자.

▲사진 제공 = 경남 FC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2학년을 마치고 이번에 경남FC에 입단한 김형원이라고 합니다. 



- 프로구단에 입단하고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알려주세요. 


 경남FC에 입단하고 1차 태국 전지훈련과 2차 남해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그 이후에는 함안(경남FC 클럽하우스)에서 계속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17일 서울 E 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본격 데뷔를 했고, 이후 24일 FC 안양과의 경기에서는 데뷔골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리그 중간에 부상을 당해, 현재는 복귀하여 몸을 올리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 프로선수로서의 성장에 있어서 대학리그란 어떤 존재인가요? 


 대학리그는 프로 진출 전의 정비소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족했던 힘을 기를 수 있고, 프로 경기의 템포에 가장 근접하여, 경기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대학리그 선수로서의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프로에서도 무난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대학선수 시절부터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처음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2년 안에 경남FC 입단’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에 스스로 절제할 수 있었고,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뚜렷한 목표 의식이 제가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게 한 것 같습니다. 



- 꾸준히 블로그에 기록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를 입학하고 연세대학교 이원규 코치님께서 선수 모두에게 만다라트를 작성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학년 때는 처음 해보는 거라 현실성 없이 작성하고 별로 실천도 안 했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어서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만다라트를 통해 목표를 설정했고, 제가 실천할 수 있는 세부 목표를 작성했습니다. 


 그 세부 목표 중에 일기 쓰기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왕 쓰는 거 확실하게 블로그에 작성하자!’라는 생각을 하며 블로그에 꾸준히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공책에 쓰는 거보다 더 편리했고, 귀찮아서 쓰기 싫은 날에도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꾸준히 일지를 기록한 것 같습니다^^ 



- 만다라트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만다라트 작성 방법은 먼저 9개의 네모난 칸을 그려놓고, 한가운데 이루고자 하는 큰 목표를 적습니다. 그런 다음 그 주변의 8개 칸에 중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가 목표를 적습니다. 이렇게 채워진 8개의 부가 목표를 다시 각각 하나의 영역으로 삼고, 이것을 이루기 위한 8개의 세부 계획들을 설정해 나갑니다. 힘들더라도 빈칸을 다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중앙 목표와 부가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집니다!

▲ 김형원 선수가 작성했던 만다라트 (사진 제공=선수 본인)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작성했던 만다라트입니다. 전부 이루진 못했지만, 제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그렇다면, 만다라트 이외에 선수님만의 자기관리, 멘탈 관리 tip이 있나요? 


 먼저, 자기관리에서는 최대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신경 씁니다. 경기 이틀 전까지는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고, 술과 담배를 제외하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합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 게임이나 간식 그리고 외출까지 자유롭게 합니다. 


 그리고 항상 일주일 루틴을 짜서 생활합니다. 


(월) 휴식 /(화) 오전 운동, 오후 상체 웨이트 /(수) 오전 운동, 오후 하체 웨이트 /(목) 오전 운동, 오후 등 어깨 웨이트 /(금) 오전 운동, 오후 가슴 운동 /(토) 오전 운동 /(일) 휴식 



이런 식으로 몸 관리를 체계적으로 합니다. 


 멘탈 관리에 있어서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았던 부분들은 계속 생각하고 이어가려고 합니다. 반면 안 좋았던 부분들은 딱 하루만 반성하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리그 개막이 연기되며 심적으로 불안할 대학 선수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말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19로 많이 힘들 텐데 우리 다 같이 포기하지 말자! 나중에 꼭 프로에서 같이 뛰어보자 파이팅 :-)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노력을 통해 김형원은 현재 경남FC의 미드필더로 자리 잡고 있다. 프로에서의 첫 시즌부터 멋진 데뷔골을 터뜨린 만큼 경남FC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K리그에서 김형원이 날아오르는 그 날까지, 프로선수 김형원의 성장을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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