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태권도 국가대표, 박우혁 (2)

조회수 2020. 9. 14.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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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서 발차기를 하고 있는 박우혁 (출처 : 본인 제공)

[KUSF = 김소연 기자]


 우리 나라에서 태권도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포츠이자 대한민국의 국기이다. 태권도는 신체 단련을 위한 목적과 함께 정신적 무장을 통한 올바른 인간화를 중요시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1988년 하계올림픽에서 처음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2000년 하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현재까지 많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러한 종목인 태권도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국가대표 박우혁을 만났다.  


 앞서 1편에서는 그가 태권도를 시작한 계기와 올해 3월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연기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번 시즌 그의 모습을 다루었다. 이번 2편에서는 국가대표와 학생 선수, 2개의 신분을 가진 박우혁의 모습과 그에게 태권도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 가슴에 처음 태극기를 달다 

 박우혁은 20살이 된 2019년부터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그의 체급에서 뛰어난 실력을 계속 보여주었던 박우혁은 청소년국가대표로도 선발이 되었었지만, 성인 국가대표가 되었을 때의 느낌은 잊을 수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19년 1월에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로망이 실현되어 너무 기뻤었다고 전했다.  

 대학교에 입학 후, 학기 중에는 교내 훈련과 수업을 병행하며 생활하다가 오후에 진천선수촌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하여 국가대표 훈련 스케줄을 소화 해낸 그의 모습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국가대표 스케줄은 주로 진천선수촌 내에 있는 웨이트 장에서 오전에 유산소나 근력운동을 하고 오후 3시 정도에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 시간으로 각자 훈련을 하기도 하고 취미생활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 잊을 수 없는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박우혁은 자신의 태권도 인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꼽으며 영국이라는 곳도 처음 가보고 국내에서 시합을 뛰었을 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장 자체가 정말 크고 웅장하여서 경기장에 입장했을 때 돋았던 소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웃음 지었다. 새로운 국가와 지역에서, 국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경기장에서 시합을 뛰어야 했던 그는 그만큼 걱정도 했지만, 코치진분들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시고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써주신 덕에 재미있게 시합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태권도를 좋아하시는 외국인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태권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결승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패배한 경기였음에도 너무 좋았다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경기장이 너무 좋아서 아제르바이젠 선수에게 준결승에서 패배했음에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가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도 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합에 임했지만 파워 부분에서 부족하여 패배했던 것 같다며 웨이트 훈련을 통해 힘을 강화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 국가대표로 나간 국제 경기장 모습 ( 출처 : 본인 제공 )

◈ 그가 꼽은 국내, 국제에서의 라이벌과 자신의 장단점

 박우혁은 국내에서는 자신의 라이벌로 강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우 선수를 꼽으며 작년 체전 결승에서 패배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에 자신이 무조건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며 이후 멘탈 관리에도 신경 쓰는 편이라고 전했다. 국제에서는 러시아의 막심 선수를 라이벌이라고 말하며 막심이 세계랭킹 1위인데 자신과의 전적이 1승 1패이기에 한 번 더 경기를 하면 자신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의 장점으로는 신체적으로 키가 큰 편이라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얼굴을 잘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신장에 있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가 빠르고 유연성이 좋은 점도 자신의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고 겁이 많은 편이라 주요 득점 부위에 대한 타격을 잘 못 할 때도 있다며 이러한 자신의 단점은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도 종목 특성상 키가 클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있어서도 이 장점을 계속 살려서 시합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가대표와 학생 선수, 그의 두 가지 신분 

 박우혁은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2학년 태권도부에 재학 중인 학생 선수이자 국가대표로 두 가지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을 때에도 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저번 학기에도 4점대의 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학기 중에는 선수촌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하여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 진천으로 내려가서 국가대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나갔다고 전했다. 태권도는 시즌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웨이트를 집중적으로 하여서 근력을 키우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친한 동기로 같은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2학년 태권도부에 재학 중인 장준 선수를 꼽으며 청소년 국가대표를 같이하며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동기들에게는 자신이 분위기메이커로, 후배들에게는 친한 동네 형의 존재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자신에게 편하게 고민을 얘기하고 장난치며 밥 사달라고 하는 형이 되고자 한다며 웃음 지었다. 장난기가 많은 편이어서 선배들은 자신을 그저 어린아이로 보는 것 같지만 진지할 땐 진지한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동생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 박우혁의 일상 사진 ( 출처 : 본인 제공)



◈ 박우혁에게 태권도란 ‘인생’

 박우혁은 자신에게 태권도란 ‘인생’이라고 말하며 8살 때부터 21살인 지금까지 13년 동안 해왔기 때문에 인생과 다름없다며 그 이유를 전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해오면서 중간에 힘든 적은 있었지만, 태권도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태권도를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었다. 태권도를 오래 하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그만두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며 자신에게 태권도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 운동을 할 때마다 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고 매 순간이 슬럼프 같지만 그것 또한 이겨내고 묵묵히 운동하는 편이라고도 전했다. 훗날 사람들에게 한국 태권도에 한 획을 그은 선수, 절대 잊을 수 없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지금도 땀을 흘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스피드한 태권도의 매력을 알아주세요 

 태권도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이지만 정작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축구 같은 스포츠에 비하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지는 않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박우혁은 아쉬움을 표하며 태권도가 언뜻 보면 지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규칙들도 개선되고 있고 선수들도 관중들이 보기에 재미있고 멋있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태권도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속 태권도를 보다 보면 스피드와 박진감이 넘치는 종목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협회나 연맹 측에서도 경기장 분위기를 UFC와 같이 웅장한 느낌을 조성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국가대표와 학생 선수, 두 가지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내기 힘들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대학 생활과 국가대표 생활 모두 즐겁다며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전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긍정적인 기운과 더불어 우리나라 태권도의 미래가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태권도를 하면 할수록 생긴다는 강한 책임감과 더불어 곧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그의 강한 포부를 들으면서 훗날 우리나라 태권도계에 한 획을 그은 선수로 박우혁 이름이 남겨지길 응원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 순간 불안감을 이겨내며 땀을 흘리고 있는 박우혁과 더불어 태권도라는 종목에도 이전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인기 종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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