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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세U] "결국 결말은 해피엔딩" 강릉영동대 타선의 '주축' 배성렬

조회수 2020. 9. 10.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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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영동대의 중심타자 배성렬

전국대회 3관왕 출신 

대학야구 역대 ‘24번째’ 사이클링 히터 

통산 36경기 타율-0.363 홈런-5 타점-38 

롤모델은 ‘매니 마차도’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기대주

<주목하세U>는 ‘올해 대학야구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라는 기획의도에 맞춰 글을 연재할 시리즈입니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와 대학 생활, 야구선수로서의 목표 등을 인터뷰하며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USF = 글/권혁중 기자, 사진/장경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 예선도 거의 끝났고, 현재는 왕중왕전 대진표가 나온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각 조에서 모인 팀들의 경기가 펼쳐지는 왕중왕전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팀이 있다. 바로 2년제 대학교인 ‘강릉영동대’다.


2년제 대학 특성상 4년제 대학들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강릉영동대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기반으로 강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U-리그 C조에서는 8승 1무 1패를 거두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강릉영동대의 매서운 질주의 중심에는 항상 배성렬이 있었다. 올 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해 팀 타선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배성렬을 <주목하세U>를 통해 만나봤다. 





‘14살’ 야구선수로서 인생의 시작점 


어린 시절 동네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재밌었던 배성렬은 리틀 야구단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배성렬에게 야구는 단순히 취미로 남기기에는 아쉬웠다. “취미 말고 진짜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서 중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배성렬의 야구 인생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 맡은 포지션은 포수였다. “리틀 시절에는 그냥 공 잘 잡고 덩치가 커서 포수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매력있는 포지션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밌게 했습니다” 포수의 어떤 매력에 빠졌냐는 질문에는 “저 혼자 야구장을 반대로 보고 투수의 모든 공에 관여한다는 게 좋았습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팔꿈치를 다치면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데 무리가 있었다. “고등학교에 갈 때까지는 포수를 계속 했는데, 고등학교에 가니 감독님께서 좋지 않은 팔꿈치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1루수를 하면서 저의 강점인 방망이를 극대화 시켜보자고 해서 내야수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1루수로 전향한 배성렬은 굉장히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1학년 시절, 14경기에 출장해 0.412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배성렬은 2, 3학년 때는 장타력까지 겸비해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3학년 시절에는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A)'에 수훈상과 타점상을 받기도 했다. 


배성렬의 고교 시절을 겉으로만 보면 굉장히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항상 그의 고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항상 스트레스의 반복이었어요. 좋은 타격감을 어떻게 하면 오래 유지할까, 더 좋은 결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리고 내 약점이 뭘까 등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보니 좋은 감정은 짧았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더라고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처럼 배성렬에게 어쩌면 그 왕관이 너무 무거운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야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야구할 때가 가장 배성렬 같아서 야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성렬이 잠깐 흔들린 적이 있었다. 바로 프로 진출에 실패했을 때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힘이 배성렬을 일으켰다. “원래 야구를 그만둘까 잠깐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과 옆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렇게 배성렬은 강릉영동대에 진학하면서 꿈을 계속 키우게 된다.



‘전국대회 우승의 견인차’ 강릉영동대의 든든한 중심타자 배성렬


대학진학을 앞두고 배성렬이 선택한 학교는 4년제가 아닌 2년제 대학이었다. 4년제에 비해 2년제는 단기간에 좋은 활약을 해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배성렬은 빠른 도전을 위해 강릉영동대를 선택했다. “제 꿈은 좋은 학벌이 아니라 야구선수였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강릉영동대를 택하게 됐습니다” 


이런 배성렬은 입학 첫해부터 굉장한 활약을 했다. 2019시즌 23경기에 출장해 0.393의 타율과 3개의 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거듭났다. 특히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타격상과 타점상, 홈런상을 포함해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팀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2년제 대학으로서 첫 우승이라 더욱 가치 있었다. “작년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한해였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는 기분이어서 작년에는 진짜 재밌게 야구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대회 32강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대학야구 역대 24번째 ‘사이클링 히터’라는 타이틀도 얻어냈다. “그때는 어떻게 보면 진짜 꿈같은 일이잖아요? 진짜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게 꿈은 아닌가?’, ‘진짜인가?’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막 지나갔어요” 프로에서도 많이 나오지 않는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대단했다. 당시 타격감의 비결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제 타격 자세를 영상으로 찍어 보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치는 영상도 봤습니다. 또한 항상 제가 만들어놓은 연습방법대로 열심히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난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저희 부모님이 저의 멘탈을 많이 잡아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그 이유도 큰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성렬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3할의 타율과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를 위해 배성렬은 비시즌 기간 구슬땀을 흘렸다. “일단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명타자로 많이 나가지만 수비연습도 게을리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수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시즌 중반쯤 되니까 힘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웨이트도 열심히 했습니다” 


배성렬의 노력과 활약에 힘입어 팀은 C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시다시피 저희 팀 선수들의 기량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고, 마지막 리그를 우승하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강한 파워’가 장점인 타자... 롤모델은 ‘매니 마차도’ 


배성렬은 어떤 타자라는 질문에 “파워가 있고, 컨택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변화구 대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투수들과는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본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항상 자신만의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임한다. “투수가 카운트 잡는 공을 빨리 파악하고, 앞 타자들이 승부하는 걸 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는 답이 나옵니다” 


타석에 들어설 때는 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어서냐는 질문에는 “항상 제 타격과 스윙을 믿고 들어서요. 그래서 자신있는 스윙을 하려하고, 시야도 투수만 보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넓게 보고 타격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점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뭐든 가르지 않고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배성렬의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대표 3루수 ‘매니 마차도’다. “야구장에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력에서 나오는 근거 있는 자신감과 표정이 너무 멋있어 보이고 항상 야구하는 영상을 챙겨보곤 합니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배성렬의 심경 


올해를 끝으로 배성렬은 강릉영동대 유니폼을 벗게 된다. 어쩌면 대학야구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올해의 목표는 당연히 프로 입단이다.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설상 지명이 안 되더라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프로에 진출해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을 꼽았다. “고등학교 동기고, 중학교 시절에도 자주 승부했던 선수인데 아직까지 홈런을 못 쳐봤습니다. 그리고 태인이랑 승부하면 항상 재밌는 승부가 많이 나왔는데, 프로에 진출한다면 꼭 상대해보고 싶습니다” 


야구선수로 생활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당연히 가족들입니다. 저를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고 저를 항상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지금의 배성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리틀 은사님 나영조 감독님, 현재 대학교 감독님인 김철기 감독님을 비롯해 저희 학교 코치님들께도 늘 감사드립니다”라고 답했다.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성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배성렬은 항상 ‘결국 결말은 해피엔딩’이란 말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잠깐 힘들면 어때. 끝은 행복할 건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실력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본보기가 될 만큼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성렬의 소감과 각오를 들으며 끝내려 한다. 실력과 인성 모두를 갖춘 배성렬이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마음이 무겁네요.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렇지만 올해 작년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시합하고 간절히 준비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있든 저는 받아드리고 뭐든 열심히 살아갈 거고 마지막 남은 대회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제가 하던 연습 루틴대로 잘 준비하겠습니다”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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