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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KUSF ONE PICK!]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고려대 강재우, 이호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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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화이팅 포즈를 취하는 강재우와 이호재 선수)


[KUSF = 오세운 기자] 대학 축구가 드디어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이번 8월에 열린 추계연맹전에서 각 대학들은 그동안 갈고 닦아온 자신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었다. 추계연맹전을 시작으로 U리그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 KUSK 기자단이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고 주목해야할 선수들을 꼽아보았다. ‘KUSF ONE PICK’시리즈 3 번째 시간에서는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2년차를 맞은 강재우(체교19)와 이호재(체교19)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One Pick 시리즈지만 한 명만을 선정할 수 없었다. 그만큼 고려대 축구부에서 이 둘의 존재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핵심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 다 모셨다. 에이스를 의미하는 등번호 7번과 9번을 각각 달고 있는 고려대 19학번 동갑내기 강재우와 이호재가 바로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

(인터뷰에 응한 강재우 선수)



강재우는 학원축구 명가인 언남고등학교에서 괄목할 만한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2016년 고등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쳐 고교추계연맹전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7년에는 주장을 맡으며 추계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상은 자연스레 그에게 따라왔다.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고참 고3 시절에도 주장으로서 팀을 후반기 왕중왕전 준우승에 올려 놓았다.


절친 이호재 역시 고등학교 시절 강재우 못지않은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인천유나이티드 산하의 대건고에 입학했다. 이호재는 3학년부터 본격적인 자신의 득점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호재의 활약으로 팀은 2018년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격수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득점왕 타이틀도 이 시기에 수상했다.   



#그들의 장점 


강재우의 장점은 바로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 어디를 맡더라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작년에는 측면 미드필더까지 보았던 강재우다. 마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FC바이에른뮌헨의 요슈아 키미히를 보는 듯하다. 활동량과 동료와의 연계능력이 그를 멀티 포지션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든 바탕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이호재 선수)



이호재는 2019년 28경기에 출장하여 17골 4도움이라는 스탯을 기록했다. 새내기임을 고려하면 팀 내 주포로서 큰 활약을 펼친 것이라 평할 수 있다. 그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에 능한 선수다. 190cm, 84kg에 달하는 그는 원톱으로 나설 때 상대 수비수에게 존재만으로 큰 위협이 된다. 일반적으로 키가 큰 선수는 발밑이 상대적으로 안 좋다는 편견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이호재는 슈팅에도 장점을 보인다. 작년 시즌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한 득점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그가 완성형 공격수가 될 재목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이 친해진 계기 


비록 학교는 다르지만 잘하는 선수끼리는 서로 어느 정도 상대방을 알고 있을 터. KUSF가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도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지 물어보자 둘 다 “전혀 몰랐다”고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럼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어떻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강재우는 “동기다 보니 서로 많이 의지했어요. 새내기 때는 새내기들끼리 의지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친해졌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호재는 “(강)재우랑 운동도 같이하고 그러면서 서로 더욱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는 점이 공통분모라고 느꼈어요. 통하는 것이 있어서 금방 친해지고 좋은 친구 사이가 된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들이 느낀 고등학교와 대학교 무대의 차이점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강재우와 이호재는 고려대 19학번 새내기로 입학했다. 이들은 입학한 연도부터 바로 고려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강재우는 작년 U리그 전 경기를 선발 출전하며 서동원 감독의 신임을 받았으며, 이호재 역시 스트라이커답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득점이 필요할 때 언제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이들에게 대학 무대는 고등학교 무대와 어떤 점이 달랐는지 물었다. 강재우는 “경기속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피지컬적으로는 확실히 차이를 느꼈다.”고 답했다. 이호재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는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다 기술이 좋은 편이어서 개인 플레이를 시도하는 횟수가 많았다. 그러나 대학 무대에서는 피지컬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개인 플레이 보다는 팀플레이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다.”고 답하며 피지컬이 고등학교와 대학교 무대를 가르는 큰 기준이라고 평했다. 



#그들이 성장한 점 


이들이 대학 무대 신고식을 치른 지 어느새 1년을 넘어 2년째를 향해 간다. 작년보다 현재 어떤 점이 가장 성장한 것 같은지 물어봤다. 강재우는 “새내기 때는 선배들이 많다 보니 경기할 때 선배들을 보조해 주는 플레이를 많이 했어요. 올해는 선배 형들이 팀을 많이 떠나셔서 19학번 저희가 주축이 되어서 경기할 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호재는 작년보다 피지컬이 더욱 향상되었고 볼 터치에 있어 세밀함이 는 것 같다고 답하며 대학 무대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감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향을 받은 점 


  하지만 대학 2년 차를 맞이하는 그들 앞에 커다란 시련이 닥쳤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올 초 코로나의 확산으로 춘계연맹전과 U리그가 잠정 연기되었다. 대학 축구는 겨울잠에서 생각보다 빨리 깨어날 수 없었다. 코로나 사태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재우는 “올해 동계훈련 때 저희가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는데 춘계연맹전이 무산되어서 많이 허무했어요. U리그마저 연기되니 동기부여도 많이 잃었습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저희를 많이 격려해주시고 그래서 많이 위안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참 지치고 아쉬운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슈팅을 시도하는 이호재 선수 / 사진 제공 : 고려대 SPORTS KU)



마찬가지로 이호재도 “기본적으로 동계 훈련 때는 시즌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동기부여가 잘 이뤄지거든요. 그런데 춘계연맹전이 취소되고 리그마저 개막을 연기한 상태여서 당시 동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8월에 열렸던 추계연맹전에서도 20강에서 탈락하여 사실상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 역시 올해는 지침과 허무함의 반복이었던 걸로 기억할 거 같네요.”라고 답하였다. 대학 선수들이 코로나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그들에게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올해 추계연맹전 


 영영 안 깨어날 것 같던 대학 축구는 8월 추계연맹전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올해 첫 공식 대회에 나선 셈이다. 고려대는 휴가 일정도 축소하며 대회 준비에 열중했으나, 20강에서 동의대에 패하여 탈락하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강재우는 추계연맹전 당시를 회상했다.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 엄청나게 아쉬워했어요. 저희가 20강에서 떨어질 만한 실력은 아니었거든요. 라이벌인 연세대는 우승까지 한 걸 보고 내심 부럽기도 하고 속이 탔죠. (이)호재가 20강에서 골을 못 넣어가지고… 승부차기도 못 넣어서… 진 것 같기도 하고(장난). 골을 넣어야 할 때 확실히 득점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 대회였어요(웃음)”  



 강재우의 도발(?)에 이호재는 “제가 조별 예선 첫 경기인 아주대전에서는 잘했어요. (강)재우 말처럼 20강 승부차기를 실축했으나 예선에서 3골 넣었거든요(웃음). 저는 어느 정도 제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학년 선수들도 첫 대학 공식 경기였는데 긴장하지 않고 잘 뛰었던 것 같아요. 조 1위로 못 올라간 것이 아쉽고 저도 20강에서 떨어질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강재우의 주장에 반박하며 추계연맹전에서의 소감을 드러냈다. 




#그들의 목표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놓인 그들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봤다. 강재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기가 취소, 연기되니까 동기부여를 많이 잃었던 적이 있어요. 그로 인해 몸 만드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노력해서 몸을 잘 만들어, 쉽진 않겠지만 올해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예요. 프로에 못 가더라도 내년 시즌 준비 착실히 할 예정이에요.”라며 더욱 발전하는 축구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호재도 강재우와 비슷했다. “저도 올해 목표는 우선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에요.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 같아서 경기를 많이 못 뛸 가능성이 높은데, 몸 관리 잘하고 부상도 조심해야죠. 그리고 팀적으로도 내년에는 더욱 잘하는 팀이 되어 모든 대회와 U리그 우승이 목표예요. 득점왕도 도전해보고 싶고 2019, 2020년에 못 열린 고연전(연고전)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악플 


최근 한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가 스포츠 기사 댓글을 잠정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스포츠 팬들에게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사이트 측은 폐지 이유가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악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프로 선수들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적은 대학 선수들도 악플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질문해보았다. 강재우는 “최근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을 향한 악플 사건을 많이 보았어요. 보면서 나라면 댓글을 안 볼 것 같고, 보더라도 타격을 입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근데 제가 유명하지도 않은 데 제 관련 기사에 악플이 몇 개 달린 적이 있었어요. 2개 정도였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로 인해 악플로 인해 시달리는 선수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악플 대상이 된 경험담을 얘기했다. 이에 이호재는 “고등학교 시절 제 인터뷰 기사가 몇 개 올라갔었는데 악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악플을 남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해당 선수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 들어가서 작성한 거기 때문에 일종의 관심이라 생각해요 지금은. 그러나 그 관심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겠죠. 저도 만약 지금 악플을 본다면 상처가 될 거 같아요.”라고 답했다. 운동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언어폭력이 프로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한테까지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각오

(드리블을 시도하는 강재우 선수 / 사진 제공 : 고려대 SPORTS KU)



인터뷰를 마치며 강재우는 “제 위치가 내년에 프로든, 대학 무대든 항상 노력할 것이에요. 더욱 발전하여 프로에 갈 만한 선수가 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독자들에게 본인의 각오를 전했다. 이호재는 “저는 작년이나 올해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대학 무대든 프로 무대든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다짐을 드러냈다.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최근 정부는 2.5 단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9월 4일로 미뤄진 U리그 개막도 다시 한번 기약 없는 연기에 들어갔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선수들일 것이다. 애초에 ‘선수’라는 신분은 ‘경기’가 선행되어야 존재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강재우와 이호재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들에게 닥친 현실은 모질 수 있어도,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운동계의 오래된 격언이 자신들에게 희망의 빛을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라는 만화 내 명대사이자 인터넷 유행어가 있다. 그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움츠렸던 것일 뿐, 이후에 더욱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고려대를 대표하는 호랑이처럼 힘껏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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