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북] 축구를 시작하려는 여자들을 위한 작은 팁

조회수 2020. 9. 4. 1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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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SF 축구(여) 클럽챔피언십 2019 당시 이화여대 ESSA

(사진 출처=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KUSF=이규하 기자] ‘축구 하는 여자’가 특별하게 느껴지던 몇 년 전과 달리 현재는 축구가 취미인 여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여자 축구는 활기를 띠고 있다. 지소연 선수, 장슬기 선수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필두로 시작된 여자 축구의 인기몰이는 일반인들의 일상 속에 축구를 가져왔다.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에 등록된 대학 여자 축구 클럽의 수만 해도 41개에 달하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한축구협회 등의 여러 기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여자축구대회 역시 성황을 이룬다.


  그러나 선수 준비를 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는 것은 어렵다. 학창 시절에 드물게 경험해보거나 성인이 되어서야 취미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구를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알고 있을 내용도 축구에 입문하는 여자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기자가 실제로 축구를 시작하며 느꼈던 어려움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 전 마음가짐부터 축구용품에 대한 정보까지, 여자 축구의 초행길에 도움이 될 작은 팁들을 모아봤다.




1.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 

- 심리적 거리 좁히기! 열정과 자신감만 있다면 실력은 오른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 다시 말하자면, 함께 운동하는 팀원들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호흡을 맞춰나가는 운동이다. 새로 알게 된 사람들과도 축구라는 매개체로 하나가 될 수 있는 협동 운동이라는 점에서 축구의 매력은 배가 된다. 공을 쫓아 뛰다 보면 체력과 끈기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그러나 오히려 ‘팀 스포츠’라는 특성 때문에 축구를 시작하기에 망설여질 때가 있다. 실제로 여자 축구 동아리를 운영하며 신입부원을 모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저는 축구를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요?”이다. 혹은 “나이가 많은데 상관없나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축구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실력이나 나이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 보통 여자 축구동아리에는 코치, 감독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력은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점차 나아지기 때문이다. 시도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알 수 없다. 물론 정상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어렵겠지만, <여자가 운동을 한다는데>의 저자인 이은경 기자는 ‘운동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진짜 성취는 결국 자신의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몸에 대한 몰랐던 점을 발견하고, 그러면서 내 몸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작하기 전 축구에 대한 심리적인 문턱부터 낮춰보자.

▲ KUSF 축구(여) 클럽챔피언십 2019 당시 한국체대 FC 천마

(사진 출처=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2. 입단

- 대학 동아리, 동호회 등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자


  축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 단계는 축구팀에 들어가는 것이다. 축구팀을 찾는 방법은 총 세 가지로 나누어서 소개하겠다. 


  첫 번째, 대학생이라면 학교 내 동아리를 먼저 알아보자.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 홈페이지에서 연맹 등록 팀 현황을 볼 수 있다. 또한, 대학 클럽을 대상으로 한 아마추어 여자 축구 대회가 많이 열리고,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할 확률이 높다. 대학끼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친선경기나 합동훈련 같은 교류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만약 자신이 속한 대학교에 여자 축구 동아리가 없다면 여러 대학교로 이루어진 연합 동아리에 가입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동호회다. 대학교 동아리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지역 동호회 혹은 사설 동호회를 검색해보자. SNS에서 지역명과 여자축구 등의 키워드를 혼합해서 검색하면 여러 팀들이 나오는데, 보통 특별한 자격 없이 누구나 입단할 수 있고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한 팀의 정식 멤버가 되기 부담스럽거나 꾸준히 활동할 수 없다면 일회성으로 참여하거나 배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플랩풋볼’은 혼자서도 풋살을 할 수 있는 매치 서비스이다.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가까운 경기장과 원하는 시간에 열리는 매치를 신청하면 된다. 실력대가 다양한 만큼 초보자도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주변의 숨은 고수들을 매칭해주는 ‘숨고’에서 개인, 혹은 단체 레슨을 받아봐도 좋을 것이다. 

3. 풋살과의 차이점

- ‘미니 축구’인 풋살, 공놀이 입문과 기술 연습에 제격


  풋살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미니 축구’라고 할 수 있다. 축구와 풋살은 경기 규칙이 대체로 비슷해 뚜렷한 경계 없이 사랑받는다. 축구보다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 공을 차는 사람이라면 풋살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경기 시간은 20분가량이며 인원도 5명으로 축구보다 적고, 경기장의 크기도 축구장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작다. 축구공보다 작은 규격의 공을 사용하며 수시로 선수 교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축구보다 경기 흐름이 빨라 정교하고 빠른 패스와 개인기가 중요해서 기술을 연습하기에 적합하다. 


▲ 그라운드의 상태에 따라 신발도 다르게 신어야 한다

4. 용품

- 첫 신발은 만능 스터드 TF로, 축구용품 전문매장에서 직접 신어보자


  축구를 시작하며 준비해야 할 용품은 다양하지만,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단연 신발이다. 처음에 신발을 사려고 검색한다면 알 수 없는 알파벳, 숫자로 이루어진 제품명에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신발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이다. 신발은 크게 축구화와 풋살화로 나누어지는데, 스터드(Stud)의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스터드는 신발 밑창에 스파이크처럼 돌출된 있는 부분으로 바닥과 신발의 마찰을 적절하게 유지하여 운동 효과를 극대화한다. 스터드의 종류는 용도, 재질, 높이, 강도 등의 기준에 따라 SG(Soft Ground), FG(Firm Ground), HG(Hard Ground), AG(Artificial Ground) 등으로 다양하다. 그 중 입문자에게는 그라운드와 잔디 상태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TF(Turf)가 가장 무난하다. 보통 풋살화로 많이 이용되지만, 천연 잔디가 귀해 대부분 인조잔디 구장인 한국 그라운드의 특성상 축구를 할 때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터드 이외에도 신발을 고르는 기준은 숫자나 제품명으로 나누어진 등급, 신는 방식, 유연성, 모양 등으로 다양하다. 발의 감각으로 하는 스포츠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직접 신어보기를 권장하고, 일반적인 스포츠 브랜드 매장의 경우 여성에게 맞는 사이즈의 신발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진열하는 축구용품 전문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사이즈가 240 이하라면 성인용보다 저렴한 주니어 축구화, 풋살화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 그 외 운동복, 신발 가방, 스포츠 양말, 신가드, 헤어 밴드… 


  신발을 마련했다면 부가적인 용품을 장만해보자. 팀을 대표하는 유니폼 이외에도 운동복은 기능성을 입는 것이 편하다. 이에 더하여 신발과 기타 용품들을 가지고 다닐 가방, 스포츠 양말과 축구 스타킹,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신가드, 운동 중 머리를 고정시켜 줄 헤어 밴드 등이 있다. 


  ‘모두의 스포츠’인 축구지만, 지금까지 여성들이 다가가기에 어려웠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력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더 많은 여성들이 축구에 도전하고, 필드에서 함께 뛰며 유대감을 느끼기를 바란다. 축구가 점차 여성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평범한 일이 될 때 여자 축구의 찬란한 전성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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