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연맹전] 연세대, 19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다

조회수 2020. 9. 4.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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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통산 여덟 번째 우승

· 네 번의 준우승 끝에 드디어 한을 풀다 

· 전통 강호다운 저력을 보여줘

▲ 이번 대회의 전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으며 위 사진은 이전에 촬영된 것입니다



[KUSF=신수아 기자] “저희는 우승할 자격이 있었어요.”


8월 12일부터 강원도 태백시에서 진행된 제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의 주인공은 연세대학교였다. 7월에 예정되어 있던 제56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면서 자연스레 추계연맹전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렸다. 연세대는 27일 열린 추계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에서 용인대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 연세대는 해당 대회에서 2001년도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4번의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19년 만에 추계연맹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연세대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대량득점을 뽑아내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우석대와의 16강 경기에서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어렵게 승리를 가져왔다. 연세대는 8강 경기에서도 단국대와의 치열한 공방 끝에 극적으로 4강 진출권을 따냈다. 단국대에게 계속해서 한 점 뒤진 채로 끌려가다가 후반전 종료 직전 연세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 선수가 한 번씩 실축한 가운데 단국대의 마지막 킥을 골키퍼 김동혁이 막아내면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남대를 상대로 한 4강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연세대와 용인대는 무려 7골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양 팀 선수들은 뛰어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전개했으나, 수비 시 적절한 위치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번갈아 가면서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내줬다. 후반 25분, 연세대의 결승골이 터진 이후에도 용인대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끝까지 스코어를 지킨 연세대는 종료 휘슬과 동시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 이번 대회의 전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으며 위 사진은 이전에 촬영된 것입니다.



하루 간격으로 진행되는 빠듯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대회 막바지에 이르러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세대 최태호 코치는 주어진 다섯 개의 교체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여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을 경기 중반에 교체하며 전체 선수단의 기동력을 높였고, 교체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이는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고 결국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7경기 21득점 8실점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내며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연세대 최태호 코치의 용병술 또한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연세대 축구부는 코로나19로 교내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올해 초 훈련에 많은 차질을 빚었다. 또한 이번 신입생들은 춘계연맹전 취소와 2020 U리그 개막 연기로 인해 훈련 이외의 정식 경기에서 기존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태호 코치는 신입생들을 과감히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와 경기 흐름의 주도를 꾀했고, 그의 교체 카드는 매번 적중했다.  


최태호 코치는 선수들의 간격이나 공수전환, 좌우이동 등 개인적인 부분보다도 팀의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으니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라며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재흠 감독이 정년퇴임을 한 후 감독대행으로서 연세대를 이끈 최태호 코치는 이번 대회의 최우수지도자로 선정되었다. 


특히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네 명의 신입생들이 있다. 최형우는 문예대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교체 투입 후 득점에 성공해 격차를 벌렸고, 장재혁은 호원대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감각적인 칩슛으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김건오는 단국대와의 8강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으며, 박준범은 결승전 후반에 투입되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태호 코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골키퍼 김동혁의 활약도 돋보였다. 연세대는 대회 내내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의 미숙한 위치 선정과 후방에서의 패스미스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김동혁의 빠른 판단으로 실점을 피할 수 있었다. 8강에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도 놀라운 선방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결승전에서도 몇 차례의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GK상을 수상했다.  


사실상 대학 선수로서의 마지막 대회를 치른 김동혁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나 다름없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했다고 전했다. 결승전까지 꼭 치르고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매 경기를 치렀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가 간절하게 우승을 원해왔고 그만큼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했기에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며 팀에 대한 강한 믿음과 자부심을 보였다. 


연세대 최민수는 주장 완장을 달고 선수단을 이끌며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최민수는 이번 시즌 첫 대회가 상당히 늦게 열린 만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으며, 주장으로서 선수단에게 ‘one team’을 강조하며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항상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수비에서의 조직력은 보완할 필요가 있지만 충분히 훌륭한 경기를 했기에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일(28일) 태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질 동국대와 숭실대의 태백산기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제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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