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씻고 다시 보게 되는 타율 그 주인공- 동국대 타자 김태원

조회수 2020. 9. 1. 11: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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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괴물 타자 김태원, 그의 계속되는 놀라운 활약

-컨택과 파워능력 모두 겸비한 타자 

-“수비에서 송구부분은 고등학교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걸 꼭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KUSF= 글 김보현 기자, 사진 허진선 기자] 2020 시즌 무려 타율 0.432를 기록하며 모든 상대 투수를 두렵게 만드는 타자가 있다. 올해 동국대는 KUSF 대학야구 U-리그에서 A조 2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 중 2학년 타자 김태원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린 시절 별명은 ‘야구천재’


어릴 때부터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던 김태원은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마치면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즐겨하다 학원을 자주 늦었었다. 이를 본 학원 선생님께서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 들어가보는 게 어떠냐 제안을 하셨고 이를 계기로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부가 있는 연현초등학교에 진학하였다. 안양 연현초등학교에서 야구선수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연현초 창단 첫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제 입으로 애기 하기는 좀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가 아무래도 제 전성기였던 거 같아요”. 실제 그는 연현초 6학년 재학시절 ‘2012 야구인의 밤’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하였고 ‘천재 야구 소년’ 이라 불리며 많은 상들과 주목을 받았다. 



빛났던 중고교시절 


중학교를 진학하면서부터 타자 보직에 더 흥미를 느낀 그는 타자에 집중하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 끝에 본격적으로 타자로 전향했다. 당시 팔 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그가 타자로 완전 전향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매송중에 뛰었던 ‘대통령기 전국 중학 야구대회’에서 타율 0.571이라는 대기록을 기록한 그는 전국 타격상 3위를 거머쥐고 야탑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그에게 야탑고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당연 야탑고가 창단 첫 우승을 한 2017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꼽았다. 항상 팀 승리의 주역이었던 그는 이 경기에서 또한 1회에 중견수 앞 적시타를 쳐 야탑고가 경기를 리드할 수 있게 하였다. 팀 성적과 별개로 자신의 개인 기록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경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3학년 주말리그 장안고와의 경기를 꼽으면서 “사실 제가 한 경기를 엄청 잘한 건 없는 거 같고 꾸준하게 한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낸 게 많아 딱 한경기만을 결정하기 어렵네요” 라며 고등학교 시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준 기록을 수줍게(?) 자랑하였다. 실제 그는 야탑고 1학년 시절부터 타율 0.313, 3학년 때는 타율 0.386을 기록하며 기자들과 스카우터들에게 야탑고의 상징할 만한 유망주로도 불렸다. 



터닝포인트가 된 동국대 진학 


프로에 지명이 되지 않은 김태원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원한 대학은 동국대였다. 동국대 코치진의 ‘던지는 능력을 함께 고쳐 나가보자’라는 제안은 프로의 진출에 좌절을 겪고 막막했던 그가 마음을 다시 잡고 기필코 프로에 가겠다는 절치부심을 하게 만들었다. 현재 2학년인 그에게 대학 진학 후 많이 배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인성 문제나 인사 같은 예의에 대한 것을 많이 배운 거 같아요. 저희 감독, 코치님께서 중요시 하시거든요” 라 답했다. 흔히들 운동의 가장 기본은 예의와 존중의 자세라고 한다. 이는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야구 선수가 기본부터 완벽하길 바라는 동국대 감독과 코치진의 훌륭한 지도자 마인드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이어 나가고 있는 동국대의 목표를 묻자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라면 다 똑같을 거예요. 무조건 우승이죠. 특히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라며 초, 중, 고 시절 모두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한번 그 기쁨을 동국대에서도 느끼고 싶다고 하였다. 그는 동국대 졸업 전까지 수비에서 송구실력을 눈에 띄게 좋아져 모두에게 증명하고 싶다는 간절한 다짐 또한 전했다.   



완벽한 타격능력, 남은 과제는 수비 


‘어떠한 타자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스스로를 파워를 가진 중장거리형 타자이지만 동시에 간결하고 정교한 스윙을 보여주는 컨택 능력도 자신이 있다고 답하였다. 실제로 2020 그의 장타율은 0.622로 장타에 대한 자신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 노멀이나 풀히터인 그는 볼넷을 얻어내는 선구안도 출중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수비는 정말 한참 부족한 거 같아요. 특히 송구부분이 많이 아쉽죠. 아마 프로에 지명되지 못한 이유도 수비 때문이라고 생각되고요. 잡는 건 자신 있는데 던지는 게 부족해 코치님이랑 던지는 걸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어요”. 3루수였던 그는 대학에 진학하며 고교 시절 많은 코치와 스카우터들이 추천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으며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동국대 진학 후 자신의 단점이었던 송구 능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점차 수비에 안정감을 보여주며 그가 수비 실력까지 겸비한 선수라는 걸 현재 성적으로 모두를 또 한 번 기대하게 하고 있다. 수비와 더불어 “아무래도 전 체구가 큰 편이 아니다 보니까 체구가 큰 선수들한테 뒤지지 않게 중심이동 해서 타격하는 걸 제일 중점적으로 훈련했어요”라며 뛰어난 타격실력에 더 완벽을 채우려 끊임없이 노력중인 그의 성실함 또한 드러냈다. 



어떤 볼이 가장 치기 어렵냐는 질문에 그는 특정 볼이나 선수보다는 왼손 투수가 던지는 공이 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고 답하였다. 대개 우타자는 좌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가 잘 보이고 공이 몸 쪽으로 날아들어 받쳐 놓고 치기 편하다고 하나 그는 좌투수의 공이 어렵다고 하였다. 좌완 투수가 희소성이 강한 것은 그가 야구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장점이기에 좌투수의 공에 익숙해지는 노력을 조금 더 하면 모든 투수가 두려워하는 타자로 거듭날 것이다. 



나의 꿈은 ‘팬들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선수랄까요? 믿음직한 선수나 남들이 인정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잘했고 현재는 일취월장 실력이 늘어가는 김태원을 보면 ‘당연히 안타 또는 홈런을 치겠지’라는 팬들의 기대를 받는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지사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프로에 가면 강속구와 수직 무브먼트 능력이 압도적인 투수 오승환 공을 상대해보고 싶다며 그의 프로 무대에서의 활약을 또 한번 상상하게 하였다.  



“제가 잘돼서 꼭 효도해 드리고 싶어요” 


가장 지지해 주고 고마운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부모님이죠. 제가 부모님한테는 되게 무뚝뚝한 아들이었는데 어느 날 그게 되게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턴 좀 대화도 많이 하려고 가끔 선물도 사가고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잘돼서 꼭 효도해 드리고 싶어요” 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야구선수는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지만 가끔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들을 언제나 옆에서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있기에 어려움도 금방 털어내고 다시 목표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아닐까? 또한 자신의 목표를 향해 오랜 시간을 이겨냈기에 사람들은 선수들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태원을 보면 ‘야잘잘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 ’이라는 말이 바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말의 속 뜻은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하지만 그걸 이겨내기 위해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경쟁자들을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김태원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329bo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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