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우리 조정부를 막을 순 없다.", 서울대 고려대 외대 조정부 주장을 만나다(2)

조회수 2020. 8. 25. 09: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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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수상훈련 모습 (출처 = 김소연 기자)


[KUSF=하남/글, 사진 = 김소연 기자] 앞선 1부에서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어떤 것이며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대 조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였는지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2부에서는 각 팀과 조정부 주장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Q. 서울대, 고려대, 외대 각 팀마다 팀 색깔이 뚜렷해 보이는데요. 주장으로서 보기에 본인 팀이 타 학교 팀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점과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 (서울대 주장) : 서울대 팀은 연령대가 타 팀보다 높다 보니까 2,000M 경기 시에 절반 정도 레이스가 진행되면 체력이 부족해서 속도가 많이 느려지는 편입니다. 체력적으로 약한 부분은 테크닉적인 부분으로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타 팀보다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김 (고려대 주장) : 앞서 서울대에서 연령대가 높은 팀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고려대 팀은 연령대가 타 팀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파이팅이 넘치는 점이 장점입니다. 연령대가 낮은 만큼 파이팅이 넘치지만, 심리적 부분에서는 약할 때도 있어서 이런 부분은 주장으로서 많이 컨트롤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 우리 외대 팀은 낙관적인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즐겁게 조정하자는 마인드로 훈련과 시합에 임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서울대학교 조정부 단체사진 (출처 = 박건률 주장 제공)



Q. 앞 질문에서 본인 팀들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본인 팀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박 (서울대 주장) : 서울대학교 조정부는 ‘정신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령대가 타 팀에 비해 높은 편이고 과 특성상 합숙도 길게 진행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조정에 대한 열정과 팀워크로 하나 되기 때문에 정신력이라는 단어가 우리 팀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김 (고려대 주장) : 고려대학교 조정부는 ‘가스버너’라고 생각합니다. 가스버너의 불처럼 항상 에너지 있고 파이팅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인의 체력이 다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연료가 다할 때까지 꺼지지 않는 가스버너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 한국외대 조정부는 ‘긍정 조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훈련기량이나 대회 환경이 기대한 것과 다르더라도 저희는 서로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괜찮아, 방금 것은 잊어버리고 다음 거 잘해보자!”라고 늘 독려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팀 풍조가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부원이 조정부에 남아있으면서 열심히 활동하게 만든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 조정부 단체사진 (출처 = 김영빈 주장 제공)



Q.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렵고 비인기 종목에 속하다 보니 조정 동아리 학생들은 대부분 체대생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각 팀 부원들의 과가 어떻게 되나요?

박 (서울대 주장) : 서울대는 치대 소속 동아리로 부원들 모두 치의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김 (고려대 주장) : 고려대는 원래 조정부 자체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과 동아리여서 건축사회환경공학부에 재학 중인 부원들이 80%였다가 최근에 다양해진 편입니다. 올해 들어온 신입 부원들의 경우 문과대에 재학 중인 부원도 많습니다. 철학과, 국어국문학과, 국제학부, 법학부, 바이오시스템학과, 기계공학과 등등이 있습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한국외대도 원래 아랍어과가 부원들의 대다수였는데 최근 들어 다양해지며 스칸디나비어과, 한국어교육과 등 여러 과에 재학 중인 부원들이 있습니다.  



Q. 부원들의 과가 최근 들어 매우 다양해진 편이군요. 혹시 성비는 어떻게 되나요? 

박 (서울대 주장) : 서울대의 경우 16:1입니다. 

김 (고려대 주장) : 고려대의 경우 3:1입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 한국외대의 경우 5:3입니다.

▲한국외국대학교 조정부 단체사진 (출처 = 이정훈 주장 제공)



Q. 조정부 부원 중에 인터뷰에서 소개하고 싶은 부원이 있나요?

이 (한국외대 주장) : 저희 부원 중에 홍콩 국적의 부원이 있습니다. 원래 우리 학교 (한국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어서 준회원 식으로 조정부 활동을 하였는데 가을학기에 한국어교육과로 입학 허가를 받아서 완전한 회원이 되어서 현재 활동 중입니다. 운동도 매우 열심히 하고 조정에 대한 열정도 뛰어난 친구여서 이 부원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Q. 주장 분들 또한 조정부 주장을 맡은 만큼 조정이 자신에게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나에게 조정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 (서울대 주장) : 저에게 조정이란 청춘입니다. 다른 활동이나 공부를 할 때도 계속 생각나고 조정을 할 때면 다른 외부 속세에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고 배에서는 배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20대에 많은 시간을 조정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조정은 청춘과 다름없습니다. 

김 (고려대 주장) : 저에게 조정이란 끊을 수 없이 계속하게 되는 스포츠입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조정부에 들어왔지만 계속하면서 조정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매우 커져 졸업 이후에도 배를 탈 것 같습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 저에게 조정이란 인생입니다. 유학 생활에서도 배를 탔으며 저의 20대 생활이 많이 들어 가있기 때문에 조정이란 즉 인생이라고 느낍니다. 



Q. 그렇다면 혹시 조정을 하면서 조정부에 들어오길 잘했다거나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나요? 

박 (서울대 주장) : 저는 메달 맛을 봤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항상 4위를 할 때는 그만둘까 한 적도 있었지만 한번 메달을 따고 나니까 그 이후의 길이 뚫린 느낌이었습니다.  

김 (고려대 주장) : 결승선에 골인했을 때의 엔돌핀이 도는 기분을 느낄 때마다 조정을 하기 잘했다고 느낍니다. 그 느낌 때문에 조정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한국외대 주장) : 저 또한 첫 메달을 땄을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세 학교 조정부 주장들은 조정을 더욱 많은 이들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단순히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복잡하며 역전도 많고 스토리도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더욱 인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코로나로 대회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음에도 훈련과 동아리 활동을 조정에 대한 열정 하나로 계속해왔다는 점에서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대 조정부 모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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