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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킷! 동아리 에이스에서 구독자 만 명을 눈앞에 둔 유튜버가 된 사연

조회수 2020. 7. 31.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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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축구로 하나 되는 경험을 나누는 유튜버

· W-KICKS의 핵심 멤버들, 축구계의 재재를 꿈꾸다 

·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어 

· 키킷에게 축구란 일상이다!

▲ 키킷이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각자를 대표하는 색의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키킷!)

[KUSF=신수아 기자] 최근 유튜브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유튜브에 도전하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매일 다양한 영상을 구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너도나도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현재, 넘치는 영상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다. 여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가 있다. ‘키킷!’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키킷!(KICKiT)’이라는 채널명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말 그대로 ‘kick the ball: 공을 차다’, ‘ㅋㅋ’와 같은 즐거운 웃음 소리, 그리고 ‘hang out: 함께 어울려 놀다’라는 의미다. 이러한 의미처럼 키킷은 여자축구 유튜버로서 축구를 통해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담은 다양한 영상을 만들고 있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녕: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는 임선영이라고 합니다. 유튜브 내에서는 '서녕'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어요. 


선갱: 저는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김선경입니다. 키킷에서는 선갱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엄다: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화석 15학번 엄다영입니다. 평소에도, 유튜브 채널에서도 엄다로 불려요. 이젠 다영이라고 불리면 어색하더라고요.(웃음) 




Q. 키킷의 슬로건이 ‘축구로 물든 일상’인데 채널을 만들게 된 정확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녕: 저희 셋은 연세대학교 여자축구동아리 W-KICKS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스포츠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스터디를 하다가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되었어요. 슬로건은 저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서 선정했습니다. 저희의 일상이 축구로 물들어 있고, 다른 분들의 일상도 저희 영상을 보며 축구로 물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Q.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W-KICKS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녕: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기도 했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축구를 계속하지 못했어요. 대학교에 가면 꼭 축구를 하겠다고 생각했고 연세대학교 입학 전부터 W-KICKS의 존재를 알고 있어서 대학교 2학년 때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축구는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있어서 좋아했다기보단 하는 것, 보는 것 다 좋아해서 하다 보니 더 빠져들게 된 케이스예요. 무엇보다 11명이 함께 하는 '팀 운동'이라는 이유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선갱: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W-KICKS에서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이전에는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던 종목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꼭 운동동아리 하나는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과동아리로 W-KICKS가 있었고 제 동기들, 선배들과 재밌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엄다: 축구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공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구기종목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발로 하는 축구가 제일 재밌더라고요. 저한테 잘 맞는 느낌이랄까요?! 초등학교까지만 하더라도 학교가 끝나면 매일 하는 일과 중 하나가 친한 남학생들과 축구를 하는 거였는데, 중고등학교에 가면서 성별로 친구들이 나뉘다 보니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가면 동아리에 가입해서 원 없이 축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W-KICKS는 입학 전부터 바라보던 또 다른 목표였습니다. 




Q. 각자 맡고 계신 포지션은 무엇인가요? 해당 포지션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서녕: 저는 팀에서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어요. 예전에는 미드필더도 봤었는데, 지금은 가장 뒤에서 든든하게 팀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 기술이 뛰어나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지만, 팀이 필요한 곳에 있으려고 노력해요.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팀을 도와주는 선수가 되려고 하고 있어요. 또 키는 크지 않지만 팀에서 헤딩을 잘하는 편이라 중앙 수비 자리에서 헤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W-KICKS의 '뚝배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선갱: 저는 왼쪽 윙 포워드를 맡고 있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측면에서 돌파하는 유형입니다. 이 위치를 맡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달리기가 빠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서녕: 맞아요. 선갱이는 달리기도 빠르고 공격센스가 좋아요. 미드필더와의 연계플레이도 잘하고요. 


엄다: 저는 주로 경기 때 미드필더로 뛰어요. 위치는 상관없게 뛰었었는데 왼발잡이다 보니 요즘은 패스하기 편한 오른쪽 미드필더로 뛸 때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제 장점은 시야랑 패스라고 생각해요. 미드필더는 경기 중에 넓게 보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패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플레이를 해요. 킥과 패스를 주로 하다 보니 팀에서 프리킥, 코너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갱: 저희 셋의 포지션이 달라서 수비, 미드, 공격에서 패스가 딱딱 나오면 그게 바로 키킷플레이!  




Q. 저도 키킷 구독자로서 영상들을 모두 챙겨보고 있는데요, 키킷에서 다루는 축구에 관련된 콘텐츠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키킷에서 다룬 콘텐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서녕: 아무래도 2019년 여름에 했던 ‘연계플레이 하이킷x키킷크루’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하이킷x키킷크루’는 저희가 대외적으로 했던 첫 프로젝트로, 고등학생 팀(하이킷)과 대학생 팀(키킷크루)이 만나 3번의 트레이닝과 1번의 교류전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첫 프로젝트라 기획부터 실행까지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엄다: 저희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스포츠클럽이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어서 하이킷 프로젝트를 통해서 축구를 시작하거나 혹은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서녕: 아직도 하이킷 친구들과 연락하며 종종 함께 축구하고 있어요. 올해도 꼭 진행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이슈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아쉬워요. 기회가 된다면 꼭 계속 가져가고 싶은 프로젝트예요. 


선갱: 저는 직접 대회에 나가 경기를 뛰고 그 경기를 보며 해설을 입히는 콘텐츠가 재밌었어요. 구독자님들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뛰는 장면에 저희가 해설을 하니 그 모습이 새로웠나봐요. 키킷의 시선으로 저희가 의도한 플레이를 설명할 수 있어서 좋고 영상을 통해 저희가 즐기고 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서녕: 맞아요. 어떻게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아마추어 축구대회에 저희가 스토리를 입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나 막연히 언젠가는 꼭 다뤄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선갱: 올해를 시작으로 ‘삼다르크’라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데 축구 외에 다른 스포츠에 도전하는 콘텐츠예요. 지금까지 헬스, 등산 콘텐츠를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종목에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축구를 넘어 모든 스포츠를 즐기고 도전하는 키킷이 돼보려고 해요! 


서녕: 축구로 일상을 물들이고 있는 세상의 많은 분들을 만나 함께 축구하고 싶어요. 구독자님들과 함께 축구할 기회를 만들 생각인데 코로나가 계속 저희를 막아서고 있네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가서 현지에 계신 분들과 함께 축구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셋 다 색다른 축구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축구는 하나의 '언어' 같아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축구로 하나 될 수 있거든요. 


엄다: 키킷의 막연한 꿈은 연반인으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재재님처럼, 키킷이 ‘축구계의 재재’가 되는 것이에요! 선수들과 재미있으면서도 깊고 정확한 인터뷰를 하고, 간단한 축구게임도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편하게 축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어요. 여자축구의 경우에는 WK리그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길을 저희가 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Q. 최근에 “Football Life 2020: 축구라면 아무래도 좋다”라는 전시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전시의 주제가 무엇이었나요?


서녕: “Let's KICKiT: 축구로 함께 어울렸던 순간”이라는 주제로 전시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전시는 총 3차에 걸쳐 진행되었고, 저희는 영상 전시, 사진 전시, 참여형 전시로 구성을 했어요. 키킷 유튜브를 하면서 저희 셋 그리고 다른 분들과 축구로 함께 어울렸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참여형 전시에서는 전시회장에 와주신 분들과 축구로 함께 어울렸던 순간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어요. 포스트잇으로 써서 붙여주신 축구에 대한 추억들을 보면서 저희도 왠지 뭉클했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답변은 “Always”였어요. 짧지만 아주 강렬하게 축구가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음을 보여주는 답이라고 느껴졌어요.

▲ W-KICKS가 2019 K리그 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키킷이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제공=키킷!)

Q. 키킷에게 있어서 ‘축구로 함께 어울렸던 순간’이라고 하면 W-KICKS에서의 기억들이 떠오를 것 같아요. W-KICKS에 속해서 했던 활동을 통틀어서 가장 뜻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엄다: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2017년도에 제가 팀 주장을 맡고, 선경이가 부주장, 선영이가 홍보부장이었을 때에요. 함께 팀의 운영체계를 처음으로 잡아갔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키킷이 시작될 조짐이 보였던 것 같기도 해요. 주장을 하면서 주요 대회를 도장깨기 하듯 싹 쓸어서 다른 팀들에게 같은 조로 속하기 제일 무서운 팀으로 각인되었던 해였어요. 독수리의 비상이랄까요.(웃음) 


서녕: 저는 2019년 2학기 샤컵, K리그 퀸컵을 우승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1학기 대회에서 3위, 2위를 했던 터라 우승이 간절했는데 2학기에 그 목표를 달성했어요. 전체적인 경기력이 가장 뛰어났고 ‘팀’으로서 완성되었던 학기라고 생각해요. 결과보다 과정에 있어서 좋았던 대회였습니다. 특히 K리그 퀸컵은 무실점으로 우승해서 수비수로서 뿌듯했습니다. 


엄다: 사실 우승도 우승인데 이게 진짜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실점 우승은 프로선수들도 힘든건데.. 저희 수비가 타팀에 비해서 정말 강해요. 수비라인을 정말 잘 맞추거든요. 


선갱: 2017년에 KUSF 축구(여) 클럽챔피언십에서 W-KICKS가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엄다는 MVP를, 저는 어시스트상을, 또 다른 멤버가 득점상을 수상해서 모든 상을 휩쓸었어요.(웃음) 기운을 이어받아 다음 K리그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어요. ‘원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팀으로 거듭났던 것 같아요. 





축구라는 스포츠가 대중화됨에 따라 축구에 대한 많은 일반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 사이의 장벽이 높아 일반 학생들, 그중에서도 여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에 도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키킷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 그 사이의 어딘가를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여자축구는 아직 비주류로 여겨지기 때문에 똑같은 축구 컨텐츠를 다루는 축구 전문 유튜버지만 ‘여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들에게 조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키킷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Q. 키킷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어떤 채널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궁금합니다. 


엄다: 최종적인 목표는 '축구하면 키킷'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으면 좋겠어요. 콘텐츠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와 같이 축구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또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여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는 저희도 조심스럽고 안타깝지만 저희가 여성이고, 여자축구가 인기스포츠가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수식어가 붙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 순간을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는 것이고요! 


서녕: 저희 영상을 보신 분들이 축구는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 즐거운 운동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엘리트, 생활체육, 남자, 여자 나누지 않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축구를 편하고 쉽게 할 수 있었으면 하고, 키킷 활동을 통해 이러한 경계를 허무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선갱: 맞아요.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Q. 축구를 시작해보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일반학생들을 위해 직접 뛰면서만 느낄 수 있는 축구의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면? 


엄다: 운동을 하면서 내 온몸을 쓰는데 심지어 멋져 보이고 싶다면, 축구에 도전해보세요! 


선갱: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웃음) 매경기마다 숨이 차오르고 한계를 느끼지만 이겨내고 승리의 순간을 팀원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서녕: 팀으로서 하나될 수 있는 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피치 안에서 뛰는 사람들과 한마음이 되어서 플레이할 때의 감정...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꼭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키킷에게 축구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들은 한 목소리로 “키킷에게 축구란 일상”이라고 답했다. 그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축구의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키킷!, 끊임없이 샘솟는 그들의 아이디어만큼이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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