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다!] 그가 들려주는, 강원대 사격부의 주장 - 사격②

조회수 2020. 7. 30. 2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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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아닌 선택 같은 선택”

- “혼자서도 잘해요” 

-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위치” 

- “친구” 

- “학생선수를 위한 나”

▲제주도 전지훈련中 한라산 정산에서 찍은 단체사진 (사진 제공=선수 본인)

 [KUSF = 강지원 기자] “주장이 돼서 어깨가 무거워요, 동료들과 감독선생님한테 인정받지는 못해도 스스로 부끄럼 없는 주장이 되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누군가 한 명쯤은 저를 알아주지 않을까요?”


 올해 강원대학교 사격부 주장을 맡게 된 반광민의 주장에 대한 생각과 고충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 강하다! 반광민 인터뷰 - ②에 이어서.

▲남친짤의 정석 (사진 제공=선수 본인)

◇ “선택 아닌 선택 같은 선택”



 반광민은 원래 주장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통 운동부에서 주장의 위치는 상당히 힘든 위치다. 동료들과 선생님의 중간에 이리저리 치이는 위치라서, 보통 주장하기를 다들 꺼려한다. 마찬가지로 반광민도 처음에 주장이 하기 싫었지만, 결국 주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가 주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해줬는데, 처음에 감독 선생님이 반광민과 그의 동기를 불러서 “둘 중 한 명이 주장을 맡아줘야 하는데, 둘이 상의 후에 주장을 결정해서 답을 달라”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 후 반광민과 그의 동기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끝은 둘 다 “주장을 하기 싫다”로 이야기가 끝났다. “좀 더 생각하고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자리를 끝낸 후 반광민은 혼자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그는 어차피 둘 중에 한 명이 해야 하는 거, 자신이 “팀과 동기를 위해서 희생하리라”, “강원대 사격부를 좀 더 멋진 팀으로 만들어보자”라는 두 가지의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곧장 감독 선생님에게 자신이 주장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주장의 자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 (사진 제공=선수 본인)

◇ “혼자서도 잘해요”


 반광민이 주장을 하면서 두 가지의 목표를 잡았다고 한다. 첫 번째는 팀의 화목, 모든 운동부 팀의 주장들이 바라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반광민도 팀이 화목을 위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동료선수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는 자율훈련이다. 이것은 그가 주장으로서 가장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다. 대학교 운동부는 대부분 중, 고등학교에 비해서 자율적인 훈련 환경을 가지고 있다. 강원대도 그렇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태해지는 운동선수들도 많이 생겨난다. 반광민도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강원대 사격부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스스로 훈련에 열심히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끔은 후배와 동기들에게 싫은 소리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혼자서도 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위치” 



 주장을 하게 되어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반광민은 진심 반 농담 반으로 안 좋은 점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꼭 좋은 점에 대해서 하나만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반광민은 곰곰이 생각이라도 하듯, 잠시 수화기 너머에서 아무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았다. 



 반광민이 입을 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주장은 자신을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주장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여줘야 하기에, 하기 싫은 일도 도맡아 하고, 반광민도 훈련을 하기 싫은 날이 있지만, 그런 날에도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씩 쌓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오랜만에 사격부 단체로 모인 날 (사진 제공=선수 본인)

◇ “친구”


  주장은 보통 동료들 기억에 어떤 이미지로 남을까? 반광민은 보통 “주장”하면 동료들에게 딱딱한 이미지로 남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반광민은 자신이 동료들에게 그런 이미지보다는, 편하고, 가까운 ‘친구’ 같았던 이미지로 팀 동료들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싶다고 했다.

▲안경도 잘 어울리죠? (사진 제공=선수 본인)

◇ “학생선수를 위한 나"


  원하지 않지만, 부상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학생선수들이 많다. 반광민은 그런 학생들을 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재활훈련 같은 것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반광민도 부상으로 인해서 태권도 선수 생활을 마감했었다. 반광민이 느끼기에, 우리나라는 아직 학생선수들이 부상에 대한 치료와 재활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받을 수 있더라도 많은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치료와 재활을 시작하지 않는 선수들도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반광민은 졸업 후에 운동선수 부상에 대한 치료와 재활을 더 배우기 위해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미국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나가서 많이 공부하고, 배워 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 후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많은 비용을 받지 않고, 학생선수들을 전문적이고, 확실하게 재활 및 치료해주는 센터를 차리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팀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하는 주장이란 위치에 있는 반광민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그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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