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겨 국가대표, 다재다능한 김해진을 만나다! (1)

조회수 2020. 7. 29.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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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카페에서 인터뷰 직후(출처=권해인 기자)

[KUSF=권해인 기자] 어느 덧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고 장마가 시작했다. 무더운 요즘, 그는 현재 과천 아이스링크장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안무 프로그램을 짜고 연습하고 있다. 시원한 아이스링크장에서 롱패딩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며 여름을 보내고 있는 김해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를 만나보았다. 지난 2018년 1월에 본격적인 은퇴를 선언한 김해진은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김해진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자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해진과의 인터뷰는 총 2회로 나누어 게재될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스케이트를 타다가 친구가 피겨스케이팅를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어요.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친구 따라서 한 피겨이지만 친구는 1년만에 그만두고 저는 계속 했어요. 친구 따라 오디션 갔다가 데뷔하는 연예인이 된 일화와 비슷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 때 국가대표가 되기 전까지도 이렇게 피겨를 계속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자연스럽게 전문적으로 빠져든 것 같아요. 



피겨라는 종목을 당시에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은 없었나요? 

집에서 목동 아이스링크장까지 걸어서 약 10~15분 걸릴 정도로 가까웠어요. 그래서 저는 비교적으로 배우는 것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피겨를 했을 당시에도 생각보다 국내에 전문가분들이 있으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어린시절(사진 제공=본인)

사실 저는 수상실력이 어마어마했던 선수를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유망주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을 것 같은데, 이런 기대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피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초반에는 국내 대회 위주로 출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나갔던 국내대회라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아요. 또, 시작 후부터 바로 입상을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천천히 올라간 케이스여서 그런 것 같아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확실히 초반보다는 더 긴장되고 떨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경기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부담되지는 않았어요. 




경기 영상을 보니 표현력이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피겨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표현력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코치님이 표정 연기하는 것을 정말 강조하셨어요. 기술적인 운동이 끝나면 다 같이 앉아서 한 명씩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코치님이 정해준 표정연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점점 적응을 했던 것 같아요. 한 명씩 일어나서 주어진 연기를 했는데, 이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시고, 무엇보다 남들 앞에서 표정연기를 연습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정연기를 하고, 감정 제어를 잘 할 수 있었어요. 




피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피겨는 다른 종목에 비해 시각적인 요소가 많은 종목이라고 생각해요. 점프, 스핀, 스텝 등 기술적인 요소 외에도 감정을 끌어내서 해야 하는 표정연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기술적인 부분만 너무 집중하다 보면 딱딱한 프로그램이 되고, 어떠한 감동도 느껴지지 않아요. 어느 정도 여유로움과 융통성을 가지고 할 수 있어야 해요.

▲환한 미소와 우아한 손짓(사진 제공=본인)

피겨는 특히나 신체적 구조와 성장의 영향을 받는 종목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를 겪었던 적이 있나요?

우선은 당연히 2차 성징으로 신체적으로 변화가 나타났어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체중이 쉽게 증가하면서 체중 관리를 하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저는 남들과 달리 오른쪽 무릎에 슬개골이 2개로 나눠져 있었어요. 슬개골이 2개인 사람들은 있긴 있지만 그들은 주로 세로 방향으로 나눠져 있지만, 저는 가로 방향으로 나눠져 있었어요. 그래서 나눠져 있던 슬개골 2개가 하나로 붙을 때 남들보다 더 아팠어요. 게다가 한창 훈련을 받던 시기라 근육이 쉴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붙어서 더 고통스러웠어요. 훈련 쉬는 날이면 병원에서 계속 물리치료를 받았아요. 이때 아주 잠깐은 피겨를 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양 쪽 무릎 모양이 달라요. 




긴 선수 시절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 피겨 인생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남들은 겪어보지 않았을 일들이 많아서 저조차 신기해요. 많은 일들 중에서 바로 떠오른 것은 박소연 선수와 함께 나간 주니어 대회예요. 제가 마지막 순서이고, 제 바로 앞 순서가 박소연 선수였어요. 박소연 선수가 전 선수 경기 후 링크장에 들어가서 몸을 풀면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시작 자세를 취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프로그램 음악이 계속 나오지 않는 거에요.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고 저랑 박소연 선수는 당황함을 느끼고 대기를 하고 있었어요. 알고 보니 쥐와 같은 동물이 음악을 트는 전선을 망가뜨려서 음악이 나오지 않았던 거였어요. 경기 관계자분이 급하게 전선을 새로 사서 설치를 하셨어요. 쥐가 전선을 갉아먹다니!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추억인 것 같아요. 



이번 편에서는 김해진의 피겨스케이팅의 시작과 전반적인 가치관을 알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을 하면서 생겼던 많은 에피소드들과 올림픽에 참가했던 일, 은퇴 후의 삶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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