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다!] 들어와 여기서만 사격부 눈물 흘린 썰 풀어준다 - 사격①

조회수 2020. 7. 20. 13: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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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양궁선수를 하고 싶었다."

- "어쩌다 보니 대학 선수"

- "최초 공개" 그가 강원대라서 울었던 이유

- 그의 남다른 강원대 사랑

▲눈 감고 쏘면 이 정도!(사진 제공=선수 본인)

 [KUSF = 강지원 기자] “강하다”는 강원대 소속으로 활동 중인 4개의 운동부 주장을 인터뷰하는 시리즈로 ‘강원대 운동부를 소개하다!’라는 말을 줄여서 이름을 붙였다. 강원대학교 운동부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 보고, 4개 종목의 선수들의 현재 상황 및 진로, 강원대학교 운동부 주장을 통해서 본 대학 운동부 주장의 고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하다"의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사격부 주장 반광민이다. 반광민은 사격 총을 내려놓으면 한없이 순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사격 총만 들면 180도 돌변하는 선수이다. 그만큼 사격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선수이다.

 반광민과의 인터뷰는 총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할 예정이다. 그가 총을 처음 잡게 된 계기부터, 반광민이 지금 여기 있게 된 계기, 그리고 앞으로의 반광민에 대해서 모두가 궁금하고 흥미 있을만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통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금메달을 목에 건 고3 시절 반광민 (사진 제공=선수 본인)

◇ "사실 양궁선수가 하고 싶었어요" 아무도 몰랐던 사격선수 반광민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축구, 농구, 육상, 배드민턴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해봤다. 운동 자체를 좋아하고 운동선수가 하고 싶었기에 그랬다는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운동선수 생활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였다. 처음 운동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해 준 종목은 태권도 겨루기이다. 그는 태권도 겨루기 선수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당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른 운동을 찾아야 했다. 다른 종목을 찾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온 운동은 '양궁'이었다. 하지만 양궁선수를 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이 있었다. 집에서 멀리 있는 중학교로 전학을 가야만 했다. 그는 결국 고민하다가 포기하게 되었다. 당시 같은 학교 절친과 같이 양궁선수를 하기로 했는데, 절친은 양궁선수를 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고 한다.

 결국 처음 진학했던 학교에 있는 운동부 종목 중에 선택을 했다. 양궁과 가장 비슷한 사격을 선택해서 사격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다행히 그는 사격에 소질이 있었고, 양궁이 생각 안 날 만큼 사격이 재밌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이야기해줬다.

▲ 46회 문화체육부관광장관기 결선 (사진 제공=선수 본인)

◇ "어쩌다 보니 대학 선수"


 운동선수에게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었냐고 물음을 던지면 대부분은 "그렇다"라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목표, 동기 등 선수마다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붙잡고, 이를 악물며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반광민에게도 운동선수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무엇이 반광민을 대학 선수까지 이끌었는가에 대해 질문하자, 다소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어쩌다 보니까?"라는 대답과 함께 자신이 지금 대학 선수에 위치하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이라도 하듯, 잠시 동안 수화기 넘어에서 아무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하루하루 사격선수로 열심히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그 잠깐의 정적에서 그간 그가 사격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내왔을지 예상할 수 있었다.

▲ 강원대에서 지원받은 선수 개인 총 (사진 제공=선수 본인)

◇ "강원대라서 울었어요"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강원대는 진학하고 싶지 않았던 학교였다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학 졸업 후에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렇기에 강원대보다는 좀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학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되었고, 결국 그의 목표 대학 진학은 좌절되었다. 그는 그 소식을 훈련 도중에 듣게 되었다. 듣자마자 훌쩍이는 소리는 총성으로 감추고, 돌아 선채로 표적지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조용히 혼자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강원대라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 "그의 남다른 강원대 사랑"

 

 본래의 계획과 틀어지며 운명적인 우연으로 강원대에 진학하게 되었으나, 재학하면서 느낀 좋은 점이 분명 있을터. 강원대에 대한 자랑을 부탁하자, 그는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원대의 자랑을 쏟아냈다. 인터뷰 중 가장 해맑은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팀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팀 동료들과 있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라고 전하며 좋은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훈련을 하다가 지쳐도, 잠깐 쉬는 시간에 팀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힘든 게 싹 가시고, 다시 훈련에 임할 수 있는 에너지를 동료들에게 전달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은 자신에게 웃음만 주는 게 아니라, 비가 올 때는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주고, 바람이 불어서 흔들리면 잡을 수 있는 "기둥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반광민에게 동료란, 그저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개념을 넘어서,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이 느껴졌다.

 감독 선생님의 자랑도 팀 동료의 자랑만큼 상당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가장 희생하시는 분"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감독 선생님은 항상 선수들을 위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지도하시며, 고민 상담도 언제든 해주신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감독 선생님은 항상 우리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시고 행동하시는 분" "항상 제일 고맙고 죄송한 분"이라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강원대학교 훈련시설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장담컨대 "대학교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라고 자랑했다. 넓고, 냉난방도 잘 되어서 쾌적하며, 사격부만의 공간이라서 훈련을 할 때 집중하기에도 최고라고 설명했다. 강원대 사격장은 "종합사격장 수준"이라며 강원대 사격장에서 전국 대회 시합을 열어도 무방하다고 이야기했다.

 반광민과의 인터뷰 ②편에서는 반광민이 주장이 된 이유, 주장의 이야기, 앞으로의 반광민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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