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대 마레즈' 김민수와 '여주대 로버트슨' 나형준의 근거있는 자신감

조회수 2020. 7. 20. 13: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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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대학교 (좌)김민수 선수와 (우)나형준 선수/ 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KUSF=여주/이건회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대학축구 경기가 곧 시작한다. 8월 개최되는 추계연맹전을 시작으로 2020 U리그까지 차례대로 개막할 예정이다. 원래였다면 리그 전반기를 이미 종료하고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을 상황, 대학축구 선수들이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딛고 멋진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까. 공백기 동안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을까. 궁금증을 파헤치기 위해 KUSF 기자단이 지난 시즌 신생팀이었던 여주대를 이끈 두 선수를 인터뷰해 보았다.

⓵ ‘여주대 마레즈’ 김민수, “제가 흐름 타면 수비수가 못 막아요”
▲여주대학교 김민수 선수/ 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작년 아시아 대학축구대회 대학선발팀 발탁

K리그 진출 바람 드러내... 가장 좋아하는 팀은 대구 FC

  인터뷰 내내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시즌 기록이 그것을 증명한다. 여주대 공격수 김민수 이야기다.

  지난 시즌 김민수는 전부 1학년으로 구성된 신생팀 여주대에서 단연 빼어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2019 U리그 3권역에서는 14경기 4골, 1, 2학년이 참가하는 대회였던 KBS N배 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6경기 6골을 터트리며 맹활약, 신생팀 여주대가 8강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대만에서 열린 2019 아시아 대학축구대회 대학선발팀에 당당히 발탁되기까지 했다.

  “프로에 직행하고 싶습니다.” 성인 무대 진출에 대한 욕심이나 목표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민수는 자신 있게 내년 포부를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K리그 팀으로 대구 FC를 꼽은 그는, “특정한 어느 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K리그에 가고 싶습니다.”라며 당찬 바람을 드러냈다.

  작년 여주대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70점”이라고 답했다. 분명 긍정적이지만 뭔가 아쉬운 점수다. 무슨 의도였을까.

  “리그 전반기에는 5위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선전했어요. 태백에서 열린 1, 2학년 대회에서도 8강에 갔고요. 8월까지는 좋은 흐름을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리그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그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습니다.”

  작년 오직 1학년만으로 모든 대회를 치른 여주대는 U리그 3권역 8위를 기록했다. 신생팀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는 아쉬운 성적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작년 주축 멤버가 2학년이 된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추계연맹전 조 편성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습니다. (여주대는 선문대, 경희대와 함께 한 조에 편성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통과를 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고 싶어요. 비록 강한 상대지만 우리가 준비해 온 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기 일정에 큰 공백 기간이 생겼지만, 여주대에서는 문제없이 축구에 계속 집중할 수 있었어요. 훈련이나 숙소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학교도 있다고 들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전 경기의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어 자신감이 있음을 드러냈다.

▲ 아직은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 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김민수는 왼발을 사용하는 오른쪽 윙어다. 스스로 측면에서 안으로 재빠르게 치고 들어가 슈팅을 때리는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스타일의 해외축구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친한 형이 제 플레이를 보고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와 닮았다고 했어요.”라며 멋쩍게 이야기했다.

  “제가 흐름을 타면 수비수들이 못 막는 것 같아요.”


  그의 엄청난 자신감을 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잘해요. 또 반대로 안 풀리는 날에는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아서 기복이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싶어요.” 그는 본인이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도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수는 올해가 여주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한 해다.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많은 경기가미뤄진 점이 못내 아쉬울 것이다. 그래도 크게 상심하지 않았다. 그는 “대회나 리그가 많이 미뤄진 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어요. 올해 최대한 잘해서 좋은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라며, 흐트러지지 않고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올해 U리그에서 그가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⓶ ‘여주대 로버트슨’ 주장 나형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
▲여주대학교 나형준 선수/ 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여주대학교 초대 주장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위가 따라올 것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그는 익숙하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 인터뷰 진행도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축구와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할수록 진중해졌고, 자신의 생각을 덤덤하게 밝혔다.

  여주대학교 주장 나형준은 지난 시즌 신생팀이었던 여주대의 초대 주장이었고, 2학년이 된 올해도 마찬가지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여주대 초대 주장이 된 계기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다. “처음 여주대에 왔을 때 감독님이 “형준아 네가 해라”라고 하셔서 임시로 주장이 되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갑작스럽게 주장을 맡게 된 만큼 역할 수행에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물었던 기자의 질문에, 그는 “사실 고등학교 때도 팀에서 주장을 맡았었어요. 아무래도 경험이 있으니 그걸 바탕으로 원만하게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작년 여주대는 신생팀이었기에 1학년 선수들로만 스쿼드가 구성되었지만, 올해를 맞아 새로운 1학년 선수들이 수급되면서 스쿼드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선수 구성의 변화에 맞춰 주장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팀을 이끌고 있는지 물었다.

  “올해 인원이 작년의 두 배 가까이 많아졌어요. 선수 인원이 많아지고 1학년과 2학년으로 나뉘게 된 만큼 선수들 사이의 단합에 초점을 맞춰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작년에는 다 같은 동기들만 존재했지만, 올해는 후배들도 있다 보니 주장으로서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팀 분위기는 큰 변화 없이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중입니다.”

  나형준은 지난 시즌 여주대의 점수를 “50점”이라고 답했다. 주장으로서 팀에 박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리그 전반기에는 승점을 많이 챙겼던 것 같은데, 후반기에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도 기량이 크게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50점을 줬습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여주대는 작년 U리그 3권역에서 8위를 기록했다. 1학년이 전부였던 여주대가 고학년과 싸워야 했던 만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그럼에도 주장이었던 나형준은 아쉬움이 많았다. 올해는 작년 주축 선수들이 2학년이 된 만큼 U리그나 춘계연맹전에서 목표로 하는 순위가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다.

  “순위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부분은 우리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딸려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정확한 순위를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역시 주장다운 그의 답변이었다.

▲ 그는 카메라가 어색하다고 했지만 포즈는 잘 잡았다 / 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여주대학교 최기봉 감독은 주장인 나형준에 대해,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있고, 가지고 있는 스피드와 헤딩, 킥력 등 장점이 매우 많은 선수다. 파괴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 부분만 보완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형준은 현대 축구에서 ‘품귀현상’이라는 왼발잡이 왼쪽 풀백이다. 본인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지체 없이 ‘킥력’을 꼽았다. 그는 “왼발로 처리하는 크로스나 롱패스가 제 강점이에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제 스피드가 빠르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리버풀에서 뛰는 앤드류 로버트슨 선수가 제 롤 모델이에요.”라며 스스로의 강점을 드러냈다.

  여주대는 2년제 대학교다. 올해가 끝나면 많은 선수들이졸업하여 성인 무대로 나가거나, 4년제 대학교로 편입을 해야 한다. 이는 주장 나형준도 마찬가지다. 여주대에서의 마지막 한 해를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경기를 못 했잖아요. 이제 8월이 되어서야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은데, 훈련에서 준비한 부분을 백 퍼센트 보여주고 싶어요. 연습경기를 통해서 경기 감각은 계속 유지해왔으니 자신 있어요.” “성인 무대에 진출하고 싶지만, 편입 생각도 하는 중이에요. 무엇보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어요.”

  그는 인터뷰 내내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기봉 감독이 나형준을 주장으로 선택했던 것은 그저 허투가 아닐 것이다. 그의 리더십이 올해 경기장 위에서 여주대의 선전으로 드러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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