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UND] 전태풍 'NEVER QUIT', 절대 포기하지 말라!<2부>

조회수 2020. 7. 20. 1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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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만끽하는 전태풍 선수(왼쪽에서 두 번째)(출처: 김세린 기자)

[KUSF=김세린 기자] 2부에서는 KBL 은퇴 후 3X3 프로농구선수로 활약하면서 본인이 느낀 두 종목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또한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있었던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농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고 현실적인 조언을 최대한 편집 없이 담았다. 

5대5와 3대3 모두 프로농구선수로 완벽하게 섭렵했다. 어떤 종목이 더 본인에게 잘 맞는지 궁금해요.

3X3 농구가 더 재미있어요. 눈치 안 보고 그냥 우리끼리만 하고 싶은 걸 하고 서로 얘기하면서 듣고 그냥 따라가요. 근데 KBL 있을 때는 다른 어린 애들도 얘기했는데 코치나 감독님들이 다른 얘기 하면서 잘 안 맞춰주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3X3 농구가 더 행복해요.

그렇다면 두 종목 중에서 어떤 종목이 더 힘들거나 어려운지 궁금해요.

체력은 5대5가 힘들어요. 근데 개인기는 3대3이 더 힘들어요. 5대5는 여러 가지 상황이 나올 수 있어요. 속공, 노마크 슛, 공 잡고 일대일. 그런데 3대3은 거의 일대일이에요. 더 개인 기술이 나와야 해요. 만약 이쁘게 나오려면 개인 기술이 더 필요해요. 근데 5대5는 그냥 열심히 뛰고 막 패스하고 그런 식이에요.

▲같은 팀 선수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전태풍 선수는 왼쪽에서 두 번째)(출처: 김세린 기자)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트래시 토크로 화제였다. 그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그때부터 쿨한 모습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승부욕에 불타올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 토니 애킨스로 돌아갔어요. 그때 완전 바뀌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남자고 집에 애들 3명 있어서 저도 자존심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앞으로 서로 더 발전해서 다시 만나면 트래시 토크 빼고 그냥 남자끼리 싸우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트래시 토크 하면 저는 너무 좋아요.

만약에 트래시 토크가 없었다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까요?

아마도? 왜냐하면 없었으면 제가 그냥 쿨하게 했을텐데 그때 진짜 좀 멘탈이 완전..약간 흥분했어요. 제가 흥분하면 다른 사람 생각을 안 하고 막 하거든요. 근데 원래 제가 그렇게 안 하거든요.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일대일을 하며 직접 부딪힌 결과, 한준혁 선수는 어떤 선수 같은지 궁금해요.

생각보다 더 빠르고, 슛이 더 좋고, 힘이 더 좋아요. 진짜로. 제가 포스트업을 했을 때 그 선수가 파울을 하지만 힘이 너무 좋았어요. 원래 다른 선수가 파울해도 그냥 밀 수 있었는데 못 밀었어요.

한준혁 선수가 본인을 언급하고 칭찬해줘서 영광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키 작은 애’ 말고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거기에 코멘트를 달아준다면?

Okay. 오늘부터 이름을 기억할게요.

연일 화제였던 주제로 인하여 한준혁 선수가 개인 SNS에 사과를 올렸었다.

아 그건 미안해요. 준혁이한테 한 번 얘기해주세요. 어차피 인간들 인생에는 ‘up and down’ 있어요. 그 다운 있을 때 왜 다운했는지를 배우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나랑 게임을 했을 때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이 왜 안 나왔어? 그건 좀 더 집중하고 연습하고 다시 자신감으로 UP 시켜. UP 하면 평균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전보다 훨씬 올라가서 기쁠 거야. 포기하지 말고 계속 파이팅해야 해. 며칠 동안 좌절감 느낄 수 있어. 그거 끝나면 체육관 들어가서 다시 노력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고 다시 파이팅해야 해. 고작 24살이잖아요. 그 누구라도 혼자만 실패했다는 느낌을 가지면 안돼요. 저도 실패 엄청 많이 했어요. 미국에서 스티브 프랜시스 (Steve D'Shawn Francis), 스테픈 마버리(Stephon Marbury)같은 그런 큰 NBA 가드들 막을 때 완전 털렸어요. 막 기분이 안 좋아도 다음 날부터 다시 해야 돼요. 더 열심히 하면 돼요. 슛을 더 정확히 넣고 웨이트 더 열심히 해야 해. 그렇게 더 파이팅 해야 해.

선수 본인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일부 사람들이 두 선수를 비교하며 댓글을 공격적으로 썼다.

전 아마추어가 아니에요. 올해까지 선수 했어요. 만약에 3-4년동안 선수 안 했으면 그때는 상관없어요. 하지만 전 올해까지 선수로 뛰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비교를 하면 안돼요. 지금 준혁이는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은 배우면서 큰다고 생각해요. 우리 다 실수 할 수 있고 다 실패할 수 있어요. 그거는 마음 안에서 배우고 ‘아 나 잘못했다. 이제 앞으로 더 잘할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거는 좋은 거죠. 진짜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첫째 아들 태어났을 때 좀 힘들었어요. 혼자만 살다가 이제는 가족이 있어서 약간 전쟁이 있었어요. 실패를 몇 번 하면서 이제 좀 고쳤어요. 길게 보면 목표를 달성한 거죠. 무조건 얘기해주세요. 혹시라도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마. 내가 더 마음이 아파. 넌 아직 어려서 조금 1%정도 무리하지만 그래도 나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한 정신을 인정해. 그렇게 살아야 해. 그런데 앞으로 가면 영리하게 좀 이쁘게 하면 좋겠죠? 이번에 배운 거라고 좋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 경기 중 팀원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출처: 김세린 기자)

향후 계획을 물어볼게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원래는 2주 전에 시작하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돼요. 왜냐하면 제가 한국말을 잘 못해서 혼자서 하면 안 되고 사람 만나면서 얘기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제가 약간 모른 척하면서 얘기하는 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하승진씨랑 같이 유튜브 채널 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요.

승진이가 개인적으로 관심도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먼저 혼자서 유튜브 하면서 나중에 같이 하려구요.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셨는데 본인이 직접 코치를 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요.

아예 없어요. KBL 문화를 제가 봤을 때는 바꾸기 힘들어요. 자기 인생을 희생해야 해요. 계속 농구 협회와 맨날 전쟁해야 해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 희생하지 못해요. 왜냐하면 집에 애기 3명과 와이프가 있어서 그렇게까지 못해요.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자유로운 날라리?(웃음) 그리고 제가 끝까지는 못했지만 한국 농구 문화를 좀 바꾸고 싶어했던 사람. 앞으로 나머지 애들이 그런 생각을 가져서 더 앞으로 나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국 대학 농구선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나 프로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데 문제는 제가 선수들한테 좋은 얘기를 해서 개인기 뭐 이렇게 하고 다른 농구 습관 배우라고 해도 정작 선수가 시합에서 못 뛰면 어쩔 수 없어요. 그럼 나쁜 습관이 생겨요. 근데 제가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한테 얘기해주고 싶은 건 영어로 ‘NEVER QUIT’.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감독이나 코치들이 잔소리해도 NEVER QUIT. 근데 문제는 이거에요. 진짜(true) 농구와 한국 농구의 차이. 저는 한국 농구와 정반대인 선수죠. You know what I’m saying? 물론 이거는 선택이죠.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겠어요. 만약에 KBL로 가서 그냥 안정적으로, 마찰 없이 편하게 직업적으로 농구하고 싶다면 Okay. 근데 이미 어느 정도 하고 기술과 자기 열정 더 올리고 싶으면 내 쪽으로 와요. 근데 저처럼 하면 무조건 욕 많이 먹을 수 있고 힘들 수 있어요. 훨씬 더 힘들 거야. 

1-2부를 통해 KBL에서 날라리로 불렸던 전태풍 선수가 농구 그 자체에는 진심인 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으로 귀화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농구에 애정이 많았다. 근본적으로 한국의 농구 문화를 바꾸는 것을 실패했다고 본인은 말하지만 그의 용기 있는 쓴소리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또한 변화로 향하는 길목을 텄다고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육아를 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앞두고 잠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갔지만 앞으로도 그의 한국 농구를 향한 사이다 발언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 그의 새로운 도전을, 제 2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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