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승의 그 중심엔 투수 조강희가 있다!

조회수 2020. 7. 17. 09: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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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에만 올인한 리틀시절

올 겨울까지 결정구 완성

‘조강희는 꾸준히 잘했어’라는 인식을 남기고 싶습니다


[KUSF=글 김보현 기자, 사진 윤지희 기자]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에는 단연 돋보이는 대학이 있다. 연세대는 4경기 모두 연승을 이어나가는 무서운 행진을 보이며 전반기 A조 1등을 거머쥐었다. 그 중 단연히 돋보이는 선수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호투를 보이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왼손 에이스 신장 173cm 73kg 2학년 조강희 선수이다.


 야구인생의 시작


그의 야구인생은 7살로 거슬러 올라간다. “7살 때 야구를 시작했어요. 친형이 야구를 했었는데 형 따라서 야구를 하다가 재밌어져서 저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7살 시절 형이랑 송추야구장에서 야구를 했던 그에겐 7월 9일 한양대와의 송추구장 경기는 15년 전 추억을 뿐만 아니라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 그 덕분인가 8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리틀 야구단에 들어간 그는 기본기 훈련에만 집중하였다. “남들이 기술 훈련할 때 저는 계속 기본기 훈련과 유연성 운동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해요”라며 당시 감독님에 대한 감사함도 드러냈다. 실제 이 훈련은 덕분에 2019년 신인 드래프트때 한 구단의 관계자로부터 ‘제구가 훌륭하고 투구폼도 예쁘다’라는 특급 칭찬을 들었다.


 야구는 투수의 놀음


조강희는 평촌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타자로 활약했다. 어린시절부터 투수에 더 많은 재능을 보여 투수 생활을 해온 그에게 투수의 매력을 묻자 “저희 조성현 감독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이 있어요.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고 하시는데 그만큼 야구는 투수가 한 경기를 책임 질 수 있다는게 매력인 것 같아요’ 라고 답했다.


 인생경기는 봉황대기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당연 2018년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8월 26일 전주고와 충훈고와의 대결을 뽑았다. 당시 시즌에 57.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8을 유지하였지만, 이러한 큰 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던 그에게 그날의 경기는 다시 한번 충훈고 에이스라는 명성을 모두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이날 충훈고는 첫 전국대회 16강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더더욱 잊혀지지 않는 날이다.


 최고의 명문대인 연세대에 진학


2018년 시즌 6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좌완투수인 그에겐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프로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연세대에 합격하며 또 다른 기대를 모았다. “연세대가 제가 지원한 대학 중 제일 좋은 대학교였고 프로도 잘 보내서 너무 오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연세대에 대한 애교심(?)을 드러냈다. 또한, 연세대에 와서 야구에 대해 무엇을 가장 많이 배웠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희 감독님께서는 개인적인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강조하시는데 그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라고 답했다. 실제 대학 선수들은 학업을 병행하며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운동하는 시간이 고등학교에 비해 적어 개인 운동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긍정적으로 보면 대학야구는 고등학교 야구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며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을 믿고 스스로 운동하게끔 하는 분위기라 자신이 부족한 부분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작년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그에게 있어서 올해는 더욱 뜻 깊다.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 전반기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한 그에게 이렇게 괄목상대한 비결을 묻자 웨이트 트레이닝과 순발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훈련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렇게 근력을 키워 구속 문제까지 해결하려는 그의 노력들이 하나하나 올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시합이 연기되어 준비할 시간이 많아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의 긍정적 마인드를 드러냈다.


 조강희 야구의 완성과 미완성


가장 자신있는 구종이 무엇이냐고 묻자 “직구가 가장 자신있고 변화구는 커브가 가장 자신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 그를 분석한 기자에 의하면 그의 구질은 우수하며 우타자 몸 쪽에 바짝 붙는 직구를 던질 줄 알며 108m/h의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아는 훌륭한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기자는 기사의 마지막에 왼손투수로서 한국 야구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다며 조강희를 칭찬했다. 반면, 조강희 본인이 생각하기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묻자 “확실한 결정구가 아직 없는거 같아요. 이번 겨울에 꼭 만들어 오겠습니다’ 라며 그의 포부를 한 것 드러냈다. 그의 당당한 포부처럼 확실한 결정구를 만들어오면 흠잡을 때 없는 괴물 좌완투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조강희의 선택은 선발투수


선발을 주로 맡고 있지만 7월 1일 문예대와 경기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1이닝을 던졌다.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 중 어느 것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옷인 거 같냐고 묻자 그는 “선발이 제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선발로 준비하면 집중도 더 잘 되고 심리적으로도 편한 느낌이 들어요” 라며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 그 또한 선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발의 또 다른 특징으로 1회가 가장 어렵지만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멀리 보지 않고 한 타자 씩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한다는 그의 팁도 덧붙였다. 한 공 한 공 최선을 다해 던지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그의 야구를 엿볼 수 있었다.


 남다른 조강희의 목표


그에게 올해 연세대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묻자 “연세대가 우승을 못 한지 오래되어서 전승을 해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고 답했다. 만약 이가 이루어진다면 대학야구의 역사적 기록이지 않을까? 또한, 그에게 야구 선수로서의 목표를 묻자 되게 어려운 질문인데 라며 고민을 하며 조심스럽게 ‘조강희는 꾸준하게 잘했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남기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보통의 어린 선수들은 어떤 상을 받는다던지 어떤 팀에 들어가서 야구를 해보는게 목표라 하지만 이 대목에서 그의 훌륭한 마인드도 엿볼 수 있었다. ‘뒤돌아보니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는 자신이 성실하게 자신의 삶에 임했을 때이다’ 라는 명언이 잇듯이 ‘꾸준함’이 가장 어려운 것이지만 자신의 야구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 따뜻한 부모님의 말


마지막으로 “저는 중학교 때 야구를 굉장히 못 하고, 고등학교 때도 사실 실력이 부족해서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는데 부모님께서 항상 힘을 실어주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야구를 하며 어려움들을 극복한 거 같아요” 라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누구나에게 어려움은 잊지만 온전한 내편이 하나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15년동안 조강희 선수를 지지해준 부모님이 있기에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야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지금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어 언젠가 나를 뽑지 않은 것을 후회해 주겠다” 이는 조강희가 2019년 신인 드래프트때 한 말이다. 그는 2년이 지난 지금 이 말을 서서히 실현하는 중이다. 뛰어난 실력, 그의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 투지가 모두가 완벽하게 작용해 프로 무대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선수로 거듭날 때까지의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329bo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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